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 총괄...14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 기조강연

"최근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발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고, 여러 난치성 질환을 단순히 관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치 가능성까지 넘볼 수 있는 변곡점을 창출했습니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NIBR) 총괄이 12일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암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브록던 총괄은 노바티스에서 면역항암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세계 최초의 CAR-T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킴리아'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NIBR) 총괄.

'기적의 항암제'라고도 불리는 킴리아는 대표적인 CAR-T 치료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몸 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로부터 추출된 T세포가 특정 암세포 혹은 특정 항원을 표출하는 세포만을 인식해 공격하도록 체외에서 재프로그래밍되는 원리다.

브록던 총괄은 "킴리아는 단 한 번의 투여로 치료가 끝나는 획기적인 치료제로서 환자 자신의 T 세포가 암과 싸울 수 있게 해준다"며 "현재까지 4-1BB 공동자극 도메인(Costimulatory domain)을 사용하는 CAR-T치료제로 허가 받은 것은 킴리아가 유일하며 이 도메인은 치료제의 완전 활성화와 재프로그래밍된 T세포의 확장과 암세포 공격 능력을 오래 지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킴리아는 개인맞춤화된 세포 치료제로서 한 환자 당 새로운 제품 하나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저분자의약품이나 생물학적제제(Biologics)와는 완전히 다르다. 브록던 총괄은 "고도의 복잡성을 띠는 이 치료제의 생산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은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맞닥뜨린 어려움 중 하나였다"며 "각 제품마다 엄격한 추적 관리를 하면서 학문에 기반한 생산 프로세스를 탄탄한 GMP 프로세스에 접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브록던 총괄이 소속된 노바티스 NIBR은 현재 킴리아 성과를 다른 암종에 적용해 더 많은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 중이다. 또 킴리아의 생산 과정을 단순화하고 지리적 한계를 넘어 전 세계 환자들이 킴리아를 보다 쉽게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생산 기술도 개발 중이다.

브록던 총괄은 "킴리아를 포함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들은 단순히 증상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서, 발병 원인을 차단하거나 질병 진행을 중단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며 "이 치료제들은 보통 한 번의 치료로 치료가 끝나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 증상에 대해서는 완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록던 총괄은 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특정 B 세포 암들의 완치 가능성을 확인하며 미래의 암 치료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CAR-T 세포 치료제와 이 치료제와 관련한 과학기술 및 개발과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브록던 총괄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며 전 세계에서 혁신 경제(Innovative Economy)를 가장 잘 이끌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포럼의 참석을 통해 미래 경제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한국 헬스케어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상을 보고 느낄 수 있는만큼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민규 기자

오는 14일 조선미디어 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 진화와 패러다임 전환’ 주제의 ‘2019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립니다.

이번 포럼은 ‘미래 암 치료를 새롭게 바꾼 CAR-T 세포치료제-킴리아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이 신약 연구와 개발에 미치는 영향’ ‘아시아 지역 기술개발 현황 및 신기술 동향’ 등을 주제로 한 1세션과, ‘의료 현장에서 만나는 스마트헬스케어 혁신’,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3D프린팅 기술’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디지털 신약 뉴냅비전’ 등을 주제로 한 2세션으로 진행됩니다. 제약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의 전망을 짚어보는 스페셜 세션도 준비돼 있습니다.

1세션 기조연설에서는 세계 최초 CAR-T 항암제인 ‘킴리아’ 개발을 이끈 제니퍼 브록던(Jennifer Brogdon)노바티스 중앙연구소 총괄이 이 치료제의 개발 원리와 경험 그리고 미래 치료제 개발에서 고려해야할 사항 등을 소개합니다. ‘기적의 차세대 항암제’라고 불리우는 ‘CAR-T’ 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항암제입니다.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니엘 크래프트 미국 싱귤래리티대 의대학장이 ‘건강과 의학의 미래 : 기술은 어디로 우리를 데려 갈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저비용의 유전체 검사, 건강 빅데이터의 디지털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건강, 3D 프린팅과 재생의학, 로봇공학 등 혁신 기술이 가져올 헬스케어의 변화에 대한 통찰을 들을 수 있습니다.

LG화학에서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끌어온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디지털 혁신이 신약 후보물질 발견 및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섭니다. 손 본부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사물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전통적 바이오·제약 신약개발의 도전에 대해 소개합니다.

피터 호크스(Peter Hawkes) 존슨앤드존슨 아태지역 신사업개발 총괄이 ‘아시아 지역 기술개발 현황 및 신기술 동향’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이어갑니다. 이후 송시영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해 주요 강연자와의 오픈토크가 이어집니다.

2세션에서는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소장이 ‘의료 현장에서 만나는 스마트헬스케어 혁신’을 주제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합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헬스케어에서의 3D프린팅 기술’을 소개합니다.

최근 돼지 등 동물에서 형질전환된 각막, 췌도 등 장기를 키워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 연구’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가 개발을 진행중인 ‘이종 장기이식 기술’을 소개합니다. 우수 치료효과를 가지면서도 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에에서 국내 선두에 있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의 사례 발표도 있습니다.

강동화 뉴냅스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시야 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신약 뉴냅비전’ 개발 사례를 전합니다. 사례 발표 후에는 김주한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오픈토크가 이어집니다.

스페셜세션에서는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가 ‘제약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를,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가 ‘의료기기 산업 전망 및 이슈’를 각각 발표합니다. 이어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을 좌장으로 주요 발표자를 비롯해 김용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장 등이 참여하는 오픈토크가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2019’ 행사 개요

▲주제 : 바이오테크놀로지 진화와 패러다임 전환

▲홈페이지: http://healthcare.chosunbiz.com

▲주최 : 조선비즈·한국보건산업진흥원

▲후원: 보건복지부

▲미디어 후원 : 조선일보·TV조선·이코노미조선

▲일시 : 11월 14일(목) 8시 30분~17시 10분

▲장소 :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등록비: 현장등록 16만5천원 (11월 12일까지 사전등록시 11만원)

▲이메일: ev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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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국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현장 전경.

장윤서 기자

[알립니다]바이오 패러다임 전환 논의할 2019 헬스케어포럼 내달 개막

조선비즈⋅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선호텔서 11월 14일 개최

조선미디어 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11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 진화와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2019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2019 Healthcare Innovation Forum)’을 엽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전세계 헬스케어 산업 곳곳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끄는 괄목할만한 혁신 기술을 만나보고 향후 헬스케어 혁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혁신 면역항암제 개발과 전망-킴리아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이 신약 연구와 개발에 미치는 영향’ ‘아시아 지역 기술개발 현황 및 신기술 동향’ 등을 주제로 한 1세션과, ‘의료 현장에서 만나는 스마트헬스케어 혁신’,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3D프린팅 기술’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디지털 신약 뉴냅비전’ 등을 주제로 한 2세션으로 진행됩니다.

스페셜 세션에서는 ‘제약산업·의료기기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1세션에서 기조연설과 주요 강연을 마친 후에는 송시영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해 주요 강연자와의 오픈토크가 이어집니다.

세계 최초 CAR-T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킴리아’ 개발 주도자인 제니퍼 브록던(Jennifer Brogdon) 노바티스 중앙연구소 총괄이 ‘글로벌 혁신 면역항암제 개발과 전망-킴리아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합니다. ‘기적의 차세대 항암제’라고 불리우는 환자 맞춤형 ‘CAR-T’ 세포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조작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항암제입니다.

다니엘 크래프트 미국 싱귤래리티대 의대학장은 줄기세포에 의한 항암 면역요법 최신 사례를 소개합니다. 줄기세포 기반 재생 요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개발 업체인 리건메드시스템스(RegenMed Systems)를 설립하기도 한 크래프트 학장은 NASA와 함께 항공우주 의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놓칠 수 없는 특별강연도 준비했습니다. 피터 호크스(Peter Hawkes) 존슨앤드존슨 아태지역 신사업개발 총괄이 ‘아시아 지역 기술개발 현황 및 신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합니다. LG화학에서 바이오 업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디지털 혁신이 신약 후보물질 발견 및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섭니다.

2세션에서는 구체적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진화되면서 어떻게 헬스케어 혁신을 이끄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먼저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소장이 ‘의료 현장에서 만나는 스마트헬스케어 혁신’을 주제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합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헬스케어에서의 3D프린팅 기술’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합니다.

최근 돼지 등 동물에서 형질전환된 각막, 췌도 등 장기를 키워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 연구’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가 개발을 진행중인 ‘이종 장기이식 기술’을 소개합니다. 우수 치료효과를 가지면서도 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에에서 국내 선두에 있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사례 발표를 합니다.

디지털 기술과 의료를 접목한 ‘제3의 치료 물결’을 보여주는 사례도 소개됩니다.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시야 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신약 뉴냅비전’ 개발 사례를 소개합니다. 사례 발표 후에는 김주한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오픈토크가 이어집니다.

스페셜세션에서는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가 ‘제약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가 ‘의료기기 산업 전망 및 이슈’에 대해 발표합니다. 스페셜 세션 후에는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을 좌장으로 주요 발표자를 비롯해 김용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장 등이 참여하는 오픈토크가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2019’ 행사 개요

▲주제 : 바이오테크놀로지 진화와 패러다임 전환

▲홈페이지: http://healthcare.chosunbiz.com

▲주최 : 조선비즈·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디어 후원 : 조선일보·TV조선·이코노미조선

▲일시 : 11월 14일(목) 8시 30분~17시 10분

▲장소 :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등록비: 현장등록 16만5천원 (11월 14일까지 사전등록시 11만원)

▲이메일: event@chosunbiz.com

등록 바로가기 → 클릭하시면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알립니다]바이오 패러다임 전환 논의할 2019 헬스케어포럼 내달 개막

국제 정세 분석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터 자이한은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지금의 자유무역 세계질서는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일혁명으로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미국이 더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역적인 분쟁에는 관심을 두지 않게 될 것이고, 미국 덕분에 자유로운 무역체제 속에서 경제성장의 과실을 따온 국가들은 2차세계대전 이전의 혼란스럽던 경쟁체제로 다시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이한은 미국이 자유경제 세계의 보안관 역할에서 물러나는 순간 'G2'로 불릴 만큼 성장한 중국이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런 경제·외교 정책 기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1995년 이후 25년간 꾸준히 이어진 미국 정부의 변함없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피터 자이한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피터 자이한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자이한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서는 한국이 과거 60년간 성공을 거둔 경제성장 모델로는 더는 성장할 수 없다"며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미국에 줄 수 있는 이점을 지금의 두 배, 세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가가 바로 일본이라는 게 자이한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의 일본은 냉전시대보다 미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은 쇠퇴하는 중국과 부상하는 일본 사이에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지난 10일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자이한을 인터뷰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완승을 예상했는데.

"중국은 에너지원과 식품 생산에 쓰이는 비료의 75%를 수입에 의존한다. 외화벌이도 국제무역으로 충당한다. 미국이 국제무역에서 발을 빼면 중국은 에너지나 식품, 전기, 안보 등 어느 것 하나 자급자족할 수가 없다. 중국은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사실 지금의 단일국가의 모습을 갖춘 건 150년밖에 되지 않는다. 하나의 통합된 국가로 중국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내부적인 조치 때문이 아니라 중국을 둘러싼 세계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이 바뀌면 중국은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는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구호가 유행했다.

"그런 구호는 의미 없어진다. 중국 경제가 계속 호조를 보여야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의미가 있고, 미국이 세계 안보 질서를 유지하려고 해야 미국과의 안보 협력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두 가지 전제가 모두 의미 없어진다."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최근 몇 년 간 미국 외교정책은 트럼프 행정부만의 돌발적인 결정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렇지 않다.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보면 1995년 이후로는 꾸준히 다른 국가에 관심이 없었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 모두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별나 보일 수 있지만 지난 25년간 미국의 외교정책은 동맹국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 관심이 큰 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음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달라질 게 없다. 24명의 대선 주자 중 동북아 문제에 관심이 있는 후보는 단 한 명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상시화될 것이라고 보는 건가.

"트럼프 행정부는 소수의 국가와만 지속적인 무역관계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영국, 캐나다, 호주, 한국 정도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속적인 요청에 추가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무역관계를 이어나가려면 확실한 혜택이 있어야 한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상대방 국가가 얼마나 잘 들어줄 지를 보고 결정한다. 중국이 이런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없어도 생존에 문제가 없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관계가 단절되면 정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피터 자이한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피터 자이한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질서에서 한국은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나.

"두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일단 지난 60년간 이어온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로는 현재 세계 질서가 붕괴된 이후에는 더 성장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은 늘 세계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기적처럼 이뤘다. 군사정권이 붕괴된 이후 민주주의로 빠르게 전환했고,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대전환이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진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솔직히 다른 나라가 한국의 상황이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하겠지만, 한국이기에 기대할 만한 것도 있다고 본다."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건가.

"미국의 우방국으로 남으려면 한국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은 앞으로 동맹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설득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소미아 파기나 사드배치에서의 갈등은 미국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나 참모들을 제치고 본인이 직접 옵션이나 여러 사안을 검토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성공적으로 한 국가가 일본이다. 지금은 냉전시대보다 미·일 협력이 강화됐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은 미국의 좋은 우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적합한 동맹국으로 변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거의 없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어떻게 미국의 마음을 사로 잡았나.

"일본은 수십 년 전부터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백악관과 연락할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인구 감소와 열악한 금융 환경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쇼어링을 선택했고,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지금의 세계질서가 무너져도 일본은 타격을 많이 받지 않는다. 미래에 중국과 전면갈등이 벌어져도 일본은 해군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누를 것이다. 결국 한국은 쇠퇴하는 중국과 부상하는 일본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물론 한국 국민이 일본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국 기업도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더 이전해야 한다는 건가.

"일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탈중국' 움직임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배워야 한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3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일단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이다. 아시아 지역의 공급체인은 변화하는 세계질서에서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이 미국 내에 새로운 제조업 체인을 확보하려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이 좋다.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 지역도 중요하다. 중서부는 에너지와 곡물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정치적으로도 입김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동부는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한국이 공략할 만한 여지가 많다."

-결국 변화하는 세계질서에서 한국은 미국의 더 강력한 동맹국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한국이 감수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런 걸 감수하면서 미국의 동맹으로 남을지는 한국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다. 다만 미국의 입장에서 미국이 원하는 동맹의 조건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자국을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 여기에 부합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적어야 한다. 한국은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다. 한국은 시장 규모도 계속 줄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왜 한국을 동맹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한국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좀 더 비유적으로 말하면 '호주 정도로 미국과 신의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영국 정도로 경제적인 역량을 유지하고, 캐나다처럼 다른 나라와 적대관계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이종현 기자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소득 하위 계층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빈곤층 문제 해결 간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케빈 하셋 전(前)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달 10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주도의 정책은 소득 하위 계층의 문제와 소득 불균형 완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 부담을 줄여 기업의 활동폭을 넓혀주는 게 소득 하위 계층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셋 전 위원장은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의 기조연설자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정부 주도의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은 빈곤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 문제는 세율 인하·규제 완화 등 자본주의 원리로 풀어야 한다는 걸 트럼프 정부가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를 방치하는 정권은 결국 국민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2017년 CEA 수장에 임명된 하셋 전 위원장은 올해 초까지 미·중 무역협상을 진두지휘하고 6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기 싸움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나라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미·중 무역협상 과정이 녹록지 않겠지만, 결국에는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케빈 하셋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10월 10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케빈 하셋 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10월 10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좌익 성향의 정치가들을 보면 경제에서 말하는 수요·공급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해도 모른 척하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정부가 주도하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정부가 경기 상황과 무관한 인상 목표치를 제시하면 기업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고숙련 노동자만 남기고 저숙련 노동자를 서서히 내보낼 수 있다. 저숙련 노동자의 상당수는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빈곤 계층이다. 즉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소득 하위 계층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빈곤층 문제 해결 간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을 29% 인상했다. 그런데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게 당연한 결과라는 건가.

"그렇다. 소득 하위 계층의 문제를 최저임금 강제 인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기업들 발목 붙잡는 규제 없애주고 세금 부담 줄여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새로운 게 아니다. 자본주의 원리다. 물론 당장 민심을 얻는 데는 최저임금 인상 같은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정책이 계속되면 유권자는 자연스레 정권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백악관 근무 시절 트럼프 정부는 비슷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2016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연 1.6% 수준이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저성장이 앞으로는 당연해질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는 표현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내 생각은 달랐다. 오바마 정부의 조세 정책과 각종 규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고 믿었다. 즉 정책의 실패로 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 정책 환경을 오바마 집권 이전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했다. 미국에 불리하게 설정된 무역 정책을 손질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35%에 이르던 법인세를 21%로 인하하는 등 친(親)기업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여 경제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정부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건가.

"수치를 보라. 최근 확인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에서 히스패닉계와 아프리카계의 실업률은 각각 3.9%, 5.5%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애인 실업률도 6.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의 실업률 역시 4.8%에 불과하다. 규제를 풀어 미국을 기업 운영하기 좋은 나라로 바꾼 결과다. CEA 위원장에 부임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숫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위원회는 트럼프 정책이 3~5년 내 미국 국민의 가계소득을 4000달러가량 올릴 것이라는 계산 결과를 도출했다. 올해 8월까지의 자료를 보면 가처분소득 증가가 거의 5200달러에 이른다."

-정부가 족쇄를 풀어도 기업만 그 효과를 누리고 일반 국민은 별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불신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기업이 살아나면 고용·생산성·임금 지표가 다 개선된다. 미국의 경우 연평균 임금 상승률이 3.5% 정도다. 그런데 이걸 소득 계층별로 보면 하위 10%의 임금 상승률이 8.9%로 눈에 띈다. 빈곤층이 누구보다도 덕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식량 지원을 받는 인구수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700만명가량 감소했다. 모두 부익부 빈익빈과는 거리가 먼 결과이지 않은가. 또 올해 2분기 자료를 보면 약 88만명이 창업에 뛰어들었다. 기업가 정신도 살아있다는 증거다."

-최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내년도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을 1.8%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도 한국처럼 점점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기조강연 때도 언급했는데, 미국은 대선 시즌마다 경기 하강 신호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를 키우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슈 말고도 민주당의 탄핵 공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의 무역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장애물을 잘 극복한다면 미국 경제는 안전한 구간에 접어들어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만약 트럼프를 끌어내리려는 반대편 후보 중 한 명이 집권에 성공한다면 미국 내 반(反)기업 정서가 커져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셋 전 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실험에 공감하기 어렵다. 경제 문제는 자본주의 원리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셋 전 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실험에 공감하기 어렵다. 경제 문제는 자본주의 원리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 두 나라가 온탕과 냉탕을 너무 자주 오간다. 한국에서는 협상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미국과 중국은 이 인터뷰 이후인 11일(현지 시각)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적어도 미국은 계속 좋은 의도로 접근하고 있다. 매번 어깃장을 놓는 건 중국이다. 중국은 비합리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 남들 눈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충동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언행 스타일이 그럴 뿐이다. 실제 트럼프는 매우 치밀하고 원칙이 명확한 사람이다. 그 원칙은 중국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의 원칙이란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 기조 중 하나가 ‘국가 간 약속을 어기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국방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하는 게 대표적이다. 나토 회원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원국이 약속을 안 지킨다(2018년 기준 2% 지출 국가는 미국·영국·그리스·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5개국). 특히 독일은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면서도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 미국의 이전 정부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은 약속’이라는 주의다."

-당신 말만 들어서는 중국과의 합의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중국은 글로벌 경제 질서를 준수하느냐 안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은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아무렇지도 않게 약탈해 매년 10억~50억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은 국제법을 지키는 나라가 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만약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실패한다면 그건 과거 고립적인 전체주의 국가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자유경제 시스템을 거부하고 냉전 시대로 회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국제 사회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 입장에서도 중국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안타까운 순간이 온다면 한국도 중국과의 경제 관계 재설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협상에 참여한 내 경험으로는, 중국 내부에도 올바른 길로 가려는 세력이 분명 있다. 쉽지 않겠지만 결국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본다."

"분양가 상한제가 진짜로 시행되면 최근 상승 추세인 집값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입니다. 실수요자들은 이 제도를 공급 축소 신호로 받아들여 신축 아파트 투자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겁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10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국내 부동산 시장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고 교수는 ‘시장경제 원리로 바라본 부동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고 교수는 정부 규제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은 철저히 시장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6개월 미만의 단기부동자금 규모를 보면 무려 1000조원에 이른다"며 "정부가 대출 규제를 해도 이런 자금의 힘이 워낙 세다 보니 정책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지난달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아파트 청약 결과를 예로 들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래미안 라클래시는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 물량 112가구에 총 1만2890명이 몰려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어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데도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며 "성수동 트리마제는 전용면적 69㎡가 수개월 사이 1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정부가 지난 8월 도입을 발표한 민간 택지(宅地)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역시 앞서 내놓은 8·2 대책(2017년), 9·13 대책(2018년)과 마찬가지로 시장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서울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분양 감소에 따른 기존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는 최근 ‘철거를 이미 시작한 단지’ 등 일정 조건을 갖췄을 경우 6개월간 적용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고 교수는 "현재 서울에 30년 넘은 재건축 후보 아파트가 18만호 이상 된다"며 "분당 신도시 2개와 맞먹는 규모인데, 이 아파트들의 재건축에 차질이 생기면 수요자들은 자연스레 비교적 새 아파트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전세자금 대출 규제까지 강화했지만 그럼에도 갭 투자(전세보증금을 안고 집을 사는 것)하는 사람은 되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고 교수는 또 내년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한층 치열해지리라 전망했다. 그는 "강남·강북 모두 해당한다"며 "광명·과천·하남 등 서울 접경 지역의 청약 경쟁률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상가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고 교수는 "예전에는 유동인구가 많으면 좋은 상권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온라인 구매 시대"라며 "최고의 노후 준비 방법이 상가 투자라는 고정관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연금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며 "부동산과 맞벌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10일 조선비즈 주최로 개최된 ‘2019 글로벌 경제·투자 포럼’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노후 준비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강과 인접한 ‘물세권’, 인근에 숲이나 공원이 있는 ‘숲세권’, 교육 환경이 좋은 ‘학세권’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단독주택 등 주거 전용 부동산이 상가로 용도를 전환하는 이른바 ‘부동산 성형’을 거친 곳도 좋은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19 경제·투자 포럼’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19 경제·투자 포럼’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특히 임 위원은 최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대형 면적은 미분양이 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질소득 감소로 구매력이 약화되고 가구원수가 줄면서 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또 실거주 중심으로 투자 패턴이 변화되고 아파트 평면 개선으로 소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상가, 건물 등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고 토지 등 자본 차익형 부동산은 인기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초보 투자자의 경우 소형아파트 투자가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1~2인 가구 증가로 임차 수요가 크고 원룸형 오피스텔이나 주택보다 임대수요가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며 "상가 투자보다도 안정적이며 중대형 아파트 대비 임대수익률이 높다"고 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장년층 이상의 경우 상가투자를 권했다. 임 위원은 "임차인이 적어 임대 관리가 용이하고 저금리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역세권 유망 입지의 경우 매각 차익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다만 상권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고 아파트 입주 후 1~2년 뒤 상권이 형성돼 공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 또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강화돼 모든 임차인에 10년 영업권을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이 연 5% 이내로 제한된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상가주택 투자도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상가주택은 1층 상가와 지상 주택으로 돼 있어 임차수요가 안정적이고 ‘내집마련+임대수익+노후준비+시세차익’ 등 4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상가주택 투자 시 1층 상가의 투자 가치를 면밀히 살펴보고 주변 상가와 연계될 수 있는 입지인지 여부를 따져볼 것을 권했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주거지가 많은 곳에서 소비 여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증시 불황에 대해 ‘투자자가 나중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을 저렴하게 살 절호의 기회’라고 했습니다. 바로 지금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때입니다."

정창숙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장은 10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야말로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정창숙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장이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창숙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장이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경기가 개선된 다음 투자에 뛰어든다면 그때는 이미 자산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진 후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가 불황이어도 멀리 또 길게 보고 들어가라는 가치투자 대가들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경기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중장기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려면 ‘시간이 많은 돈’ 즉 여윳돈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개의 돈주머니를 투자 활동 전에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는 생활비 주머니, 다른 하나는 비상금 주머니"라며 "이 두 주머니를 확실히 확보한 뒤 여윳돈 주머니를 만들어 투자를 시작하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이 여윳돈을 강조하는 건 투자라는 행위가 그만큼 높은 손실 위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가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했을 만큼 투자는 예상이 어렵고 위험하다"며 "리스크 전담 인력만 1800명 넘게 보유한 블랙록처럼 글로벌 운용사 상품을 자주 추천하는 게 그런 이유"라고 했다.

이날 정 센터장은 블랙록 펀드 가운데 ‘블랙록 월드 광업주 펀드’와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를 저평가 매력이 큰 상품으로 추천했다. 그는 "두 펀드 모두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에너지 관련주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에 용이하고, 최근 높아지는 지정학 리스크도 유류 시장의 상승 여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시대별 패권 국가를 찾는 것도 성공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정 센터장은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패권은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해 왔다"며 "현재는 미국이 장기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미국 다음으로 거론되는 중국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의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며, 네이버와 라쿠텐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리버스 코인 시대가 올 것입니다. 미국에선 이미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편입돼 선물거래가 가능하고 기관 투자도 비트코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암호화폐를 빠르게 제도화한다면 투자자 보호는 물론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는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리브라가 온다,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도 미국, 일본처럼 암호화폐를 제도권 내에 편입해 관리해야 미래 흐름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를 제도화해야 오히려 기업 관리가 수월하고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 대표가 이끄는 텐스페이스는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해 소액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구축에 참여한 국내 1세대 벤처 기업인이다. 동창생 찾기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스쿨’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내기도 했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리브라가 온다,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가 1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리브라가 온다,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 대표는 실체가 있는 기업이 발행한 암호화폐인 ‘리버스 코인’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주된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에서도 야후재팬이 야심차게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는 리플의 최대 주주"라며 "이미 일본 암호화폐 시장은 메이저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은 이같은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편입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공개(ICO)를 증권법으로 다루겠다고 밝히며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암호화폐 용어 대신 ‘디지털 자산’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암호화폐를 세법상 지불수단 및 자산으로 취급하는 자금결제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암호화폐 단면만 보면 다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공포스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본 적이 없으니 움츠러드는 것 뿐"이라며 "암호화폐를 제도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고, 빠르게 제도화한다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예시로 꼽았다. 그는 "클레이튼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싱가포르에서 펀딩을 완료했다.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회계 기준이 잘 돼있고, 이에 맞추다보니 자금이 많이 몰릴 수 있는 것"이라며 "이처럼 제도화되면 (기업을) 관리하기도 좋고, 세금을 물리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보다 과감한 도전과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 대표는 부산에서 지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블록체인 특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 안에서만이라도 면세혜택 등을 제공해 암호화폐 결제 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암호화폐 결제를 활성화해야 그에 따른 득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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