"모든 사람에게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합니다.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기존 은행 플랫폼은 핀테크 벤처와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합니다."

플랫폼 전략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에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조언했다.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이성용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

이날 기조연설에 이어 이성용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와 특별 대담에 나선 히라노 대표는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전통금융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기존 은행"이라고 했다. 은행들이 방대한 금융정보를 오랜 기간 축적해온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미래 디지털금융 환경에서도 충분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히라노 대표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는 고통은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 플랫폼을 만들어 수익까지 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아마존도 초반 7년 동안은 전혀 돈을 벌지 못했다"고 말했다.

히라노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수 플랫폼 제공자가 품질관리를 등한시하면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한다"며 "확고한 비전을 갖고 사용자 입장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해당 플랫폼은 머지 않아 모든 고객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힐 만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만큼이나 돈도 중요하다고 히라노 대표는 전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투자 문화는 물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플랫폼이 초반에는 현금 부족에 허덕이기 때문에 정부와 많은 투자자가 힘을 합쳐 이들의 도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히라노 대표는 일부 대형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을 무너뜨릴 기술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면 플랫폼 분산화도 자연스레 빨라질 것"이라며 "탈중앙화에 속도가 붙으면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봤다.

히라노 대표는 와세다 MBA과정과 BBT 대학 교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초청연사로 활동했다. 대표적 저서로는 플랫폼 전략의 세계적인 권위자 안드레이 학주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와 공동 집필한 ‘플랫폼 전략’이 있다.

=전준범 기자

일본에서 활동하는 플랫폼 전략의 대가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는 "전 세계 상위 기업의 핵심 공통점은 플랫폼 전략"이라며 "새 상품 출시보단 공간 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히라노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8대 대기업 중 7개 기업이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미국 4대 IT 기업인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도 플랫폼 기반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미래금융포럼은 ‘미래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란 주제로 개최됐다. 히라노 대표를 비롯해 그랩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그랩페이’, 외환서비스 기업 ‘월드퍼스트’ 등 세계 플랫폼 기업은 물론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국내 금융 플랫폼 사업자들도 참석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을 소개한다.  

히라노 대표는 와세다 MBA과정과 BBT 대학 교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초청연사로 활동했고, 플랫폼 전략의 세계적인 권위자 안드레이 학주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와 함께 '플랫폼 전략'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라쿠텐 옥션, 타워레코드, 도코모닷컴 등 일본의 여러 기업에서 플랫폼 전략을 활용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했다./ⓒ조선비즈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전략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생태계를 만들어 플랫폼으로 일컬어지는 공간을 제공하고, 2개 이상의 상호의존적 그룹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은)다양한 거래와 교환이 이뤄지고, 네트워크 효과를 내는 마켓 커뮤니티"라며 "플랫폼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플랫폼 전략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라노 대표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은 새 상품 출시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는 "플랫폼 사고방식이란 내가 어떤 그룹을 매치(연결)할 수 있을지, 어떤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100만달러를 벌려고 하기보다는, 10명의 파트너와 1억달러를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이같은 플랫폼 사고방식을 가진 기업의 수익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라쿠텐’을 예로 들었다. 라쿠텐에서 발생하는 결제 중 절반은 신용카드로 이뤄지는데, 라쿠텐 그룹은 여기서 발생하는 정보를 이용해 카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은 산업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며 "다양한 그룹간 상호작용을 통해 외부 네트워크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전략의 성공요소 중 하나로 ‘갈등 해결’을 꼽았다. 그는 "기업 간 교류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해줘야 한다"며 "불편함이 곧 사업 기회"라고 했다. 또다른 성공요소는 ‘연결성’이다. 다양한 그룹간 연결을 도와주고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참여자들간 소통이 잘 이뤄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성공요소는 ‘품질’이다. 플랫폼의 규칙과 표준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플랫폼 비즈니스에 따른 위험성도 있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업체는 일종의 ‘룰메이커’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격, 기업과 고객의 관계 등에서 자만할 수 있다"며 "플랫폼을 형성하기 전 철저하게 전략을 세우고 들어가지 않으면 고객 이탈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윤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금융 플랫폼의 발전은 그 자체로 금융혁신이자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최근 관찰되는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플랫폼을 이용해 과거에 쉽게 닿을 수 없었던 중소기업, 취약계층의 영역까지 금융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선비즈는 ‘미래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란 주제로 2019 미래금융포럼을 개최했다. 플랫폼 전략론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플랫폼 전략’의 저자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래티지 대표가 ‘플랫폼 비즈니스가 바꿔놓을 금융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이 외에 그랩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그랩페이, 외환서비스 기업 월드퍼스트 등 세계 플랫폼 기업은 물론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국내 금융 플랫폼 사업자들도 참석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을 소개한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금융혁신의 화두였던 핀테크의 경우 단순히 송금, 투자자문 등 기존의 금융서비스를 기능별로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투자, 대출, 신용평가 등 외연을 확장한 다각적인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제공의 주체도 전통 금융회사에서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미래금융 모습과 플랫폼 비즈니스 진화에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현재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규제특례 부여, 테스트 비용의 예산 지원 등 정부의 모든 역량과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많은 연관 기업들이 종합적인 금융플랫폼으로 발전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낡은 규제의 발굴과 시장 친화적 개선을 통해 우리 금융이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과 복합을 통해 과감하게 혁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사모펀드 파트너를 고를 때는 결혼을 결정하듯 신중하게, 다양한 사안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가 지난 22일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가 지난 22일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분한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아야 협업을 통해 기업도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엘리베이션 PE를 설립한 조 대표는 20년간 백화점, 화장품 등 소비재에 투자해 왔으며, 미 유명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RG) 한국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로하틴그룹에 있을 당시 bhc·창고43·그램그램 등 5개 프랜차이즈의 출구전략(exit)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유통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십년 전통의 유통업체들도 파산하고 있다"며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이나 인재확보, 인수합병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사모펀드 투자를 받으면 좋다"고 했다.

실제 1893년 설립된 백화점 체인 시어스부터 장난감 업체 토이저러스, 의류업체 나인웨스트·아메리칸 어페럴 등은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매출이 줄었고, 파산신청에 이르렀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잘 이용하면 좋지만, 고민 없이 손을 잡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사모펀드 업체가 얼마나 유통업종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특히 함께 일할 팀원들이 어떤 경험·경력을 가졌는지,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사결정자가 미국이나 영국에 있으면, 결정 과정에서만 1~2주가 넘어 빠르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의 실패 사례를 보며, 투자를 받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016~2017년 파산한 유통기업의 3분의 2 정도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더라도, 유통기업이 준비가 안돼있다면 실패한다"며 "일부업체는 부채가 너무 많아서 혁신을 시도할 여력이 없고, 예상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모펀드 투자 성공사례로는 자신이 엑시트를 주도했던 bhc치킨과 큰맘할매 순대국 등을 예로 들었다. bhc는 5년간 매출이 4배가 성장했고, 폐점률도 2013년 31%에서 2016년 2%로 줄었다.

조 대표는 로고를 바꿔 bhc의 기업 이미지를 바꿨고 1년에 2번씩 신메뉴를 연구 개발해 내놓았다. 이전까지는 2년동안 메뉴개발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다. 이외에도 △마케팅 투자 △공장 설립 △데이터 수집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엄청난 변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안전한 업종은 없다"며 "다른 기업들도 충분한 자금을 통해 지속해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커머스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같은 기술들이 실제 유통 산업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유통 플랫폼은 국민 생활의 장, 즉 하나의 생태계가 됐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22일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는 유통업계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2일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는 유통업계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상현실(VR)과 디지털커머스가 바꿀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7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00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공정’이 혁신의 기초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사라지고 가상현실을 이용해 어떤 채널에서든 오프라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례없는 치열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해외 전문가들은 ‘아마존드(아마존에 의해 파괴된다는 신조어)’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샤프 터브만 아시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피터 샤프 터브만 아시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피터 샤프(Peter Sharp) 터브만 아시아 대표는 "최근 월마트와 루이비통, 아마존 등이 VR 관련 IT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다"며 "기존 리테일 환경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뛰어넘는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발달된 시대지만, 경험·편안함·진열 등을 통한 오프라인 점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콘텐츠 보는 곳이 판매 채널로… '미디어 커머스' 급성장

기조연설에 이어진 첫 세션에선 전문가들이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수 29CM 부사장은 방송인 정형돈의 돈까스를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과 판매가 모바일로 대동단결하며 디지털 커머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콘텐츠를 보는 곳이 상품을 사는 곳이 되고, 또 마케팅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티켓몬스터는 자체 ‘모바일 커머스(상거래)’ 플랫폼인 '티비온(TVON)' 생방송을 통해 '정형돈 도니도니 돈까스'를 판매했다. 돈까스는 판매 당일 전량 매진됐고, 방송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게시 닷새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맨 오른쪽)가 세션1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맨 오른쪽)가 세션1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세션에 참가한 패널들은 TVON과 같은 미디어 커머스가 TV홈쇼핑을 뛰어넘는 주요 판매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한 CJENM 디지털커머스 상무는 "미디어 커머스가 케이블 채널 광고시장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CJ 내 다다스튜디오라는 커머스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던 뷰티 동영상이 조회수 4000만을 기록했는데, 트래픽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TV를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오프라인 유통업체 한계 옴니채널로 극복

‘일본은 유통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를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의 나오타카 하야시 집행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의 나오타카 하야시 집행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 세션의 발제를 맡은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접객(接客) 시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한 점을 파르코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 24시간 체제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고객을 접할수 있는 태세를 정비한 것이 파르코의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도 온라인과 IT 활용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점포와 일반 점포를 비교해보면 온라인 쪽에서 신선제품 구매 비율이 55%로 일반 점포보다 더 높게 나온다"며 "오프라인에만 의존할 수 없고, 옴니채널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도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업체에게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가지 한계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 골목상권 살리려면 임대료 잡고 불공정 거래행위 없애야

마지막 세션에서는 골목상권을 살릴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패널들은 골목상권 위기 원인으로 임대료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꼽았다.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발제자로 나선 옥우석 인천대 교수는 "정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마진 배분, 원부자재 강매, 인테리어 강요 등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며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골목상권간의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법무법인 디딤돌 변호사는 "골목상권이 어려움에 처한 원인으로는 임대료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같은 불공정 거래행위가 거론되지만 현행법상 이를 완벽히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벌집삼겹살’ 창업자였던 개그맨 이승환씨는 "3~4년 전과 똑같은 메뉴와 전략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내가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노희영 YG푸즈 대표)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골목상권간의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법 개정과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개그맨 이승환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옥우석 인천대 교수, 노희영 YG푸즈 대표, 박지훈 변호사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개그맨 이승환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옥우석 인천대 교수, 노희영 YG푸즈 대표, 박지훈 변호사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의 세번째 세션 ‘골목상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자영업자간 상생 강화의 필요성과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세션에는 노희영 YG푸즈 대표, 옥우석 인천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권오인 경실련 국장, 박지훈 변호사, ‘벌집삼겹살’을 운영한 개그맨 이승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옥우석 교수는 "한국은 전체 고용의 21%에 달하는 564만명이 자영업자인 ‘자영업자의 나라’"라면서 "50대 이상 재취업 시장이 불안정한 데다가 전자상거래, 복합쇼핑몰을 선호하는 소비 습관의 변화 등 여러 구조적인 문제로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영업자 3대 비용’으로 불리는 인건비, 임대료, 카드 수수료까지 겹쳐 여건이 녹록치 않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 대표적이다. 옥 교수는 "창업 준비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준비 안된’ 창업자 비중이 75%에 달한다는 점도 문제"라면서 "정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마진 배분, 원부자재 강매, 인테리어 강요 등 불공정거래행위 근절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대표는 "흔히들 ‘할 일 없으면 밥집이나 할까’라고 하는데 나는 늘 ‘밥집은 죄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라면서 "맛있고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조금만 손님이 불편해 해도 무조건 주인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골목상권이 실패한 이유가 대기업 자본과 임대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골목상권에 뛰어들기 전에 나만의 대체불가 차별점, 상권에 대한 완벽한 이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 능력 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협의체를 만들어 힘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권 자체 행사를 기획하고, 소셜미디어 채널 홍보를 위해 협력하고 건물주와의 긴밀한 협약을 주도해 상권의 매력이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벌집삼겹살’ 창업자였던 개그맨 이승환씨도 "3~4년 전 똑같은 메뉴와 전략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를 내가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의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은 "대만에서 들어온 대왕카스테라가 인기를 끌자 가맹점 교육을 갔다온 사람이 가게도 내기 전에 ‘신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면서 "수익이 날 수 없는 이런 프랜차이즈의 창업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 실장은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는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 지원, 제로페이 도입, 임대료 인상률 제한 등의 정책을 추진해왔다"라면서 "현재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통한 상권 단위 지원책 마련, 폐업한 자영업자의 재창업 지원, 소셜미디어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상공인 제품의 디지털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었습니다. 이젠 24시간 고객을 만납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이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포럼’에 연사로 나서 발표를 하고 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이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포럼’에 연사로 나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두번째 세션 ‘일본은 유통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픽’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형태다.

나오타카 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접객(接客) 시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한 점을 파르코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 24시간 체제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접객을 할수 있게 태세를 정비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나오타카 위원은 "6년 전 파르코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개별 매장들이 각자 매장 블로그를 개설한 뒤 상품 정보를 올리고 그 블로그를 통해 상품 주문까지 바로 할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구매된 상품 매출을 모두 블로그를 올린 매장 운영자 매출로 반영해 매장 참여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나오타카 위원은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같은 정보기술(IT)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 있는 파르코를 방문한 고객 수, 성별, 연령 등을 카운트 하는 카메라를 설치해 AI가 통계를 낸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도움이 돼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세션에서 패널로 참가한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도 온라인과 IT 활용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점포와 일반 점포를 비교해보면 온라인 쪽에서 신선제품 구매 비율이 55%로 일반 점포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오프라인에만 의존할 수 없고, 옴니채널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로봇과 드론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결품을 체크해 물류를 관리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 한 유통박람회에서 드론과 로봇이 마트를 돌면서 물건의 재고와 결품을 확인해 진열 물품을 정리하도록 한 것을 봤다"며 "IT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2019 유통포럼’ 2세션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김응걸 롯네슈퍼 상품본부장,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2019 유통포럼’ 2세션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김응걸 롯네슈퍼 상품본부장,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파르코 집행위원 순. /조선비즈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온라인의 지원이 없다면 오프라인 매장 운영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온라인을 활용해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도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업체에게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가지 한계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는 온라인과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이 직접 체험을 할수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고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해 백화점은 매출이 늘었는데 가구나 고가 화장품 같은 럭셔리 상품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서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에 빅데이터나 IT 노하우를 접목하더라도 실제 고객이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며 "일례로 가상현실 피팅룸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실질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해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티켓몬스터는 자체 ‘모바일 커머스(상거래)’ 플랫폼인 '티비온(TVON)' 생방송을 통해 '정형돈 도니도니 돈까스'를 판매했다. 방송인 정형돈이 직접 출연해 진행자와 농담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된 방송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돈까스는 판매 당일 전량 매진됐고, 방송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게시 닷새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 첫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 첫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2일 '2019 유통산업포럼'의 첫 세션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에서 발제를 맡은 김현수 29CM 부사장은 정형돈의 돈까스를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미디어 커머스는 콘텐츠를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과 판매가 모바일로 대동단결하며 디지털 커머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콘텐츠를 보는 곳이 상품을 사는 곳이 되고, 또 마케팅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션에 참가한 패널들은 TVON과 같은 미디어 커머스가 TV홈쇼핑을 뛰어넘는 주요 판매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플랫폼은 홈쇼핑 채널처럼 수수료를 내거나, 대단한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TV 이상의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세종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사무총장은 "디지털 커머스는 아이디어와 기술, 스토리만 있으면 소비자들에게 접근이 가능하다"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 유통기업에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과 동일한 기회가 열린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오른쪽)가 세션1에서 발제를 발표하고 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오른쪽)가 세션1에서 발제를 발표하고 있다.

김도한 CJENM 디지털커머스 상무는 "미디어 커머스가 케이블 채널 광고시장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CJ 내 다다스튜디오라는 커머스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던 뷰티 동영상이 조회수 4000만을 기록했는데, 트래픽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TV를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인플루언서(대중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플루언서 개개인이 확보한 구독자들이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김현수 부사장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맥락'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인플루언서를 기용하려면 어떤 플랫폼에서 독자층을 형성했는지와 같은 맥락을 봐야한다"며 "예컨대 인스타그램에서 팬층을 형성한 인플루언서의 경우 티몬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한다"고 했다.

디지털 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는 "제품 구매 과정에서 고객들이 단계별로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마찰(friction)'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라며 "상품이 어울릴지 안어울릴지를 고민하는 감정적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AR(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거나, 구매 경로를 단축시키는 등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커머스에 규제 완화, 상생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추동우 롯데e커머스 BT본부장(상무)은 "한국의 경우 모바일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 위치 확인 동의를 매번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고객의 활용성 개선을 위해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김세종 사무총장은 "소규모 기업들이 디지털 커머스 생태계에 더욱 많이 편입될 수 있도록 광고후불제와 같은 상생형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상현실(VR)과 디지털커머스가 바꿀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7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00여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조선비즈가 22일 개최한 ‘2019 유통산업포럼’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유통업계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 첫째줄 왼쪽부터 서민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신효섭 조선비즈 대표이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문영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롯데마트 대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김일규 이랜드그룹 부회장, 정철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김영태 쿠팡 부사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부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허영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조선비즈가 22일 개최한 ‘2019 유통산업포럼’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유통업계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 첫째줄 왼쪽부터 서민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신효섭 조선비즈 대표이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문영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롯데마트 대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김일규 이랜드그룹 부회장, 정철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김영태 쿠팡 부사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부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허영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해외 전문가들은 ‘아마존드(아마존에 의해 파괴된다는 신조어)’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공정’이 혁신의 기초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사라지고 가상현실을 이용해 어떤 채널에서든 오프라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례없는 치열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국내 유통사의 기술 투자가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미국 아마존은 4991건, 월마트가 600여건에 이르는 기술특허를 갖고 있는데 반해 국내 유통 플랫폼 기술 특허는 117건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2019 유통산업포럼’ 행사장 모습
’2019 유통산업포럼’ 행사장 모습

이날 오후에는 기조 강연과 함께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 ▲일본 유통업계 불황 극복 전략 ▲위기의 골목상권, 어떻게 살릴 것인가 등 3개 주제로 세션토론이 열렸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발달된 시대지만, 경험·편안함·진열 등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미래전략을 3가지로 꼽았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을 맡아 ‘옴니채널 시대,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오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불룸에서 ‘옴니채널 시대,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오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불룸에서 ‘옴니채널 시대,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토미나가 CMO는 25년간 코카콜라, 코닥, 월마트 등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솔레어 호텔 리조트, 월마트 재팬, 그리고 도미노 피자 재팬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토미나가 CMO는 "사람들은 실제 점포에서 돈을 주고 물건을 사면서 쇼핑의 매력에 빠져든다"며 "태어났을 때부터 이커머스를 접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오프라인 점포에서 쇼핑을 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프라인 점포는 편리함(convenience)보다는 편안함(comfortable)을 줄 수 있다"며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자신이 쇼핑을 선택·조절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율주행차보다 속도와 어떤 길을 갈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어떤 물품이 있는지 모두 확인할 수 없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책을 파악하고 쇼핑을 조절할 수 있다.

토미나가 CMO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매장에서는 상품들을 실제로 보면서 구매욕구를 느낄 수 있다"며 "유통업체도 진열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상품들을 가지런히 진열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고 싶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다"며 "하나의 상품부터 전체 상품까지 신경써서 진열하면 가게 전체가 하나의 예술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토미나가 CMO가 예시로 든 잘못된 진열의 예. 왼쪽 사진의 경우, 상품보다 광고에 눈길이 쏠려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높이지 못하고, 오른쪽은 상품설명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토미나가 CMO가 예시로 든 잘못된 진열의 예. 왼쪽 사진의 경우, 상품보다 광고에 눈길이 쏠려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높이지 못하고, 오른쪽은 상품설명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토미나가 CMO는 "반면 이커머스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쇼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약하다"며 "최근 VR, AR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공상과학(SF)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오프라인 점포는 온라인 쇼핑에 밀리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선진적인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과 실제 점포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2016년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해 뉴욕시에 13개 매장을 확보했다.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와 온라인샵에서 별 4개 이상 받은 제품만 판매하는 ‘아마존 포스타’ 등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또 2021년까지 총 3000개의 무인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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