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이 3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이 30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올해 2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에서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는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기조연설에 나선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란은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월마트 생성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이 종사하는 단순 노동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맥밀란 CEO는 “월마트가 AI 기술을 적용하는 기본 원칙은 ‘기술은 인간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무거운 짐 들기나 반복적인 작업에 기술을 활용하면 인간은 더 효율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본 원칙은 다른 유통 현장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 기술은 무언가를 가능하게 해주는 동력입니다. 그 자체로 목적이 되면 안 됩니다."

수재인 나이트 前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

월마트는 미국에서 민간 최대 고용주라고 불리는 동시에 로봇·AI 같은 자동화 기술이 인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수재인 나이트 전(前)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은 30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월마트 자료를 보면 매주 2억5500만명이 월마트를 찾고 이 소비자를 210만명 직원이 담당한다”며 “이 가운데 20만명 정도가 기술 그룹에서 일하고, 이보다 많은 25만여명이 매장에서 물건을 소비자에 직접 배달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나이트 전 부사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마트 캐나다에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총괄 담당했다.

그가 맡았던 월마트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문은 유통업계에서도 AI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성형 AI 도구를 도입해 업무 방식을 빠르게 바꾸는가 하면, 재고 수량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장치를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그럼에도 나이트 전 부사장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이 이뤄지려면 역설적으로 인간적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령 월마트는 현재 AI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뽑아 준다. 이 제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하고, 정리하는 건 결국 직원 몫이다.

나이트 전 부사장은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려면 맞춤화한 쇼핑을 제공해 주는 단계를 넘어 필요한 물건을 직접 채워주는 단계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특정한 식품이나 물건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건 AI지만, 직접 소비자 가정에 들어가 냉장고에 정리를 해주는 건 자격을 갖춘 월마트 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유통산업 전체에 걸쳐 4000억~6600억달러(약 550조~910조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시점에서 AI 기술에 1달러를 투자하면 앞으로 3.45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소비자가 회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월마트를 포함해 리테일 유통 리더 가운데 95%가 AI 기술이 앞으로 소비자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2024 유통산업포럼

=유진우 기자

정성호 로레알 최고혁신책임자(CTO)는 30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로레알의 AI(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하면서 “뷰티테크는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로레알은 올해 뷰티 기업 최초로 CES 개막 기조연설을 맡았다. 지금까지 CES 기조연설은 가전·기술 기업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로레알은 그동안 CES 혁신상을 9차례나 수상할 만큼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당시 기조연설에서도 니콜라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는 뷰티에 AI 기술을 결합한 뷰티테크의 미래를 소개했다.

정성호 로레알 CTO가 30일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정성호 로레알 CTO가 30일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로레알은 CES를 통해 생성형 AI 챗봇 ‘뷰티 지니어스’를 선보였다. 사진 정보를 활용해 피부 톤과 상태 등을 확인하고 적합한 화장품이나 화장 방법 등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이외에 염색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솔을 머리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염색이 되는 ‘컬러소닉’, 미용실의 물 사용량을 최대 69%까지 줄여주는 샤워 헤드 ‘워터 세이버’ 등 다양한 뷰티테크 제품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정 CTO는 “생성형 AI 등 기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사업하는 방식을 완전히 해체하고 있다”면서 “로레알은 이 힘을 주시하고 파악해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 큐레이션과 부서 간의 상호작용하는 데 이것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뷰티테크를 통해 로레알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초개인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정 CTO는 AI 시대에 맞춰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변화·초개인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이제 보다 더 다변화된 욕구를 표출한다. 예뻐지기만 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보호까지 해주는 뷰티를 기대한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이고 피부 장벽, 면역을 강화해주는 것을 원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뷰티 시장은 초개인화됐다. 우린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개인의 체격과 피부, 정신 상태 등에 집중해 초개인화된 풍성한 경험을 우리의 뷰티테크로 제공하겠다. 뷰티 포 이치(beauty for each)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 CTO는 뷰티테크를 통한 인클루비시티(비차별석 포용성) 실현도 강조했다. 그는 “연령과 성별에서부터 인종과 체형, 정신적인 건강 상태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면서 “예를 들어 2030년까지 곱슬머리 인구가 40%에 달하게 되는데, 이들은 일반적인 직모보다 훨씬 섬세한 처리를 요구한다. 그리고 2040년까지 인구 삼분의 일을 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차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기존에 백인 위주로 개발한 뷰티 제품은 소비자를 더이상 충족시킬 수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뷰티테크를 통해 로레알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로레알은 지속가능성, 특히 물 절약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위스의 한 스타트업과 제휴해 워터 세이버를 만들었다. 특허 기술로 헤어 살롱에서 최대 69% 정도 물 사용을 절약해준다”면서 “지금까지 로레알은 이 워터 세이버를 통해서 2억 리터(L)의 물 사용을 절약했다. 앞으로 향후 2년간 전 세계 10만 개의 로레알 파트너사 등에 워터 세이버를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로레알은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 경험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종, 체형, 얼굴형 등을 고려해 메이크업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정 CTO는 “로레알은 115년을 글로벌 넘버원 뷰티 회사로 많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해 온 회사”라면서 “데이터를 통해서 소비자들을 더 잘 이해하고 이들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하고 가이드하고 코치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단순히 뷰티 제품을 바르고 사용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아주 폭넓은 뷰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 유통산업포럼

=최효정 기자

“기술의 발전으로 오프라인 리테일은 예전 같지 않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만나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장소에 유통이 있을 겁니다. 유통인에게 필요한 것은 고객과 만날 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인가에 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 강연에서 “온라인과 로봇 등 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들이 비대면으로도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게 됐고, 심지어 구독형 소비는 비용만 지불하면 자동으로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게 했다. 유통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길영 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길영 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 작가는 “흔히 비대면 추세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만, 이니스프리는 2018년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두 개로 나누어 비대면을 실험했다”고 했다. 이니스프리는 2018년 매장 입구에 ‘혼자 볼게요’라고 적힌 바구니와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적힌 두 종류의 바구니를 두고 ‘혼자 볼게요’ 바구니를 든 고객에게는 직원이 먼저 말을 걸지 않도록 했다.

그는 “결국 (이때부터) 고객들이 유통인을 만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압박을 느꼈거나, 유통인과의 만남에 대한 경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소비자가 유통인을 만나지 않는 일이 빈번해질수록 유통인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인공지능(AI)이 사람을 안 만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가 왔더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그래야지만 유통인의 역할이 커지고 그만큼 사람들에 대한 유통인의 기여가 유지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송 작가는 과거에 백화점이 가격 비교를 막기 위해 고객이 상품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한 것, 많은 고객이 서점에 방문하더라도 매출은 저조한 것, 1인 여행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점 등을 들며 “AI의 등장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은 얼마큼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통이 물건을 파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에게 경험을 주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제 유통은 수고로움을 덜어내는 게 아니라 수고로움을 기꺼이 가져가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송 작가는 “하몽을 썰어주는 사람이나 참치를 해체하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멋지기 때문이고, 바리스타나 소믈리에가 챔피언십 등에 나가는 것은 내가 얼마큼 훌륭한 사람인지 아우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며 “결국 ‘AI가 있는데 당신은 왜 존재하냐’는 물음에 ‘고객이 만나고 싶어 하니까’라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여의 5단계’를 제시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여의 5단계는 전문성, 배려, 공감, 기능, 존재다. 존재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낮고, 가격 민감도는 낮다. 카드 결제 취소, 상품 안내 등 존재와 기능의 영역을 넘어 공감, 배려, 전문성 등을 만들어야 부가가치를 만들고 고객과의 관계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작가는 “일본의 한 양판점에서는 할인을 요구하는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대별 대응 방안과 점원의 표정, 몸짓 등의 매뉴얼을 마련하고, 고객과 점심 메뉴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서 “이런 것을 비효율로 보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관계에 대한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라인으로 가면 이런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여러분도 사라질 것”이라며 “여러분의 매장을 지금부터 (예술 행위를 하는) 무대로 키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필요를 넘어서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2024 유통산업포럼

=양범수 기자 , 김수정 기자

타나카 토모아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경영전략본부장은 30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백화점의 미래’라는 내용으로 강연하면서 “누구도 경험한 적 없으면서 지역 발전에 공헌하고, 사회, 사람, 지구에 행복을 주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타나카 토모아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경영전략본부장이 30일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타나카 토모아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경영전략본부장이 30일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의 3가지 비전이 ▲오리지널리티(독창성) ▲로컬리티(지역성) ▲서스테이너빌리티(지속가능성)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은 지난 2010년 290년 역사를 가진 다이마루 백화점과 400년 역사를 가진 마츠자카야 백화점이 통합하면서 탄생했다. 토모아키 본부장은 “400년 전 당시 창업자들은 ‘나쁜 일은 하지 말자’, ‘많은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자’는 원칙을 가지고 운영했다”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것을 만들자’,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자’는 비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토모아키 본부장은 앞서 언급한 3가지 비전 중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면서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이 단순 유통 회사를 넘어 미디어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점포와 온라인 사이트에 제품을 소개하는 매체의 역할,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미디어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창성과 관련해선 “이커머스 중에서는 어나더 어드레스라고 하는 구독형 패션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패션을 통한 풍요로운 생활을 제공하면서 친환경적인 활동도 될 수 있다. 최근 구독자가 늘면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의 어나더 어드레스 서비스는 지난 2021년 시작한 서비스로 달마다 일정 금액을 내고 마음에 드는 옷 3벌을 한 달간 대여하는 서비스다. 필요한 옷만 대여해 재고로 옷을 폐기하는 문제를 개선하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빠르게 성장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는 매장의 디자인, 매장 직원과 온라인 미디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모아키 본부장은 “도쿄 긴자의 복합상업시설인 긴자식스에는 유명한 설치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해 1층에서 6층까지 각 층에서 작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교토에 있는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매장에서는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이어 붙이는 긴츠키 장인을 모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토모아키 본부장은 “다이마루 마츠자카야가 모든 이들이 아는 회사는 아닐 수 있다. 다만, 매장이 위치한 15개 지역에서는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점포에서 어릴 때부터 쇼핑하고 밥 먹은 체험이 그들에게 있고 없어서는 안 되는 가치로 인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미디어로서 많은 것들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라며 강연을 마쳤다.

#2024 유통산업포럼

“지금까지 유통산업은 매스(Mass·대중) 생산, 물류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핵개인의 시대는 소비자에게 공간과 시간을 팔고 개인의 욕망을 충족하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 정성호 로레알 코리아 CTO가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 정성호 로레알 코리아 CTO가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 좌장을 맡은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는 송 저자를 좌장으로 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과 정성호 로레알 코리아 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가 패널로 참여해 ‘AI, 디지털 전환,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수재인 전 부사장은 기술 발전에 따라 자체 브랜드(PB)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자동화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이전에는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기능을 이용하면 제품 생산이 쉽게 끝난다”며 “월마트도 유기농 식료품 브랜드인 ‘배터 굿즈(Better goods)’란 PB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5달러도 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건강식품을 제공한다. 모든 리테일 업체가 PB상품 개발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재무적 이유기도 하지만 효율성에 따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플랫폼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직접 경쟁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아마존은 먼저 앞서갔지만, 월마트는 이내 따라 잡았다. 두 업체가 직접적으로 바로 경쟁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 다 채널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야 하는데, 모든 채널에 걸쳐 소비자의 여정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 정성호 로레알 코리아 CTO가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수재인 나이트 전 월마트 캐나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부사장, 정성호 로레알 코리아 CTO가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정 CTO는 전통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이커머스까지 확장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적응 방법을 묻는 말에 “기술의 도입과 함께 조직 접근성 등 조직 문화의 변화에 대한 것도 고민해야 한다”며 “직원들은 매일 달성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 그 속에서 산업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직원을 잘 이끌어가고 이들의 동의를 구하고 참여하게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초개인화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서 다변화되고 다양한 개인의 니즈를 최대한 예측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고객과 같이 계속 소통하는 매장 직원들의 ‘피플 인사이트’ 통해서 얻어내는 정보와 관계는 타사가 따라잡기 힘든 무기다. 이를 통해 우리 조직은 섬세함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에서의 AI 접목 방법’을 묻는 말에 수재인 전 부사장은 “리테일 업체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최대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이를 위해 데이터가 필요하다.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다음 단계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예측이 많아질수록 개인화된 예측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유통의 미래에 대해 묻는 질문에 수재인 전 부사장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매끈한, 끊임없는, 부드러운 리테일이 유통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고객이 매장에 오기 전에 고객의 피부, 헤어, 두피 이런 부분을 스캐닝하고 AI를 통해서 진단하면, 그 진단 결과를 통해서 제품을 권장할 수 있다. 이는 높은 구매 전환율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2024 유통산업포럼

=유진우 기자 , 김수정 기자 , 민영빈 기자

“감자칩과 스낵을 만드는 가루비(Calbee)가 왜 건강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평생 즐기려면 건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오츠카 류우타(大塚 竜太) 가루비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유통산업포럼’ 강연에서 “기능성 식품을 포함해 영양가 높은 식품이 넘쳐나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인한 병을 앓는 분들은 계속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루비는 1949년 설립된 제과 업체로 일본 최초의 소맥분 스낵인 캇파 아라레를 만들었으며, 1975년 포테토칩스를 만들어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와 합작 투자로 해태가루비를 설립해 허니버터칩, 자가비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오오츠카 류우타 가루비(Calbee)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오츠카 류우타 가루비(Calbee)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오츠카 부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지 못해 병을 앓게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종합 식품 솔루션 플랫폼으로 자신의 상태와 올바른 식습관을 알려주고, 그것을 유지하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체의 면역력과 지구력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장내 플로라(Flora·세균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로레알이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듯, 저희는 사업의 한 중심축인 그래놀라를 개인화한 퍼스널 그래놀라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퍼스널 그래놀라는 가루비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제품이다. 고객이 장내 플로라를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구매해 채변해 회사로 보내면 고객의 상태를 분석해 추천하는 맞춤형 그래놀라다. 이눌린과 저항성 전분, 프레보텔라, 비피더스균, 페칼리박테리움, 블라우티아 등 6종으로, 이 가운데 3개를 선택해 정기 구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오오츠카 부장은 “장내 세균도 선호하는 성분이 있다”면서 “고객의 장내 세균총이 선호하는 성분에 맞춰 그래놀라에 사용되는 토핑에 따라 제품 유형을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구성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의 분변 데이터를 취급했다”며 “완벽하게 개인화를 이루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6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오츠카 부장은 “향후에는 장내 플로라 외 다른 개인적 특성에 대해서도 개인 맞춤형 그래놀라를 만들고, 그래놀라 외에도 다른 제품도 만들 것”이라면서 “시장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연간 1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일본을 넘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서비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오츠카 부장은 “이 뿐만 아니라 우리의 데이터를 공개해 다른 기업들이 함께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건강 수명과 실제 수명이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강 수명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매출의 중심인 감자칩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소비자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분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24 유통산업포럼

=양범수 기자 , 민영빈 기자

“감자칩과 스낵을 만드는 가루비(Calbee)가 왜 건강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평생 즐기려면 건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오츠카 류우타(大塚 竜太) 가루비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유통산업포럼’ 강연에서 “기능성 식품을 포함해 영양가 높은 식품이 넘쳐나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인한 병을 앓는 분들은 계속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루비는 1949년 설립된 제과 업체로 일본 최초의 소맥분 스낵인 캇파 아라레를 만들었으며, 1975년 포테토칩스를 만들어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와 합작 투자로 해태가루비를 설립해 허니버터칩, 자가비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오오츠카 류우타 가루비(Calbee)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오츠카 류우타 가루비(Calbee) 식품건강사업추진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오츠카 부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지 못해 병을 앓게 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종합 식품 솔루션 플랫폼으로 자신의 상태와 올바른 식습관을 알려주고, 그것을 유지하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체의 면역력과 지구력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장내 플로라(Flora·세균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로레알이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듯, 저희는 사업의 한 중심축인 그래놀라를 개인화한 퍼스널 그래놀라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퍼스널 그래놀라는 가루비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제품이다. 고객이 장내 플로라를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구매해 채변해 회사로 보내면 고객의 상태를 분석해 추천하는 맞춤형 그래놀라다. 이눌린과 저항성 전분, 프레보텔라, 비피더스균, 페칼리박테리움, 블라우티아 등 6종으로, 이 가운데 3개를 선택해 정기 구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오오츠카 부장은 “장내 세균도 선호하는 성분이 있다”면서 “고객의 장내 세균총이 선호하는 성분에 맞춰 그래놀라에 사용되는 토핑에 따라 제품 유형을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구성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의 분변 데이터를 취급했다”며 “완벽하게 개인화를 이루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6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오츠카 부장은 “향후에는 장내 플로라 외 다른 개인적 특성에 대해서도 개인 맞춤형 그래놀라를 만들고, 그래놀라 외에도 다른 제품도 만들 것”이라면서 “시장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연간 1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일본을 넘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서비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오츠카 부장은 “이 뿐만 아니라 우리의 데이터를 공개해 다른 기업들이 함께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건강 수명과 실제 수명이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강 수명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매출의 중심인 감자칩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소비자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분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24 유통산업포럼

=양범수 기자 , 민영빈 기자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을지언정, 장르에는 우열이 없다. 우리가 지향할 것은 장르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레이드(등급)를 높이는 것이다.”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손 대면 핫플(명소)’ AI 뛰어넘는 브랜딩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공간 기획 전문가인 유 대표는 “공간 브랜딩은 결국 공간에 색깔을 입히는 것인데 당장 유행에 잘 맞는 공간을 만들어도 10년 후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면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간 기획 전문가들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은 돌고 돈다. 다만 유행은 절대 A-B-C-D 순으로 돌지 않는다. A가 온 후 C가 오고 F가 오기도 한다. 유행이 돌아오는 순서는 누가 정하는지 알 수 없고 미래의 흐름 읽을 수 없다”며 “예컨대 불과 3년 전만 해도 미니멀(간결화)이 대세라 산세리프를 썼지만, 이제는 버버리를 포함한 수많은 브랜드가 다시 세리프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장소나 브랜드에 있어 장르가 변하는 것을 바꿀 수 없다. 매번 장르를 쫓으면 유행을 선도할 수 없다”며 “이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A에서 C로, B에서 C로 장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A를 A’로 그레이드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드를 높이는 방법으로 유 대표는 “영업 공간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갖는 의미가 적어지고 있는 만큼,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유휴 공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축비가 오르는 등 예산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모든 공간에 힘을 주기보다는 한 공간에 중요 포인트를 주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마감 소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 이제는 더현대서울의 거대 분수나 젠틀몬스터 매장처럼 오브제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면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3차원에서 4차원으로 그 차원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공간에 하나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사람의 기억에 영원히 남겨질 공간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 유통산업포럼

=최효정 기자 , 김수정 기자

“쿠팡플레이가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EPL)에 4000억원 넘게 쓰신 거 보셨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외형을 확장할수록 소비자와 일반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 임유철 공동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 강연에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고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얻기 위해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전략을 펼치면서 PEF에도 새 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1번가 같은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에 수천억원대 투자를 주도한 투자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PEF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23년간 H&Q코리아 한 곳에만 몸담았다. 투자은행(IB)업계가 이직이 잦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이사가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사모펀드가 본 리테일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이사가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사모펀드가 본 리테일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거래액 기준 세계 4위, 침투율 기준 세계 2위, 인당 거래액 기준 세계 2위 시장이다. 침투율은 전체 소매시장 가운데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그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7%에 달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약 166조원까지 불어났다”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정작 사모펀드 수익률은 시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여러 사모펀드가 각자 이커머스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커머스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치킨게임(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극단적 게임이론)을 벌였다.

임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장기간 주도권 싸움이 끝난 다음 높은 자본력 가진 이커머스 기업이 경쟁 구조를 새로 짜는 중”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점유율을 늘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하면서 사모펀드 투자 성과가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주요 이커머스가 경쟁할수록 소비자 일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아마존을 보면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있고

클라우드 비즈니스도 하고, 멤버십 형태 지불 시스템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한 오프라인 신선식품 마켓 홀푸드까지 인수했죠.

본업에만 몰두하기 보다

수익성 좋은 다른 사업으로 계속 뻗어 나간다는 뜻입니다.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그는 쿠팡과 네이버를 예를 들어 “국내에서도 이커머스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일상 생활 곳곳에서 이커머스발 지형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외형적 스케일 업(scale up)과 에코시스템(생태계) 확장이 고성숙기에 도달한 한국 이커머스 시장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임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당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소수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커머스에 대응해 전통 리테일 기업들은 대내적으로는 자동화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효율화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단순한 쇼핑에 재미를 더한 쇼핑테인먼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 유통산업포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어차피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일단 시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진행된 토의의 패널로 참석한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배우 진서연씨(사진 왼쪽부터)를 좌장으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과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이사,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미래 세대를 위한 ESG와 브랜딩’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배우 진서연씨(사진 왼쪽부터)를 좌장으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과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이사,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미래 세대를 위한 ESG와 브랜딩’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날 패널 토의에는 배우 진서연씨를 좌장으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과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이사,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미래 세대를 위한 ESG와 브랜딩’을 주제로 토론했다.

각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 대표는 “러쉬는 태생부터 ESG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정책과 철학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며 “러쉬의 6가지 코어 밸류(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상생이 ESG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 대표는 러쉬의 핵심 가치가 ▲신선함 ▲핸드메이드 ▲윤리적인 공급망 ▲동물 실험 반대 ▲네이키드 패키징(최소한의 포장) ▲베지테리언(식물성) 등 6가지라고 소개했다.

김성준 부사장은 “ESG 활동을 할 때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몬스의 비건 매트리스를 예로 들면, 모든 매트리스를 비건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건에 대한 메시지를 알리는 것을 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건 매트리스를 브랜드화하는 과정에서 이윤이 생기고, 그 이윤을 다시 ESG 경영을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시몬스는 업계 최초로 ESG침대 ‘뷰티레스트 1925′를 출시해 지속가능한 기부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뷰티레스트 1925는 해당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내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누적된다.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누적 기부액 4억원을 달성했다.

이우봉 전략경영원장은 “풀무원은 영리 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업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정관에 경제·사회·환경의 가치를 명시했다”며 “영리 추구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공익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풀무원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지난 2017년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점검하는 등 ESG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배우 진서연씨(사진 왼쪽부터)를 좌장으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과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이사,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미래 세대를 위한 ESG와 브랜딩’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배우 진서연씨(사진 왼쪽부터)를 좌장으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과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이사,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해 ‘미래 세대를 위한 ESG와 브랜딩’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다. /조선비즈

‘앞으로 ESG 경영은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는가’란 질문에 김 부사장은 “ESG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접목돼 ESG라는 개념이 전파되고 안착하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우 대표는 “심각한 기후 환경 속에 경영인으로 있는 입장에서 앞으로 ESG 경영의 방향성은 환경에 치중돼 있다”며 “러쉬코리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산 콩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SG를 의무화한 기업은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기업을 넘어 이미 많이 훼손된 환경을 복구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사회 내 별도의 ESG 위원회가 분기별로 회의할 때 ESG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하고 지속 가능 경영,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의 부분에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한 자산이 2조 이상 되는 법인 기업에 대해 현재는 재무제표 공시를 하고 있지만, 2026년 이후에는 ESG 공시를 하게 됐다. 그에 맞춰 산업별로 기업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 2050년도에는 우리가 ESG 경영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끝으로 진씨는 “기업들이 ESG에 앞장서서 한 발씩 내딛고 있으니 개인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기업은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ESG 경영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패널 토의를 마쳤다.

#2024 유통산업포럼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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