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빵지순례’객들의 성지로 불리며 매일 긴 줄을 세우는 곳이 있다. 바로 안국역과 도산역에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다.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은 이 매장의 특별함은 단순히 베이글과 커피의 맛뿐만 아니라, 공간이 주는 특수한 분위기에 있다고 말한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만든 이효정 창업자(CBO)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시간을 쌓아 올리다’라는 주제로 리테일과 브랜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대담에는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의 저자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함께했다. 다음은 홍 교수와 이 CBO의 일문일답.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가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줄을 설 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의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는.

“내가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단어들을 합친 이름이다. ‘런던’은 내가 일하면서 경쾌하고 캄캄한 느낌보다도 젊은 에너지,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은 곳이다. ‘베이글’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이었고, ‘뮤지엄’은 시간의 누적을 표현할 수 있는 좋아하는 단어라서 세 단어를 합쳤다.”

-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라는 카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10여년 전에 런던을 길게 여행한 적이 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우연하게 그 카페에 들어갔다. 열 평 정도 공간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직원들이 영국인, 인도인 등 여섯 명의 바리스타들의 인종이 모두 달랐고, 작은 카페였지만 손님도 많았다. 바리스타들이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원두에 관해 설명해줬고, 손님들도 기다리는 시간 속에 여유 있게 녹아들어 서로 배려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커피를 내릴 때도 천천히 내리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굉장히 거친 방식으로 내리는데도 커피의 맛이 좋았다. 전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나 바이브, 이런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간에 밀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간 F&B와 관련한 일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충격을 받았다.”

- ‘공간의 밀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단순히 뭔가 가득 채워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 같은데.

“밀도는 단순히 기물을 많이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레이어(layer)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직원의 배치도 내부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한다. 공간의 구성원들, 조명의 방향, 내부와 외부의 공기, 손님들이 내는 식기 소리 등의 요소들은 모두 합쳐져 무수한 레이어를 만든다. 이런 것들이 공간의 밀도라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중압감을 느낄 정도의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 카페는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맛에 계산적으로 접근한다기보다는, 철저히 내 취향을 반영하는 편이다. 맛을 포함해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면, 그 과정에서 필터링을 거쳐 본능적으로 좋은 취향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베이커리 제품들도 ‘신기한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 클래식한 아이템을 해체·재조합한다거나, 다이나믹함을 끌어내는 식으로 맛의 리듬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와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조선비즈

- 맛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맛있는 베이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맛은 단순히 혀끝을 통해 느껴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맛을 느끼는 상황과 결합된다고 생각한다. 공간 인테리어에 힘을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베이글의 맛에서 그치지 않고, 앞서 말한 주변 공간의 레이어와 결부됐을 때 독특한 맛의 경험이 나타난다. 결국 베이글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간 전체를 함께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만약 해외, 예컨대 일본 또는 영국에 매장을 낸다면 맛이나 인테리어를 어떻게 달리할 것인지.

“인종과 지역에 상관 없이 공들인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 경험의 밀도는 세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취향을 찾아 헤매면서 그 나라나 지역의 특성에 맞추려는 것보다도,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들을 가져가면 외국 사람들도 그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본다. 그간의 경험이 이어져 지금에 이르렀고, 그것을 변형할 생각은 없다.”

- 아무리 매장의 분위기나 맛을 정교하게 기획한다고 해도, 결국 소비자의 경험은 매장과 고객의 접점인 매장 구성원을 통해 이뤄진다. 본인이 생각하는 매장의 방향성을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매장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주지시키는지.

“매장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며, 이들이 매장이 가진 에너지의 핵이다. 구성원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는 결국 본인들 스스로가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매장에서 구성원들이 그 어떤 오브제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치나 인테리어를 할 때도 직원들을 역광에 두지 않고, 자연광을 제일 잘 받는 위치에 두는 편이다. 그분들이 가장 예뻐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와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조선비즈

기업인들이 감성의 감도를 높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성의 감도는 결국 성실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길을 가는 강아지들을 관찰할 때도 눈을 기울여 심도 있게 관찰한다거나, 또 마음에 들면 휴대전화로 줌을 확장해 촬영한다거나 하는 모습들도 결국 성실해야 가능한 것 같다. 타인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도 모두 사랑의 마음이 담긴 성실함이다.

스스로가 너무 중요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여유가 있다면 배려를 베풀고,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온전한 사랑의 마음으로 봐줬을 때 감성의 감도가 자연스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베이글, 스콘, 케이크를 만들었다. 다음은 어떤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는지.

“또 클래식한 종류의 아이템이 될 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다른 장르로 만들기 위해 해체와 조합을 반복 중이다. 지난 12월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고 하루에 적게는 30~40개, 많게는 50~60개 가까이 빵을 굽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오픈하게 되면 열린 마음으로 찾아와 줬으면 한다.”

#2023 유통산업포럼

=정재훤 기자

=김민국 기자

제11회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개최
앨버트 벵수산 뱅앤올룹슨 부회장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혁신 강조”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브랜드는 감각과 자본 활용해 소수를 향하는 여정”
홍성태 교수 “이름 붙이고 머리에 심어 ‘고착개념화’ 해야”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 “쌓아 올린 ‘밀도’가 줄 세우는 비결”
사이먼 니콜스 러쉬 디렉터 “핵심 ‘가치’ 지켰더니 60년 지속”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제11회 유통산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1회 유통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Next Era: Brand Insight)’를 주제로 유통의 미래를 진단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600여 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에서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유통산업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유통 기업들은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올바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브랜드는 기업의 흥망을 쥐는 ‘키(key·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할 건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를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는 게 기업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가 유통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오늘 포럼이 유통산업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표했다.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디지털 역량 키워야

이번 포럼에선 명품, 리테일, 마케팅, 온라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콘텐츠, F&B(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성공 브랜딩 전략을 공유했다.

‘명품과 브랜딩’을 주제로 강연한 앨버트 벵수산 뱅앤올룹슨 부회장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는 럭셔리 시장의 상식이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구체적인 소비자 데이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앨버트 벵수산(Albert Bensoussan) B&O 부회장

벵수산 부회장은 앞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와치앤주얼리 디렉터로 일했고, 케어링 그룹에서 와치앤주얼리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0년부터는 럭셔리 오디오 기기 뱅앤올룹슨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디지털화 때문에 오랜 소비자와 관계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하지만, 소비자 중 80~90%는 온라인 마켓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브랜드 정보를 먼저 접한다”며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혁신을 강조하고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새 시대를 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브랜드는 소수를 향한 여정... 밀도 쌓아야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은 “모두에게 좋은 브랜드는 없다”라고 했다. 조 발행인은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61,600원 ▲ 0 0%) 공동대표를 역임한 경영인으로 알려졌지만, 2011년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 ‘B’를 만든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하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여정(旅程), 브랜드가 되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많은 브랜드를 책으로 다루면서 좋은 브랜드들은 너무나도 적은 소수를 타깃으로 삼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브랜드는 감각과 자본이라는 그릇을 활용해 소수를 향하는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브랜딩의 시작은 이름을 붙여 나만의 존재를 만드는 것이고, 브랜딩의 끝은 자기 나름대로 재정의한 브랜드의 의미(씨앗)를 소비자의 머릿속에 심어(인셉션) 고착개념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줄 서는 빵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창업한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인종과 지역에 상관 없이 공들인 시간과 공간, 레이어(layer·층), 경험의 밀도에 공감한다”며 “공간의 구성원들, 조명의 방향, 내부와 외부의 공기, 손님들이 내는 식기 소리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런던베이글만의 밀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와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조선비즈

◇ ‘핵심 가치’ 지키는 것이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힘

사이먼 니콜스 영국 러쉬 글로벌 파트너 서포트팀 총괄 책임자는 60년간 이어온 브랜드의 비결을 ‘가치’에서 찾았다. 그는 ‘유행은 흐름을 타면서 수용해라. 하지만 가치 측면에선 큰 바위처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신선한 원료로 직접 손으로 만들고 포장하지 않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지킨 것이 러쉬의 지속 가능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니콜스 러쉬 디렉터가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마켓오’ ‘비비고’ 등 200여 개의 브랜드를 만든 F&B 브랜딩 전문가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도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노 대표는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SNS)가 마케팅의 중심이 되는 시대인 만큼 모든 것이 가시화돼야 브랜딩이 가능하다”며 “맛과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 철학, 진정성과 지속성까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온라인 브랜딩 전략도 논의됐다. 타츠야 키타가와(Tatsuya Kitagawa)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은 “아마존 넘어서려면, 오프라인 체험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형태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해 봤자 아마존 같은 강자를 이길 수 없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이세탄 백화점의 전략을 소개했다. 미츠코시이세탄은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컨시어지팀을 구성하고, 직접 판매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식으로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 횟수를 평균 7~8회에서 52회까지 끌어올렸다.

타츠야 키타가와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시대정신’ 반영해 브랜딩과 매출 창출해야

콘텐츠 분야의 브랜딩 방안도 모색했다. 유튜브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 숏박스 등을 이끌고 있는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놀림의 미학’을 주제로 ‘시대정신에 맞는 코미디 콘텐츠의 함의와 중요성’을 설파했다.

정 대표는 “미학적 관점에서 ‘놀림’은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예술학”이라며 “’잘’ 놀리면 갈등 해소는 물론 훌륭한 마케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사랑 산악회’ 영상의 댓글을 보면 ‘짜증 나는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울고 웃으며 인생을 배운다’는 반응이 있다”라며 “시대정신을 반영한 놀림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꾼 것처럼, 기업들도 놀림을 잘 활용하고 기꺼이 놀림 받으라”고 조언했다.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콘텐츠 커머스 전문가인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 사람 중 10%는 구매 전환을 한다”며 “잘 만든 콘텐츠는 소비자 구매를 끌어내는 훌륭한 소재”라고 했다. 그는 ‘딜 커머스’를 선보인 ‘네고왕’의 사례를 소개하며 “유튜브를 통한 딜 커머스라는 수단을 잘 이용하면 브랜딩과 매출 창출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이사.

◇강한 브랜드는 위기에도 위력 발휘해

‘브랜드 강국 일본, 세계 1위 브랜드의 힘’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도 진행됐다. 좌장으로 나선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며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에 널리 진출해 있는 비결을 ‘브랜딩’에서 찾았다. 브랜딩은 기업의 위기나 실패, 국가 간의 외교 갈등에서 벌어지는 불매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참석한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경영책임자,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이사./조선비즈

발제자로 나선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b8ta Japa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 베타 재팬의 사례를 소개했다. 하다 COO는 “매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플랫폼”이라며 “고객들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물건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또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 이사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스타필드는 성장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난 후 고객들이 원하는 색다른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다른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김은영 기자

=연지연 기자

=유진우 기자

=이민아 기자

=배동주 기자

=이신혜 기자

‘유통 브랜드 강국 일본의 세계 1위 브랜딩 모델’
게임 회사 닌텐도, 해외 매출 78%에 달해
日 베타 재팬 COO “오프라인 매장 역할 재정의 필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 일본 기업이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비결은 바로 ‘브랜딩‘이다. 국가간의 외교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 속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참석한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이사./조선비즈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 좌장을 맡은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는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 이사가 패널로 참여해 ‘브랜드 강국 일본, 세계 1위 브랜드의 힘’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교수는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에 널리 진출해 있는 비결을 ‘제품의 브랜딩’으로 꼽았다. 브랜딩의 힘으로 기업의 위기나 실패, 국가 간의 외교 갈등에서 벌어지는 불매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이며,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며 “해외 매출이 70% 이상인 기업은 185개, 30% 이상인 기업은 771개”라고 설명했다.

‘물건 안 파는 오프라인 매장 베타 재팬(b8ta Japan): 브랜드 경험 극대화’를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하다 COO는 “지금까지 소매 판매점은 면적당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했다”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소비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이기에,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타 재팬은 최신 가전제품이나 식품, 잡화, 의류,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용품 전반을 소개하는 매장이다. 매장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거점에 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지난 2020년 일본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매장들은 모두 닫았지만, 일본 사업은 성장 중이다.

하다 COO에 따르면, 베타 재팬은 사업 모델을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리테일 사업’으로 정의한다. 사내 직원들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할 때 매출은 평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판매 실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다 COO는 “매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플랫폼”이라며 “브랜드들에 매장의 일부를 빌려주고 월세를 받는 부동산 사업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물건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령,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제품인 ‘에어독’이라는 공기청정기를 베타 재팬 매장에 배치했더니, 50·60대들이 많이 구매했다. 하다 COO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장 크기를 점점 확대하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조선비즈

이어진 토의에서 김 교수는 세 패널들에게 ‘압도적인 매장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다음 트렌드로 주목하는 분야’에 관해 물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철저히 특별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고객에게 ‘당신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뉘앙스로 대접을 하는 것”이라며 “많이 구매한 고객, 오랜 시간 이용했던 고객 등 지향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스타필드는 성장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나서 느낀 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색다른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다른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가 주는 경험이 지점에 따라 갈린다는 지적에 대해 임 이사는 “고객 경험의 표준화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용은 많이 들고, 결과는 내기 힘든 일”이라며 “이 때문에 특정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로 정하고 플래그십 매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다 COO는 “고객이 브랜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감동 포인트를 기업의 강점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백화점 산업에 있어서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른 백화점) 어딜 가나 제대로 된 제품, 깨끗한 로비, 친절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어렵다”면서도 “고객이 우리 백화점에서 얼마나 유쾌한, 안전한 체험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민아 기자

=김민국 기자

=정재훤 기자

유튜브(Youtube) 커머스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유튜브라는 공간은 보는 사람이 즐거움을 누리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쁨을 느끼면서 무언가를 살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콘텐츠를 보던 사람 가운데 10% 정도는 구매전환을 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용태 더에스엠씨(The SMC) 대표이사는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보는 것이 사는 것이 된다’는 내용으로 강연하면서 “잘 만든 콘텐츠는 소비자 구매를 끌어내는 훌륭한 소재”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대표이사는 콘텐츠 커머스 전문가다. 콘텐츠 커머스란 웹 예능이나 토크 쇼처럼 눈길을 끌 만한 영상 콘텐츠에 직접적인 상품 소개 혹은 은근한 구매처 안내 같은 커머스 요소를 결합한 방송이다. 노골적으로 ‘상품 판매’만을 강조하는 라이브 커머스(방송 판매)와는 달리, 콘텐츠에 더 주력해 ‘물건을 사야 한다’는 강박감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든다.

김 대표이사는 십수 년간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해 온 경험을 토대로 현재 연 매출 1500억원대 1위 콘텐츠 커머스 기업 더에스엠씨를 이끌고 있다.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이사.

더에스엠씨그룹은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네고왕’의 판매 대행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네고왕처럼 딜(deal)하는 콘텐츠를 ‘딜 커머스’라고 하는데, 지난해 더에스엠씨 매출 가운데 300억원가량이 딜 커머스 영역에서 나왔다”며 “리테일(retail) 브랜드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전단지’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고민에서 나온 콘텐츠”라고 말했다. 딜 커머스가 재밌는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일종의 전단지라는 의미다.

네고왕은 202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년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5개 시즌이 이어졌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기간 황광희와 장영란, 딘딘과 슬리피를 거쳐 홍현희 씨까지 입담이 좋은 숱한 연예인들이 진행자 자리를 거쳐 갔다.

“유튜브에 딜 커머스 콘텐츠 한 편이 올라올 때마다 주문 수가 평균 10만건, 주문 금액이 평균 10억~50억원 정도 새로 발생합니다. 1년에 몇조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에 이 수치가 대단하지 않은 수치일 수도 있죠.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유입한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 리뷰를 긍정적으로 달아주는 앰배서더가 되고, 지인들에게 직접 자랑하곤 합니다. 긍정적인 새 소비자를 한꺼번에 유입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겁니다.”

더에스엠씨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창작가)가 600여 명 정도 일하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 채널을 최대 100개 정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다.

그는 “각 분야마다 여러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지만, 유튜브를 통한 딜 커머스라는 수단을 잘 이용하면 브랜딩과 매출 창출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며 “팬데믹 3년 동안 콘텐츠 트래픽이 급격히 늘었으니 이렇게 생긴 새 바다를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기회로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유진우 기자

=김민국 기자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F&B 브랜딩에 있어서 맛과 품질은 이제 기본이다. 브랜드 철학, 진정성과 지속성까지 가시화돼야 한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SNS)가 마케팅의 중심이 되는 시대인 만큼 모든 것이 가시화돼야 브랜딩이 가능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노 대표는 이날 ‘F&B 트렌드 2023′을 주제로 강연했다.

노 대표는 ‘마켓오’와 ‘비비고’를 비롯해 200여 개의 브랜드를 만든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오리온 부사장과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 YG푸즈 대표 등을 거쳤다.

노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음식을 쇼오프(Show Off·과시)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좋은 식음료 제품이 입소문을 통해 홍보됐으나, 이제는 그 ‘입’이 여러 채널로 다각화됐기에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알릴 건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F&B 브랜드들이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 마케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소비자가 제품을 경험하는 과정까지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전략을 변화해야 하는 유연성도 강조했다. 그는 “예전처럼 레시피 하나로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는 없다”며 “이제 소비자들이 너무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기에 기업에서 일방적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한다고 해서 브랜딩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노 대표는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해서 키우는 게 끝이 아니라 관찰하고 알맞은 방법으로 놀아주는 게 중요한 것처럼 브랜딩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브랜딩을 할 때 항상 정성을 들여 관찰하고 어떤 요소가 필요한 지 즉각적으로 파악해 충족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김민국 기자

=정재훤 기자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피식대학, 숏박스 등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끄는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코미디는 놀림의 미학”이라고 23일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놀림의 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정 대표는 콘텐츠와 브랜딩 부문 연사로 나서 ‘시대정신에 맞는 코미디 콘텐츠의 함의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정 대표는 건축을 공부한 후 방향을 틀어 CJ ENM(86,600원 ▲ 1,200 1.41%), 와이지엔터테인먼트(57,100원 ▲ 1,900 3.44%), 샌드박스 등에서 콘텐츠 분야 경력을 쌓았다. 이후 메타코미디라는 코미디 콘텐츠·크리에이터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한사랑산악회, 장기연애, B대면 데이트 등 숱한 화제를 낳은 코미디 콘텐츠를 총괄했다.

정 대표는 미학적 관점에서 ‘놀림’은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예술학이라고 표현하며 “놀리는 순간 누군가를 배제한다고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잘’ 놀린다면 오히려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갈등을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980년대 코미디 영화인 ‘영구와 땡칠이’를 지금 보면 1950년대 바보 캐릭터 상을 놀린 것이라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세대는 전후 상황을 경험하지 못해 동네에 이런 바보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코미디 콘텐츠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사랑산악회는 시끄러운 산악회 중년 남성의 재밌는 부분을 끌어와 경상도 아저씨, 미국 교포 출신 아저씨 등으로 재밌게 놀린 것”이라며 “댓글을 보면, 짜증 나는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울고 웃으며 인생을 배운다더라. 여기서 코미디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대로 놀린다면,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마케팅이자 전성기의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비가 처음 ‘깡’이라는 노래를 들고 나왔을 때 한물갔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놀림 받았지만, 비가 스스로 농담을 받아들이면서 커리어가 올라갔다”며 놀림에 잘 대처한 자세가 비의 전성기를 다시 시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기업에선 약점이나 허점을 ‘놀림’의 요소로 활용해 풍요로운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남자들이 잘 안 마시는 ‘별빛청하’라는 술을 헌팅용 술로 녹여 숏박스 콘텐츠로 녹여보고, 국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에이수스(ASUS) 노트북을 스타벅스에서 쓸 때 눈치 보는 이야기로 장삐쭈 콘텐츠에 녹여 브랜드를 잘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재밌는 마케팅의 중심에는 코미디가 있다”면서 “우리가 완벽한 친구보다는 약간 나사 빠진 친구들을 좋아하는 만큼, 기업들도 놀림을 잘 활용하고 기꺼이 놀림 받을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신혜 기자

=정재훤 기자

타츠야 키타가와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
충성 고객에 맞춤형 ‘직접 판매’로 매출 증가
종업원이 실제 매장 상품 사진 찍어 설명

일반적인 형태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해봤자, 아마존 같은 강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미코시이세탄 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20개 이상의 전국 매장, 100개 이상의 소형 백화점, 10개 이상의 온라인 채널과 같은 고객 접점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활용했죠.타츠야 키타가와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

타츠야 키타가와(Tatsuya Kitagawa)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온라인과 브랜딩’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일본 신주쿠 백화점을 1위로 만든 이세탄의 온라인 혁신’을 소개했다.

타츠야 키타가와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키타가와 그룹장이 속해있는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는 일본 최대의 백화점 그룹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유통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세탄 백화점도 타격을 입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이세탄 본점도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2020년 말 다시 문을 연 후 충성 고객들의 구매 금액이 증가했다. 이번 회계연도(2022년 4월 1일~2023년 3월 31일)에도 지난 회계연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자주 방문했던, 많은 금액을 썼던 고객들이 낸 매출이 과거와 비교해 120% 증가했다”며 “충성 고객들이 이세탄 백화점에 원했던 본질적인 것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도 바뀌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충성도 높은 고객에 대한 ‘직접 판매 담당 컨시어지팀’을 매출 확대의 공신으로 꼽았다. 호텔 컨시어지처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매출의 획기적인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2년간 컨시어지팀을 강화했고, 담당 임원을 늘렸으며, 직접 판매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신사업을 위해 백화점에서 분리된 신규 사업팀을 만들었다. 신규 사업팀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매출 규모가 작아 기존의 백화점 비즈니스와 비교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팀을 분리한 덕에, 신규 사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만들기도 없애기도 수월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독립적인 신규 사업팀에서 시도했던 프로젝트로 ▲전자상거래 사이트·앱 통합 후 차별화 ▲백화점 식품관의 양질의 식자재, 디저트·반찬 정기 구매 ▲AI 활용 이세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소품·의류 맞춤형 배송 등을 꼽았다.

우선 신규 사업팀은 미츠코시, 이세탄 등 그룹 내 독자적으로 존재했던 전자상거래 페이지와 앱을 통합하고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가령 특정 제품을 구매하고 포장 용기를 미츠코시, 이세탄 브랜드가 적힌 것 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타츠야 키타가와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또 고객이 직접 검색해서 비교하고 사는 전자상거래와 달리, 백화점의 특색을 살렸다. 실제 매장에 있는 상품을 종업원이 사진으로 찍어 가격, 상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URL을 보내 고객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일반 전자상거래와는 다르다”며 “‘옷을 쉽게 입고 싶다’ ‘발바닥 아프지 않은 구두를 신고 싶다’는 요구가 있는 고객들에게는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체 치수를 스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규 사업팀은 백화점 식품관에서 살 수 있는 고급 식자재, 디저트, 반찬의 정기 구매 서비스로 고객의 구매 횟수를 크게 끌어 올리기도 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1년에 고객들이 평균 7~8번 정도 백화점을 방문하는데, 이를 통해 같은 기간 구매 횟수를 52회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헀다.

또 고객이 집에서 이세탄 백화점의 전문가로부터 상담받고, 맞춤형 의류를 배송받을 수 있다. 고객은 배송된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려보낼 수 있다. 나아가 고객 취향 데이터를 쌓고, 인공지능(AI) 엔진을 통해 옷을 자동 추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이에 더해 고객 집에 있는 옷, 가방, 신발을 도리어 백화점에서 사주는 ‘아임 그린’이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아임 그린은 우리 회사에서 성황리에 인기 있는 서비스”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때 제공하고,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신규 사업을 시도하는 유통 기업들에 “신규 사업은 반드시 실패한다”며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 사업을 총괄하던 때에, 코로나19로 인해 12개를 운영했는데 6개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직원들에게 잘못됐다고 생각한 이유, 어려웠던 지점 등에 대해 보고서를 쓰도록 했다”며 “이들을 다시 스카우트하면서 실패로부터 배운 것을 공유하도록 했고, 이들은 성공하는 신규 사업의 주축이 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민아 기자

=이신혜 기자

英 작은 마을의 러쉬, 친환경 가치로 60년 성장 이끌어
가치 중심 경영 활동이 ESG 성과로 이어져

사이먼 니콜스 러쉬 디렉터가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유행은 흐름을 타면서 수용해라. 하지만 가치 측면에선 큰 바위처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사이먼 니콜스 러쉬 인터내셔널 파트너 서포트팀 디렉터는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면서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의 발언부터 인용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지만 효과적이고 의미 있게 실행하는 건 어렵다는 점에서다.

니콜슨 디렉터는 러쉬의 가치가 브랜드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가치를 먼저 세우고 이를 반영하면서 사업을 하니 ESG가 구현됐다는 뜻이다. 러쉬는 1959년 영국의 한 마을에서 작은 가족회사로 시작됐다. 현재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니콜스 디렉터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랜드 러쉬가 살아남고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핵심 가치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러쉬의 가치는 크게 세 가지다. 제품을 ①신선하고 윤리적인 원료를 가져와 ②기계보단 손으로 만들고 ③포장을 최대한 하지 않는다.

러쉬는 윤리적인 원료를 구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자재 납품업체가 아동 학대나 동물 학대를 하지 않고 제대로 운영되는지 수송되는 지를 확인한다. 니콜슨 디렉터는 “원료 구매방식을 바꾸기 위해 사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급 업체의 반응을 끌어냈다”고 했다. 동물실험도 하지 않는다. 니콜슨 디렉터는 “동물실험을 요구하는 나라엔 신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진출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니콜슨 디렉터는 “지금까지 4000만 개의 베스 밤을 만들었다”면서 “우리의 생산시설은 지속적인 생산방식이 아니라 끊어서 만들고 있다”고 했다. 매우 노동집약적인 생산방식이다. 그는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전기 소모량이 굉장히 적고, 핸드메이드 방식을 통해 장인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다”고 했다.

포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제품을 감싸고 있는 것을 모두 벗겼다. 니콜슨 디렉터는 러쉬의 샴푸 바를 보이면서 “샴푸 바 매출로 보면 지금까지 약 17만 개의 플리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배스 밤 용기는 매장으로 가져오면 페이스 마스크로 바꿔주고 있다. 소비자는 재활용으로 환경을 생각하면서 마스크도 얻을 수 있고 러쉬는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다.

러쉬는 이런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홍보 방식도 독특하게 가져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보단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캠페인은 환경, 동물 보호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러쉬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관심을 있는지 알리기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판매 촉진법인 가격 할인 정책도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러쉬 제품을 왜 사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이먼 니콜스 러쉬 디렉터가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홍보도 중단했다. 니콜스 디렉터는 “젊은 사람들은 SNS로 불안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면서 “이런 사회적 해악은 러쉬의 가치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 사람들이 SNS에 올리는 콘텐츠에 진정성을 보이고 이 콘텐츠들에 책임을 지는 상황이 될 때까지 SNS를 광고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콜스 디렉터는 “앞으로 비지니스는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아닌 가치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 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라면서 “그 중심이 ESG이고, 이 가치에서 모든 것이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연지연 기자

=김민국 기자

홍성태 한양대학교 교수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브랜딩의 시작은 이름을 붙여 나만의 존재를 만드는 것이고, 브랜딩의 끝은 자기 나름대로 재정의한 브랜드의 의미(씨앗) 소비자의 머릿속에 심어(인셉션) 고착개념화 하는 일이다.”

브랜드 만들기의 대가이자 책 ‘배민다움’의 저자인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Next Era: Brand Insight)’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홍 교수는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을 짚었다.

홍 교수는 2016년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의 브랜딩 이야기를 담은 책 ‘배민다움’을 내서 서체 개발, 배민 신춘문예 등을 만든 과정을 알린 바 있다. 이어 지난해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이라는 책을 발간해 기업이 브랜딩을 하는 과정과 유의해야 할 점을 공유했다.

홍 교수는 “3000년 전 ‘도덕경’의 서두는 천지의 시작은 이름이 붙여짐으로써 만물의 모태가 되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브랜드 의미를 심을 수 있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브랜딩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2019년 3월에 나온 맥주 ‘테라’가 1초에 27병씩 팔리게 된 이유는 낮은 도수로 ‘소맥’을 만들기 쉬워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으로 이름 붙여진 것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이 ‘아미(ARMY)’라고 붙이고, 배달의 민족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배짱이(배민을 짱 좋아하는 이들)’로 일컫는 것과 같이 특별한 애칭을 붙이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며 “기업들도 단순히 ‘서포터즈’를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명칭’을 갖고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홍 교수는 브랜드의 의미를 소비자에게 ‘고착개념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피는 스타벅스, 두부는 풀무원, 치약은 페리오를 찾 듯 아무 생각 없이 브랜드를 구매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情)이라는 단어를 보면 오리온 초코파이를 떠올리듯 결국 브랜딩이란 브랜드의 의미(씨앗)를 소비자의 머릿속에 심어(인셉션) 고착개념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존 인식에 반하는 차별점을 결합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닌 ‘과학’이라는 에이스의 광고 문구, 죽은 ‘환자식’이 아닌 ‘건강식’이라는 본죽의 광고 문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홍 교수는 “그간 한방화장품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128,300원 ▼ 1,700 -1.31%)의 설화수라는 고착 개념이 있었다”며 “많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중 LG생활건강(583,000원 ▼ 1,000 -0.17%)은 이 고착 개념을 뛰어넘기 위해 ‘후’가 궁에서 쓰는 ‘궁중 한방’ 화장품임을 내세워 2014년부터 5년간 2조원 넘게 팔았다”고 말했다.

한방 화장품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궁중’이라는 차별화를 붙인 것이 브랜딩 차별 요소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기업들이 브랜드의 개념을 잘 가꾸고 재정의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의미를 심는 것이 브랜딩의 목적이자 끝”이라고 강조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신혜 기자

=정재훤 기자

“스타벅스는 많은 이에게 좋은 브랜드지만,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안 좋은 브랜드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전 카카오 공동대표)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브랜딩의 운명 연사로 나서 “많은 브랜드를 봤지만, 분명히 알게 된 건 모두에게 좋은 브랜드는 없다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 발행인은 이날 매거진 B를 앞세워 ‘여정(旅程), 브랜드가 되다’를 소개했다.

조 발행인은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61,400원 ▼ 200 -0.32%) 공동대표에 오른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2011년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 B를 만든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하다. 조 발행인은 그동안 92권의 책을 냈고, 한 권에 한 브랜드씩 92개 브랜드를 다뤘다.

조 발행인은 “명품 브랜드,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 생필품 브랜드 등 많은 브랜드를 책으로 다루면서 좋은 브랜드들은 너무나도 적은 소수를 타깃으로 삼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기업은 브랜드로 돈을 벌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를 바라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수를 향한 브랜드는 소수의 사람들이 해당 브랜드를 더 좋아하게 만들고, 왜 좋아하는지 말할 수도 있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좋은 브랜드는 많은 사람이 알기보다 잘 알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 발행인은 좋은 브랜드는 반드시 자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브랜드는 감각 있는 한 사람이 시작한다”면서도 “한 사람이 가진 감각, 시장을 보는 노력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된다고 해도, 확신으로 성장을 이끄는 것은 결국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거진 B가 지난해 12월 다룬 브랜드 ‘퍼센트 아라비카’를 소개했다. 로고 ‘%’의 모양이 ‘응’을 닮아 일명 ‘응커피’로 불리는 퍼센트 아라비카는 커피 애호가를 위한 최상급 원두, 장인 정신을 내세워 미국, 영국을 거쳐 최근 국내에도 진출했다.

조 발행인은 브랜드의 역사보다 여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센트 아라비카는 교토 라떼를 대표 메뉴로 하는 일본 커피 브랜드지만, 사실은 홍콩에서 시작했다’며 “창업자인 케네스 쇼지는 홍콩에 맛있는 커피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일본 교토의 장인 정신을 내세우는 감각을 폈고, 여기에 부친이 준 자본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조 발행인은 “브랜드는 말하자면 감각과 자본이라는 그릇을 활용해 소수를 향하는 여정”이라면서 “모두 의식 있는 자본을 만나거나 감각을 만나서 좋은 브랜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배동주 기자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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