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쏘카 대표
이재용 쏘카 대표

“카쉐어링(차량공유서비스)으로 운전자의 자동차 소유 비용이 ‘제로(0)’가 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재용 쏘카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시범서비스로 선보인 쏘카의 ’제로카 셰어링' 서비스의 한달 비용을 정산해보니 서비스 참여자 150명 중 50여명은 사실상 무료로 차를 빌려 쓰는 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카 셰어링은 이용자가 월 대여료 19만8000원으로 1년간 아반떼AD 신차를 빌려 타면서 차를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차량을 공유 상품으로 내놓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참여자의 33%는 차량 공유로 월 대여료 이상의 수익을 벌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선보인 제로카 셰어링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면서 “ 100대의 차량을 모집하는데 총 1만488명이 몰렸다. 경쟁률로 치면 104대 1 수준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쏘카는 제로카 셰어링의 성공을 바탕으로 두번째 시범서비스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제로카 셰어링 시즌 2에서는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모델인 티볼리 디젤 2016년형이 투입됐다. 월 29만 8000원(VAT 별도)에 1년 간 사용하는 서비스다.

그는 “제로카셰어링 시즌1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공유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제로카 파트너들과 함께 진정한 공유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차종을 다양화하고 헤택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는 약 2200만대 차량이 있고 이중 25%만 공유해도 500만대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차량 공유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차량 공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최근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노령화 사회의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나이드신 분들이 차량을 적극적으로 공유시킬 경우 월 40~50만원의 수익을 가져갈 있다"며 ”차양 공유 서비스는 은퇴자나 노령인구 들이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10분 단위로 차를 빌려타는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다. 쏘카의 운행 차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3300대, 올 4월 말 기준 4400대, 8월 초기준 6000대를 돌파했다. 쏘카 가입자는 200만명, 일일 카셰어링 이용건수는 1만건에 달한다. 쏘카는 국내 차량 공유를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박성우 기자

“이 시대 조직에서 최악의 리더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면서 직원을 어린애 취급(infantilize)하는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배울 수 없고, 조직원의 역량을 리더의 기대치 수준에 머무르게 묶어두지요. 지금 필요한 태도는 조직원이 최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겁니다. 직원이 앞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발전해 나갈 가능성을 믿어주는 리더가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꿉니다.”

닐로퍼 머천트 루비콘컨설팅 창업자
닐로퍼 머천트 루비콘컨설팅 창업자

닐로퍼 머천트(Nilofer Merchant) 루비콘컨설팅 창업자는 이 시대에 맞는 리더의 역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머천트는 애플과 오토데스크 등에서 경영전략, 시장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한 뒤 컨설턴트로 변신한 조직 경영 전문가다. 애플·어도비·로지텍·휼렛팩커드·노키아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의 경영전략 자문에 응한 그는 여러 공기업과 사기업 이사회에서 활약하며 ‘혁신계의 제인 본드(Jane Bond of Innovation)’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경영학계 오스카상이라는 ‘싱커스 50(Thinkers 50)’에 2013~201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머천트는 21~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연사로 한국을 찾았다. 그와 만나 이 시대에 맞는 조직 경영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다음은 머천트와의 일문일답.

― 혁신적인 조직 경영 방식을 이야기할 때 '실리콘밸리 스타일'을 말하곤 합니다. 무엇이 다른가요.

“한 가지 스타일로 특정해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산업에는 묵은 생각과 참신한 생각이 공존합니다. 굳이 정의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회사 내부 어느 곳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든, 누가 내놓는 아이디어든, 심지어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나오는 아이디어까지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조직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실리콘밸리식 경영입니다.”

― 예로 들만한 기업을 꼽는다면요.

"구글은 '재능(talent)'의 범위를 대단히 넓게 바라봅니다.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학위를 받았는지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지닌 선천적인 자질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지요. 
그러므로 협력과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조직을 꾸려가는 모델을 이야기할 때 구글이야말로 그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구글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요. 구글은 원래 MIT, 하버드 등 명문대 출신에 학점 좋은 사람들만 뽑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어떤 직원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지 파악하고서는 그 방침을 전환했습니다. 왜 좀 더 넓게 생각할 수 없는가를 깨달은 거지요. 어떻게 하면 '누구든지' 이 조직에 들어와서 흥미와 뛰어난 분야를 고려하고,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가 파악하고 배치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 그런 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도구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제 케케묵은 단어가 되고 말았지만 구글은 ‘인터넷’, ‘인트라넷’을 제대로 활용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차원의 전략, 부서 전략, 상품 전략 등 모든 내용을 조직원이 함께 공유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이를 열람하며 공부합니다. 누구든지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추가하고,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지요. 이 조직 안에서는 끊임없이 Q&A세션이 진행됩니다. 이 점이야말로 구글같은 혁신 조직과 전통적인 수직적 조직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 수직적인 조직과 수평적인 조직은 어떻게 다른가요.

“수직적인 조직에서는 모든 정보와 시스템을 리더가 쥐고 있어야 하죠. ‘내가 이번 프로젝트는 이렇게 진행해보려고 구상하고 있는데 좀 더 발전시켜서 가져와 보세요’ 하는 식이죠. 구글같은 조직에서는 리더가 ‘우리 회사의 전략에 맞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먼저 생각을 이야기해주면 나도 내 생각을 이야기해볼게요’ 하는 식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집니다. 자연스럽게 팀원 모두가 프로젝트에 대해 갖는 책임감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든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게 되지요.”

― 리더의 역할이 전과 달라진 셈이네요.

"그렇습니다. 전통적인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이 배는 이쪽에 대고 저 배는 저쪽에 대'라는 식으로 항구 관리자(harbour master)같은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역할이 '신뢰 구축자(trust builder)'로 바뀐 겁니다. 누구에게든 모르는 것을 묻고 배우려는 문화를 심고, 리스크를 짊어져도 괜찮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게 이 시대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네가 이 문제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을테니 네게 돈을 주고 고용한 것이다. 그러니 이 문제를 네게 물어보면 바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죠. 그렇지만 이런 조직에서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가 생길 때 해법을 찾지 못합니다. 직원의 
'가능성'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조직은 다릅니다. 어떤 종류의 문제와 만나든 직원이 새롭게 지식을 습득하고 해법을 찾아나갈 것으로 믿어주면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당연히 모든 걸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지식을 배워서 활용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믿는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겁니다. 이런 태도가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꿉니다."

― 상벌체계에도 그런 사고방식이 반영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조직에서 ‘상'은 ‘배움'에 대한 상이 돼야 합니다. 결과물이 좋지 않더라도, 그 실수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 성공을 거둔 것 못지않게 칭찬하고 상을 주는 조직이 돼야 합니다. 물론 일을 진행할 때 책임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사실을 습득하고 다음 번에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볼 계획이다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시도는 격려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배우는 게 없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문제 삼아야죠. 이런 조직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도를 지켜보는 직원들도 어떻게 하면 그 일을 도와줄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협력합니다.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창출되는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겁니다.”

― 이 시대에 맞는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조직원이 무언가 ‘배울 수 있게’ 장려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게 동기를 끊임없이 부여할 수 있어야죠. 캐롤 드웩 스탠퍼드대 교수가 쓴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고정된 마음가짐(fixed mindset)’과 ‘성장하는 마음가짐(growth mindse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어요. ‘고정된 마음가짐’이란 이미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으며 어떤 실패도 경험하지 않겠다고 여기는 자세입니다. 반대로 무엇이든 배워나갈 수 있다는 자세가 ‘성장하는 마음가짐’이죠. 최악의 리더는 고정된 마음가짐을 가진 리더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한 번도 직면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을 풀어가야 할테니까요. 최악의 리더는 이런 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정보를 혼자 쥐고 있으려 하고,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직원을 어린애 취급(infantilize)하는 사람이지요. 이런 태도는 조직원의 역량을 리더의 기대치 수준으로 묶어두게 됩니다. 나 역시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매번 느끼는 일입니다만, 아이도 직원도 내가 기대하는 만큼 행동하고 성장합니다. 처음부터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딱 그 정도의 기대치에 맞게 행동합니다.”

― 리더의 자리에서 정확하게 조직의 상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징후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조직원이 얼마나 변화를 이끌 때 적극적인지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건강하지 못한 조직에서는 누구도 먼저 대답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행동해서 리스크를 대신 져주기를 기다리니까요. 그러나 진짜로 정직하게 돌아가는 조직이라면 '내가 먼저 변화를 주도할게'라고 하죠. 또 한 가지 위험 징후는 아무도 구체적인 지적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무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죠. 누구나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걸 입밖으로 내지 않는 거예요. 방 안의 코끼리(누구나 볼 수 있는데도 모른 척하는 문제들)를 방치하지 않고 이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창업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문화를 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권위적인 조직이 단계적으로 창의적인 조직 혹은 소통이 잘 되는 조직으로 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좋은 질문을 하세요. 저는 매일 종이 한켠에 내가 오늘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몇 가지로 정리해서 적어둡니다. 적어도 다섯 개 정도는 적어두죠. 그리고 회의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내가 이걸 배우려면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를 생각하고, 그와 관련한 질문을 합니다. 재미있게도 내가 뭔가를 배우겠다는 목적을 갖고 질문하면 더 좋은 질문이 나오더군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질문거리를 생각하고,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에 대해서도 더 목적을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멍청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질문이 계속해서 나오는 팀의 실적이 30%는 좋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멍청한 질문이든 아닌 질문이든, 단답형 대답을 유도하지 않고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은 계속해서 서로가 대화하게 만들고 의문점을 만들고 개선 방향을 찾게 합니다.”

―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걷기의 중요성도 강조해오신 걸로 압니다. 

“미국에서 언행일치를 말할 때 흔히 쓰는 관용구로 ‘walk the talk’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따라 대화와 걷기를 함께해 보는 것이 경영에도 대단히 큰 도움이 되더군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는 ‘걷기 미팅’이 널리 퍼진 문화가 됐어요. 출발은 몇 년 전 내 습관을 바꾼 데서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씩 오후 4시부터 젊은 사업가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는 정기 미팅이 있었는데, 매번 커피숍에 앉아서 하거나 회의실에 앉아서 했죠. 그런데 늘 그런 식으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까웠어요. 아이 엄마이자 CEO이자 멘토로 늘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해결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거든요. 특히 운동을 하거나 할 때는 내가 더 생산적인 일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힘들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걸으면서 하는 미팅입니다. 그날 경험은 놀라웠어요. 같은 사람들인데 함께 바깥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훨씬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좋은 날씨를 함께 즐기면서 추억을 쌓았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딱딱한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걷는 것 자체가 ’같은 문제를 직면한 동지'라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습니다. 저는 몇 년 동안 이런 '걷기'가 나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왔는데요, 걸으며 대화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직원들과의 상호소통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가 갖춰야 할 거의 모든 미덕을 다 가르쳐주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의 말을 경청하는 것,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여러 리더들이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에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함께 걸으며 대화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죠.”

― 소규모 그룹이 아닌 대기업에서도 실천이 가능할까요.

“물론입니다. 대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은 보통 조직의 규모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고방식을 바꿔보세요. 대규모 조직이란 결국 소그룹이 모이고 또 모여 만들어진 겁니다. 한 번은 600여명이 참석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는데, 청중에게 이런 말을 해봤어요. 아무나 한 사람만 붙들고 각자가 오늘 이 콘퍼런스에서 배워가는 점 한 가지를 설명해보라고요. 그리고 30분을 줬죠. 그러자 첫 15분 정도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면서 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의견이 맞는 사람끼리 연결점을 찾아 소규모 그룹을 형성했어요. 그 그룹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진짜 교류가 이뤄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겁니다. 이런 문화야말로 연결성이 중요한 소셜시대에 맞는 조직 문화라고 할 수 있겠죠.”

=윤예나 기자

‘기계 vs. 인간 : 테크 빅뱅과 자율 경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가 22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기조연설자 10명, 총 4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가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블록체인, 공유경제, 드론과 로봇 등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전망을 나눴다.

‘제4차 산업혁명’을 기회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청중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틀 행사 기간 동안 총 1000여명의 참관객들이 몰렸다.

마크 셰퍼드 제너럴 일렉트릭(GE)디지털 아태 지역 최고커머설책임자가 9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의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GE의 변신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크 셰퍼드 제너럴 일렉트릭(GE)디지털 아태 지역 최고커머설책임자가 9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의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GE의 변신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4차 산업 혁명의 본질은 ‘플랫폼, 공유, 자율경영’

이번 기조 강연자 대부분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이 빚어내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자들은 ‘플랫폼’ ‘공유’ ‘자율경영’ 등을 4차 산업혁명에서 기회를 찾고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키워드로 꼽았다.

플랫폼을 강조한 발표자는 둘째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상지트 폴 초우더리(Sangeet Paul Choudary)였다. ‘플랫폼 혁명’의 저자이자 ‘싱커스 50 레이더’에 꼽힌 초우더리는 “4차 산업혁명은 파이프라인(가스 수송관처럼 선형적인 형태의 공급망) 형태의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던 1,2,3차 혁명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인공은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였지만 전형적인 파이프라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했고, 애플은 개발자들을 참가시키는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를 만들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면서 “결국 노키아는 망했고 애플은 승승장구했다”고 강조했다.

초우더리는 “사물에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센서를 붙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 아니다”라며 “이를 토대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E와 보쉬 등 전통적인 제조기업들이 애플의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강연에 나선 인사들은 ‘데이터 공유’도 강조했다. 교통 등의 공공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이를 공개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아태 지역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통합 빅데이터의 효과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값싼 센싱 기술, 애널리틱스(분석) 기술, 컴퓨팅 파워의 향상으로 통합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더욱 쉬워졌다”면서 “통합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납품업체, 고객사, 유관 기간과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뉴질랜드 퀸즈타운 공항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 공항은 험한 지형과 안개가 자주 끼는 날씨 탓에 비행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퀸즈타운 공항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씨와 비행기의 과거 착륙 데이터를 융합해 착륙 경로를 단순화시켜 1시간에 5대의 비행기밖에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을 12대가 착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72만㎞를 운항할 수 있는 연료를 절약했으며, 연착도 20% 줄어들면서 공항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공공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도시의 교통문제를 개선했다. 2011년부터 교통 정보 데이터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공개하고 ‘오픈 혁신 플랫폼’을 만들었다. 젊은 창업자들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교통 정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성화시켰고 주요 산업이 됐다. 무인주행차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의 단초가 된 셈이다.

로시나 호에테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최고혁신책임자 겸 최고데이터책임자는 “싱가포르 정부가 교통정보 데이터를 공개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공유가 편리해졌다”며 “궁극적으로 싱가포르를 보행자 중심의 도시, 차가 지배하지 않는 도시로 만들어 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혁명’의 저자인 상지트 폴 초우더리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의 둘째날인 9월 22일 기조강연자로 나서 플랫폼 혁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플랫폼 혁명’의 저자인 상지트 폴 초우더리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의 둘째날인 9월 22일 기조강연자로 나서 플랫폼 혁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업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혁신의 단초를 만드는 자율경영도 기조 강연자들이 꼽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법 중 하나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의 ‘제인 본드(Jane Bond·007 영화의 특수 요원 제임스 본드의 여성형)’로 불리는 닐로퍼 머천트 루비콘컨설팅 창업자는 소셜(Social) 시대에 성공하는 기업의 조건으로 ‘인재, 목적의식, 문화’를 꼽았다.

그는 “과거 산업화 시대의 경우 기업은 사람보다는 효율성에 중심을 맞췄지만, 소셜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구성원들, 소규모 조직들이 서로 연결돼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조직의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여기에 구성원들 각자의 유일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곁들여지면 혁신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닐로퍼 머천트 루비콘컨설팅 창업자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첫째날인 21일 오전 ‘싱커스50 3년 연속 수상자의 실리콘밸리식 경영비법’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닐로퍼 머천트 루비콘컨설팅 창업자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첫째날인 21일 오전 ‘싱커스50 3년 연속 수상자의 실리콘밸리식 경영비법’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자율주행은 꿈이 아닌 현실…블록체인 금융 빅뱅도 가까워져

싱가포르 정부 역시 자율주행 택시와 화물차량을 도입해 ‘차량이 도로를 지배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싱가폴 정부는 자율주행 화물 차량이 주행하는 ‘지하 터널’을 만들고 버스와 택시, 개인차량 역시 무인화 할 계획이다.

로시나 호에테오는 “싱가포르는 자동차 제조기술이 발전한 나라가 아닌 데다가 자동차 제조기업도 없어 기득권의 영향이 적고 자유로운 편이어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계획은 자율주행버스 이니셔티브이며, 기차에서 버스로 택시에서 개인자동차 순으로 ‘단계적 접근’을 취해 보행자들이 주인이 되는 도로로 바꿔 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스테판 마빈 르노 연구개발(R&D) 연구소 혁신 담당임원은 “자율주행차량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운전할 때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전에 사용하는 시간을 여가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며 “사람이 운전에서 눈을 떼게 만들기 위해 차량의 센서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때 법적 책임은 제조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르노는 ‘안전 점검’을 철저히 실행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르노가 최종 목표로 하고있는 자율 주행 차량은 결국 로봇 택시다. 스마트폰으로 다이얼을 누르면 원하는 곳을 데려다 주는 차량이다. 르노는 자율주행 차량이 개발되면서 점차 차량의 내부도 거실의 쇼파 형태처럼 편안함을 추구하는 형태로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르노는 긴박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기술적 로드맵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마빈 임원은 “결국 기술과 관련해서 로봇 데이터 융합 기술이 필요하다”며 “로봇이 자동차 운전을 위한 완벽한 시야를 갖기 위해 명확한 데이터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해 ‘드론&로봇 그리고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오픈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해 ‘드론&로봇 그리고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오픈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심현철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2030년쯤이면 지능화된 무인 이동체들이 일상 생활에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교수는 “내가 2009년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상용화는 먼 훗날의 이야기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미국,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무인항공기, 무인차뿐 아니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배나 잠수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며 “처음에는 상용화 시점을 2045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10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매우 훌륭한 조종사도 단 한 번의 판단 실수로 승객을 죽일 수 있다”면서 “인간의 판단력에 인공지능, 딥러닝 등의 기술이 접목되면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는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업이 주목하는 블록체인도 심도있게 다뤘다. 팀 스완손(Tim Swanson) R3CEV 컨소시엄 최고 리서치 책임자는 ‘블록체인과 금융빅뱅’이라는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블록체인 상용화 해법을 제시했다.

팀 스완손 R3CEV 최고 리서치 책임자는 “공공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계약 관계, 조건, 소비자 보호 등을 보호할 체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결과적으로 책임을 물을 사람이 없고 시스템도 폐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공공 블록체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사용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계약 당사자를 알 수 있고, 법적 계약도 할 수 있다"면서 “특정 기관과 연계돼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정에 소송도 제기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IoT 시대의 빅피쳐와 새로운 기회들’이란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IoT 시대의 빅피쳐와 새로운 기회들’이란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 1000여명 몰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미래창조과학부와 서울특별시,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이 주최하고 조선비즈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IT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보험, 금융, 유통,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라이브 이벤트 애플리케이션인 ‘콩콩(congkong)’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담자에게 질문하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날 전시부스엔 7개의 IT⋅클라우드 기업이 자리했다. 엔쓰리엔, 와탭랩스, 한다시스템, 크로센트, NHN엔터테인먼트는 의료, 금융, 교육 분야와의 융복합 서비스·솔루션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기조 강연을 한 시에관홍의 회사 원모어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보기 위해 전시 부스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22일 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미래의료, 클라우드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제9회 클라우드 데이가 열렸다. 미래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의료 관련 기관(병·의원, 솔루션·장비 기업, 유헬스 기업 등)과 클라우드 전문 기업, 벤처캐피탈(VC)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송희경 새누리당 국회의원(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대표)은 “왓슨이다, 알파고다 해서 인공지능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비즈가 훌륭한 행사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4차 산업 혁명의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인간과 기계는 공존해야하며 인간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도구로 기계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 참가한 공정배씨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정말 오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다”면서 “앞으로 조선 비즈에서 하는 이 행사는 필수로 참여할 것 같다. 한마디로 주옥같다”고 말했다.

=류현정 기자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창업해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어떻게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겠습니까.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실패한 사례도 많이 봤습니다. 결국 해답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성장 비밀에 있었습니다. 혁신은 1%의 작은 개선에서 시작합니다.”

마크 셰퍼드(Mark Sheppard) GE디지털 아태 지역 최고커머설책임자(CCO)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GE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스타트업 성공 비결을 다룬 책 ‘린스타트업’을 기반으로 패스트웍스(Fastworks)라는 새 규범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트웍스는 거대한 기업인 GE가 마치 스타트업처럼 운영될 수 있도록 수년 간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작업 및 운영 체계를 의미한다. GE는 전 세계 30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거대한 제조기업이지만, 스타트업처럼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작게 시작하는 1% 개선을 무시하면 안된다”면서 “GE가 제조하는 가스 터빈의 ‘업타임(up time·기계, 장치 등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용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을 1%만 높이면 50억~70억 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GE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화물열차의 경우 속도가 18마일 정도로 느리지만 이를 1마일만 늘릴 수 있다면 2억 달러의 매출 상승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셰퍼드 CCO가 9월 21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GE의 변신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셰퍼드 CCO가 9월 21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서 GE의 변신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셰퍼드 CCO는 통합 빅데이터의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뉴질랜드 퀸즈타운 공항 사례를 들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공항은 험한 지형과 안개가 자주 끼는 날씨 탓에 비행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씨와 비행기의 과거 착륙 데이터를 융합해 착륙 경로를 단순화시켜 1시간에 5대의 비행기밖에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을 12대가 착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 역시 착륙이 쉬워짐에 따라 72만㎞를 운항할 수 있는 연료를 절약했으며, 연착도 20% 줄어들면서 공항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값싼 센싱 기술, 애널리틱스(분석) 기술, 컴퓨팅 파워의 향상으로 통합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더욱 쉬워졌다”면서 “통합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납품업체, 고객사, 유관 기간과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셰퍼드 CCO는 GE가 산업용 인터넷을 통해 인간과 기계를 연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병원에서도 큰 효율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하루에 30분 정도를 의료기기와 장비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한다”면서 “병원 내 근무하는 직원과 해당 기기를 연결해줌으로써 의료장비를 제때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물 내 트래킹(추적) 기술을 도입해 사람을 찾거나 의료 장비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DB
조선비즈 DB

셰퍼드 CCO는 또 GE가 ‘프레딕스(Predix)’라는 자체 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애플이나 구글처럼 오픈 소스로 개방해 산업용 경제 애플리케이션을 누구나가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E는 비전통적인 업체들로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스타트업처럼 사고할 수 있도록 변모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GE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업무 방식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인효 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해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제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개막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개막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 장관은 GE,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 ICT를 활용해 혁신을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합을 넘어 인간과 기계가 협업해 기존 산업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그간 한국은 따라가는 데 능한 사람은 많았지만, 아이디어를 갖고 선두로 치고 나가는 사람은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며 “소프트웨어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한국이 주도하도록 만들기 위해 지난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디지털콘텐츠 등 10대 전략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K-ICT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에는 인공지능, 가상현실·증강현실, 자율주행차 등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해 범정부 차원에서 육성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향후 10년 간 1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국가전략 프로젝트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

안녕하십니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양희입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선 바쁘신 가운데에도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행사에 참석해주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님, 송희경 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이 행사를 준비해주신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님과 강연과 발표를 위해 먼 길을 와주신 해외 참석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클라우드쇼는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을 비롯해 급변하는 ICT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기업의 혁신전략, 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시티 전략 등을 포함해 ICT 생태계 전반을 폭넓게 논의한다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종 기술 및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제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이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컴퓨팅,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ICT 기술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글로벌 제조사인 GE는 클라우드와 IoT 등을 활용해 생산 공정 과정의 혁신을 이끌고 있고, IBM이 만든 닥터 왓슨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암을 진단하고 이미지분석 기술을 통해 암 조직 검사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합을 넘어서 인간과 기계가 협업해 기존 산업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정부는 한국형 4차 산업혁명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국에는 그간 따라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아이디어를 갖고 선두로 치고 나가는 사람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어려서부터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토론하는 한편 소프트웨어를 교육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실력이 풍부해졌을 때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정책 제도가 필요합니다. 국회도 여야를 막론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여러 가지 포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함께 논의해 정책과 전략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책에서 저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잘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규제와 틀에 갇히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사고, 그러면서 튼튼해지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임팩트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토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도 언급됐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고 가진 자만 더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국가를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우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혁신을 진행할 것입니다. 2018년도부터 이것을 초·중교에서 차례대로 하려고 합니다. 또 공학교육 혁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능정보사회 종합 대책도 곧 발표하고 실행할 예정입니다.

미래부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작년에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디지털콘텐츠 등 10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K-ICT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며, 금년에는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차 등 미래 국가발전 및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고 경제‧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향후 10년 간 1조6000억원의 투자와 함께 신기술 적용을 제한하는 규제 혁파, 민간과의 협업 등을 통해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우리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K-ICT 전략 및 국가전략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시행과 지능정보사회 종합대책 마련 등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개막하는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인 스마트클라우드쇼 2016 행사가 우리에게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영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행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준범 기자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이 앞다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 규모가 60기가와트(GW)에 근접하거나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력 발전소 건립 규모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이다.

2017년에 태양광의 그리드패리티(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와 기존 화석 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에 대한 기업의 R&D 투자가 늘고 있다.

제주도에 설치돼 운영 중인 일반사업자의 태양광발전단지.

2017년은 그리드패리티 변곡점?...태양광 R&D 투자 늘리는 기업들

‘에너지혁명 2030’ 저자 토니세바는 지난 8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태양광 시장은 매년 41%씩 성장했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가격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얻고 있는 가운데, 2017년에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 단가가 기존 에너지 생산 단가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OCI 사장도 지난 13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올해 태양광 설치 규모가 원자력 발전의 3배, 석탄발전의 1.5배 규모인 60GW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시장이 이만큼 커졌다는 것 자체가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금 태양광 산업의 문제는 기존 전력망과 전력 계통이 (에너지 변동성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과 보급을 위한 에너지 산업 정책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태양광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빅데이터 등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업체 R&D 규모.

중국의 메이저 태양전지 모듈 제조업체인 잉리그린 에너지(Yingli Green Energy)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4%인 6380만달러를 썼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4830만달러를 사용해 세계 태양광 모듈 업체로는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투자했다. 트리나솔라(3410만달러), JA솔라(2300만달러), 징코솔라(2220만달러) 등 중국업체의 투자도 뒤따랐다.

작년 초 독일 큐셀과 한화솔루원을 합병한 한화큐셀은 2014년(1380만달러)에 비해 R&D 투자 규모가 3배 넘게 늘었다. 현재 독일의 연구소에만 200여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단일 연구소로는 최대 규모다.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태양광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태양광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과 배터리 융복합 기술 개발, 셀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판과 연결된 수력 펌프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농업 현장에 설치돼 있는 모습.

◆석유 메이저 기업도 탈()석유 몸부림...에너지신사업 투자 행렬 가속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비롯해 엑손모빌, 셸, BP, 토탈 등 세계 석유 메이저 기업들도 탈석유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아람코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아람코 주식을 상장하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석유 없는 경제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 경제 개혁 정책을 지난 4월 발표했다. ‘비전 2030’이라고 명명된 이 전략은 저유가가 장기화 된 가운데, ‘석유 중독'을 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유럽 최대 석유회사 셸은 지난해 영국 가스회사 BG그룹을 530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달엔 수소·바이오연료·풍력 사업을 전담하는 신에너지 사업부를 만들었다.

유럽 3위 석유회사인 토탈도 지난 5월 배터리 제조회사 샤프트를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토탈은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샤프트가 제조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모아놓았다가 공급하는 전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1위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위한 3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BP는 '탈석유 전략'을 내세우고 대체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했다.

미국 GE는 지난달 사우디 정부와 항공·담수 사업에 10억달러, 에너지·해양 제조 시설에 4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의 산업과 디지털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키워드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와 기존 화석 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 최근 화석연료 고갈 문제와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대량생산과 보급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생겨야하는데, 부품개발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생산원가가 낮아져 기존 화석에너지의 생산원가에 이르는 변곡점을 말한다. 국제유가가 상승할수록,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의 가격이 하락할수록 그리드패리티에 가깝게 도달할 수 있다.

“1900년에 찍은 뉴욕 5번가 사진을 보면 거리에 마차가 가득 차 있습니다. 자동차는 딱 한 대 뿐이죠. 만약 당시 누군가가 ‘자동차만 남고 마차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1913년 사진엔 같은 거리가 자동차로 뒤덮였습니다. 반대로 마차가 한 대 뿐이죠. 이렇게 변하는데 13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는 마차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파괴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파괴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1900년과 1913년 뉴욕 5번가 사진 비교.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Seba)는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 “에너지 인터넷(internet of energy)이 기존 에너지·교통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를, 내연기관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한 것처럼 에너지 기술이 현재 에너지·교통 산업을 완전히 바꿀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수년 내 에너지 산업 전반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바는 “2017년부터 태양광 발전이 기존 발전 방식을 압도하고, 2030년엔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이끌 6가지 기술로 센서, 에너지 저장, 전기자동차, 태양광,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가 2016년 6월 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모든 사물에 센서 탑재… 에너지 저장 기술 주목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센서 숫자는 1000만개에서 100억개로 1000배 늘었습니다. 반면 센서 비용은 1000배 싸졌죠. 이 추세가 계속되면 1년에 10조개의 센서가 추가됩니다. 모든 제품이 센서를 갖게 될 겁니다.”

세바는 센서 기술이 에너지·교통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차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세바는 “구글이 2012년 자율주행차에 탑재한 센서(LIDAR)를 발표했을 때 가격이 7만달러였는데, 1년 후 2세대 제품은 1만달러로 싸졌다. 2014년엔 1000달러로 떨어졌다. 곧 2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졌고 모든 사물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가 2016년 6월 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 기술도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봤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배터리가 급격히 늘어나고 궁극적으론 발전 시설과 송전 시설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매년 16%씩 배터리 제조 비용이 떨어지고 있다.

그는 “BYD, 폭스콘, 삼성SDI, LG화학 등 많은 기업이 대규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엔 커피 한 잔 가격에 하루 동안 사용할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든 사물에 배터리가 장착되고 연결된다면 배터리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 전기차發 파괴 대비해야 빅데이터·인공지능도 한몫

세바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예로 들며 전기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 모델S는 2013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전기자동차가 아닙니다. 고객 평가 점수는 100점을 넘어 103점을 받았습니다. 2030년이 되면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자동차가 될 것입니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가 2016년 6월 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7년엔 4만달러 가격의 전기자동차가 나오고, 2020년엔 3만3000달러로 전기차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가격 차이가 없어지는 순간 효율, 성능이 내연기관보다 앞서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 효율이 20%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90~95%라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부품 개수도 내연기관 자동차(2000여개)에 비해 전기차(100개)가 훨씬 적다.

그는 “포르셰 성능의 자동차를 뷰익 가격에 살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사진기를 대체한 것처럼 폭발적인 와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세바는 태양광 에너지 기술도 언급했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41%씩 태양광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곧 전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100%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세바의 주장이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세바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 단가가 기존 에너지 생산 단가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가 2017년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도 에너지 혁명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바는 “우린 역사상 가장 큰 파괴의 문 앞에 있다. 에너지·교통 부문에서 엄청난 파괴가 있을 것이고 2030년이면 그 과정이 끝난다. 파괴에 동참하거나 파괴의 대상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만 남아 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만 태양광으로 3기가와트(GW)를 생산합니다. 스마트 그리드가 중요한 전환점에 있고, 변화는 더 빨라질 것으로 봅니다.”

라지트 가드 UCLA 교수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라지트 가드 UCLA 교수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 참석, “스마트 그리드 연구를 통한 전력 수요 관리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드 교수는 “전력 시스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그리드를 적용해 전력 수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스마트 그리드 전환점…신재생 에너지 비중 늘어

가드 교수는 세계적인 신재생 에너지 확대 추세를 강조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드 교수는 “미국은 전기차 충전소 확충을 위해 45만개의 플러그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회사들이 의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50% 사용해야 한다는 법안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라지트 가드 UCLA 교수가 6월 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이어 “노르웨이는 2020년까지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이런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드 교수는 “UCLA는 필요로 하는 전력의 80%를 자체 생산해 공급하는 마이크로 그리드가 있으며,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기술적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 그리드 관련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 에너지 수요 관리 중요…빅데이터 활용

가드 교수는 향후 전력 수요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을 별도로 가정에서 구매하거나 별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판매하는 등 에너지 활용 방안이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그리드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스마트 그리드를 활용하면 전력 사용량, 집중 사용 시간 등 관련 정보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수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드 교수는 “UCLA 캠퍼스 곳곳에 20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앱으로 데이터를 스마트 그리드 사업자에게 전달, 운전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언제 얼마나 충전하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관련 기술 비용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충분히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러가지 에너지 자원이 있지만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권순범 이큐브랩스 대표가 8일 서울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세번째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자원이 아닌 기술이 에너지가 되는 시대가 온다.”

조선비즈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시대가 오면 기술이 곧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승진 교수는 이날 ‘신재생에너지시대의 부흥’을 주제로 열린 세번째 세션에서 좌장을 맡았다.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권순범 이큐브랩스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완근 회장은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09년 7.7GW에서 2016년 68GW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20% 이상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의 가장 유력한 해결책으로 꼽힌다”고 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사 결과 태양광을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는 중국(18.63GW)이다. 일본(10.49GW)과 미국(9.38GW)이 나란히 2, 3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전체 시장의 65.5%를 차지한다. 한국은 0.99GW로 세계 9위다.

이완근 회장은 “한국도 태양광 시장에서 많은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도 떠오르고 있고, 배터리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들도 있다. 국가적 지원에 기업의 노력이 더해지면 더 높은 위치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완근 회장이 8일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완근 회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안보, 친환경,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검토해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태양광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가격 리스크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문환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은행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태양광 사업으로 현금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출 규모를 따질 수 없다. 결국 파이낸싱 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프로젝트가 어렵게 된다”고 했다.

그는 문제 원인으로 전력수급계약(PPA) 시장 가격 연동제를 지목했다.

차문환 대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태양광 산업 순위권에 없는 국가들도 고정된 가격의 PPA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도 장기 PPA를 해야 양질의 파이낸싱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가지고 원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문환 대표가 8일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 발전소 파이낸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송락현 본부장은 한국 신재생에너지 보급율이 2014년 4.08% 수준으로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2030년까지 보급 목표를 11%(1차 에너지 기준)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송락현 본부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낮은 가격과 높은 효율을 갖춘 차세대 기술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세션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도 등장했다.

권순범 대표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다. 이큐브랩스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 발전의 수혜를 입은 벤처”라고 했다.

이큐브랩스는 태양광 쓰레기통을 제작하는 업체다. 태양광을 이용한 배터리를 이용해 쓰레기 부피를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21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2030년 매출 100조원과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대한민국을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이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 두번째 세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은 8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세계의 에너지 시장의 변화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시장은 네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폭발적 성장 ▲전기차·자율주행차의 상용화 ▲2차전지의 획기적 성장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제시했다.

‘에너지 신산업의 발전방향과 글로벌 수출 방안’을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은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좌장을 맡고 김희집 위원장이 발제를 했다. 토론 패널로는 황우현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단장,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 송호준 삼성SDI 기획팀 전략기획그룹장, 장성훈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전무가 참여했다.

조선비즈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6 미래에너지포럼’을 개최했다. 두번째 세션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황우현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신사업단장,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 송호준 삼성SDI 기획팀 전략기획그룹장, 장성훈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전무,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김희집 위원장은 전기차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이면 신규 차량의 85%가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신규 판매량의 10~20%만 전기차가 차지해도 변화 체감도는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8~2019년 사이에 전기차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격 문제도 그 때가 되면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무인자율주행차는 전기차 이상의 충격이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회·문화를 바꾸는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부회장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등으로 대한민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년에도 11.5% 수출이 줄었으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력 수출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 두번째 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신기후 체제를 위한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기차나 태양광 발전에 대한 규제 완화, 에너지 신산업간 융합 얼라이언스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우현 단장은 "한전의 사업 모델이 전통적인 송배전·판매 중심에서 에너지 신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력 패러다임도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한국전력이 제시한 전력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황우현 단장은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미래에는 다양한 전원과 플레이어들이 함께하는 에너지인터넷의 통합관리자로서 전력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인용한 뒤, ‘신 에너지생태계의 통합운영자’라는 한전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황 단장은 이어 “한전은 2016년 스마트그리드 기반 ‘스마트홈’ 100호 건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5개 설립,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도 구축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위원장은 “제주에 오면 ‘그린 빅뱅’(탄소 배출 ‘0’)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제주가 가는 방향이 지금 당장은 배가 고플지 모르지만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2030년까지 한 번 비즈니스를 제대로 만들어 공생과 상생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한 번 노려보자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준 그룹장은 “삼성SDI의 사업에서 2차전지는 75%를 차지하는 핵심”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터리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유망하다고 보고 여기에 많은 투자를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송 그룹장은 “전기차나 ESS 등 전력 운송 산업이 가장 발전할 수 있다는데 세계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경쟁력 가지고 격차를 벌려서 추격을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당면 이슈”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사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일본이 중심이 됐던 배터리 산업이 2000년대 들어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이게 또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없냐는 건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은 전체적인 밸류 체인, 에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한두개 기업이 모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산업을 준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장성훈 전무는 “많은 사람들이 몇년 전 만해도 ‘화석에너지 시대가 가고 친환경에너지 시대가 온다’는데 대해 진짜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며 “작년 파리 기후회의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혁명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1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신재생에너지가 좋은 점만 있지 않다. 태양광과 풍력은 에너지 발전량의 기복이 크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ESS, 에너지스토리지시스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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