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 전환을 통한 에너지 시장 재설계는 유럽연합(EU)의 통합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이동성을 높일 것입니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Jan Pieter Balkenende) 네덜란드 전(前) 총리(사진)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청정에너지를 위해 2030년까지 민간에서 연구개발(R&D)에만 3억유로를 투자하고, 연간 20억유로 규모의 공공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EU 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0년 안에 1% 오르고, 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EU가 신재생에너지로 불리는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했다. EU가 에너지 리더십을 비롯한 국제 정치경제에서 밀려났다는 비판을 딛고 협력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이런 협력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회원국마다 에너지 수급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각각의 감축 목표를 제시하도록 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재생에너지 경험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했고, 북해를 끼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해상풍력으로 4500㎿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재생 에너지 도입의 중요한 기준으로 채산성을 꼽았다. 그는 "해상풍력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점점 낮아져 현재는 당초 예상치보다 40% 구축 비용이 낮아졌다"며 "결국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재생에너지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한국 역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가 전할 '노하우'가 많다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한국이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것처럼 네덜란드도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했다"며 "이는 로테르담과 같은 큰 항구가 LNG 허브 역할을 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역시 조선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다각화에 이점이 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에 대한 실망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연대가 중요한데, 미국의 탈퇴는 실망스러운 일이었다"며 "세계적인 목표를 함께 달성하려는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는 물론 개별 국가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망치, 컨베이어벨트는 그 자체로 혁신은 아니지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디지털과 또한 변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도구로서 활용해야 합니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3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산업’을 주제로 김희집 서울대 객원교수와 루이스 곤잘레스(Louis Gonzalez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 임수경 한전KDN 사장,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한일부문장,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가 대담을 나눴다.

좌장을 맡은 김희집 교수는 “셰일가스와 에너지 신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이 큰 혁명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루이스 곤잘레스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스마트그리드(정보통신 기술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가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지탱하고 있다”며 “발전소에서 어떻게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지, 어떻게 종합하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쓰는지에 관한 정보를 알아가다 보면 유지보수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 곤잘레스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아직 이러한 정보들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어 ‘다크데이터’라고 부르고 있다”면서도 “이 다크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예측이 가능해져 이상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의 행동을 알게 된다면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소비자 행동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은 자본 투자를 줄이며 생태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산발전 등 에너지 산업의 변화에 블록체인 같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한일부문장은 “최근 기업들이 사무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분산발전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며 “분산발전 비중이 커지면 기업들이 각자 거래를 위해 비트코인에 사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에너지산업의 4차산업혁명 적용에 관해선 전국에 퍼져 있는 전선, 초고속인터넷망 등 인프라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수경 한전KDN 사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터빈 관리, 드론을 이용한 광케이블 관리 기술, 정전을 예방하는 변전소 등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없는 등 설비관련 실험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차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는 “KT의 모바일, 인터넷 망에서 ‘에너지’라는 키워드로 소비자 검색 정보를 찾아보니 인공지능, 전자, 친환경, 배터리차징, 일자리, 경쟁력 같은 키워드가 나왔다”며 “소비자들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에너지를 ICT를 통해 편안하고 쾌적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KT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에너지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높은 수준으로 분화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정보를 가진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유틸리티 산업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 상호작용에 의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디지털 데이터 또한 가입자 손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업계와 학계, 연구원 등 300여명 참석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중국·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지, 한국과 미국 등 OECD 국가의 책임이 아니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기오염 사망률도 줄이고 전 세계 지구온난화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유럽연합에서) 청정에너지를 위해 2030년까지 민간에서 연구개발(R&D)에만 3억유로를 투자하고, 연간 20억유로 규모의 공공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EU 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0년 안에 1% 오르고, 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前) 총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시장 변화의 영향을 받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협약 탈퇴가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지는게 더 나을 수 있다.”(빌리 파이저 미국 듀크대 교수)
‘새 정부와 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한 ‘2017 미래에너지 포럼’이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뮬러 교수와 발케넨더 전 총리, 파이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따른 영향, 개발 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 한국 정부의 새 에너지 정책,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산업, 에너지 인프라, 에너지 무역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포럼은 에너지 업계와 학계, 정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의 기조연설자 중 한명인 뮬러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막고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연가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석탄의 3분의 1이다. 천연가스도 화석연료 중 하나지만, 중국의 경제개발을 생각했을 때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게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뮬러 교수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온실가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이 파리기후협정에 합의한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중국이 감축을 실제로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파리협정은 자발적인 협약으로 감시자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해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7% 감축(2005년 대비)하기로 했으나 최근 탈퇴를 선언했다.
파이저 교수도 시장 변화에 따라 미국의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줄고 있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고 신재생에너지 비용이 감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10년 전보다 50%가량 늘었고 풍력발전 비용도 보조금 등으로 비용이 많이 낮아졌다”며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지난 15~20년간 줄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청정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에너지 교역에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로테르담과 같은 큰 항구가 LNG 허브 역할을 한 덕분에 석탄에서 가스로 (에너지원을) 전환했다”며 “한국은 조선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다각화에 이점이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 3명과 특별대담을 진행한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는 “석탄 수출국인 호주처럼 지구 온난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국가들이 미국을 따라 파리 기후 협약을 줄줄이 탈퇴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 바라는 에너지 정책’이란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는 다양한 정책 제언이 나왔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국장)은 “올해 연말까지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에너지 관련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세션에서는 태양광, 풍력 발전 뿐 아니라 소규모 수력 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좌장을 맡은 홍준희 가천대 교수는 “1㎡ 규모의 농경지에서 쌀을 생산하면 연매출은 30센트 수준이지만, 같은 규모의 땅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면 연매출이 15달러가 발생해 50배가 넘는 소득을 낼 수 있다. 다년생 식물을 양육하는 것만 농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양육도 농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산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희집 서울대 교수는 “셰일가스와 에너지 신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이 큰 혁명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패널로 참석한 루이스 곤잘레스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스마트그리드(정보통신 기술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가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지탱하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토론이 있었던 4세션에서는 에너지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어 인프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작은 국토에 설비는 포화돼 있고 미세 먼지나 온실가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거대한 발전소 설립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추세다. 에너지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 세션은 한국과 미국의 에너지 무역 증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장은 “미국 상무부와 협력 채널을 가동해 미국 내 송유관 인프라 개선, 품질 표준화 강화 등 교역이 늘어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은 국내 기업들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공동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에너지 신사업의 미래, 주도할 것인가 방관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신에너지 사업과 관련, 인수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0년을 목표로 신에너지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만 그 때는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신에너지 사업을 크게 확산할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분산전원(Distributed Energy Resourse·DER)이 에너지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분산전원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 에너지가 필요한 곳 주위에서 작은 규모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미국 뉴욕주가 분산전원을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 산업 목표를 설정했다”며 “분산전원을 통해 중앙 발전의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는 35년 이상 된 발전설비가 전체의 60%다. 우리나라는 정전되는 시간이 1년 중 12분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시간에 달한다. 미국 동부 지역의 경우 허리케인이 오면 대규모 정전도 종종 발생한다. 뉴욕주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뉴욕 시민에게 깨끗하고, 유연하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겠다”며 에너지 시스템 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다.

분산전원이 확산되려면 경제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 저장장치, 고객들의 수요까지 담보돼야 한다. 그는 “테슬라 모델S를 미국에서 사려면 4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고객 수요가 늘어날 수록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기술 혁신으로 수요와 생산을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온다면 분산전원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자가 발전을 하는 것이 미래 에너지상”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혼다가 집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준비중”이라며 “태양전지를 이용해 가정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차는 물론 가정 내 모든 전기 사용 제품과 호환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신에너지 사업은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경제성 있는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기업은 기술 확보는 물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학자 브렛 킹(Brett King·사진)은 “더 이상 은행 지점에 사람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은행 서비스를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렛 킹은 또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기술기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회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기술이 은행업의 본질을 모두 바꿀 것이라는 주장이다.

브렛 킹은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뱅킹 4.0’ 시대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미래학자 브렛 킹은 베스트셀러 뱅킹3.0의 저자로 2012년에는 미국에서 ‘올해의 금융 혁신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를 예로 들며 “테슬라는 완전 자율화된 생산 공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공장에 있으면 오히려 속도가 늦어져 인간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 텔러들이 고객 업무 속도를 늦추는가, 아니면 가치를 제공하는가를 보면 오히려 업무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본다”며 “미래 은행에서 인간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단언했다.
브렛 킹은 “(AI를 활용하면) 신규고객 유치비용이 매우 낮아진다”며 “은행 지점의 경제학은 이제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텐센트나 위챗과 같이 AI를 활용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신규고객 유치비용이 기존 은행보다 10분의 1, 적게는 50분의 1이나 저렴하기에 기존 은행 지점이 고객유치를 위한 채널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지금 은행원들이 처리하는 모든 업무가 더 빠른 속도로 더 효율적이고 더 정확하게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관리 등 PB(Private Banker)들이 제공하는 자문서비스에서도 인간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브렛 킹은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문사에게 와야 보다 정확한 투자를 할 수있다고 자문사들이 주장하고 이들이 일반인보다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AI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질 수는 없다”며 “자문서비스에서 (PB의)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브렛 킹은 기술기업들이 기존 은행을 대체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은행 지점을 설립하지 않은 알리페이는 8개월만에 거의 930억 달러의 예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며 “중국 어떤 은행 지점 네트워크도 달성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알리페이나 공유 택시회사 우버 등 다른 업종의 기술기업들이 금융업이 하던 업무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런 혁신과 변화속에 은행은 기술기업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렛킹은 “핀테크 기업들을 보면 자본을 활용할 때 훨씬 유연하게 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빠른 혁신이 가능하다”며 “기술기업들이 혁신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은행업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과 은행들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제이피 니콜스(JP Nicols·사진) 핀테크포지 매니징디렉터는 “과거 성공의 경험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은행이 미래 시장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선 ‘실험-학습’ 모델 실행과 파트너십 체결, 혁신 추구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콜스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은행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 니콜스는 글로벌 핀테크 연구기관인 렛츠토크페이먼츠(Let’s talk payments)에서 꼽은 ‘2016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핀테크 연사’ 명단에서 5위를 차지한 전문가다.
그는 “과거에는 좋은 위치에 지점을 많이 내고, 그런 지점을 많이 보유한 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었지만, 지금은 더이상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며 “지금까지 성공해 온 방법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성공 경험은 그다지 좋은 선생은 아니다”고 얘기했다.
니콜스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출현하면서 은행업의 환경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당시에는 금융위기를 이겨내는 데 집중하느라 새로운 기술의 출현에 큰 눈길을 주지 못했지만, 그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은행업의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니콜스는 “2000년대만 하더라도 시가총액 상위기업에는 에너지기업이나 금융기업이 많았지만, 2016년 기준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은 모두 기술기업”이라며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고객의 경험 측면부터 기업의 전술적 측면, 사업모델 등과 같은 전략적 측면까지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스는 은행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계획-실행’ 방법 대신 ‘실험-학습’ 방법을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지금에 와서는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테스트하고 배우는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며 “고객들에게 민첩하고 기민하게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한 뒤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은행은 기업 규모가 크고 많은 규제를 받아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반면, 핀테크 업체들은 이런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은행이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의 발전 속도나 고객의 욕구(needs)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이 꾸준히 혁신해야 한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제품 혁신과 고객 관리, 인프라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기존 은행들은 이 부분에서 과거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니콜스는 “은행 임원들과 고객관리나 인프라 관리에 대해 얘기를 해보면 그들은 표준화나 에측 가능성, 효율성 등에 신경 쓸 뿐 고객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1990~2000년대에는 이런 전략이 통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서도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콜스는 “기존의 핵심 역량을 통해 혁신하는 것, 주변 역량을 통해 혁신하는 것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것이 있는데 조화롭게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혁신에 적합한 개방주의자를 사내 혁신TF에 배치하고 전사적으로 혁신 TF를 지원하면서 혁신을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울 대표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알고리즘은 굉장히 복잡하지만 고객이 사용하는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NTT데이터는 일본 최대 이동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계열사이면서, 전 세계 최대 IT 비즈니스 기업이다.
마울 대표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 결정까지 1000분의 1초(1밀리세컨드)만에 해낼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알고리즘”이라며 “이런 알고리즘이 금융 서비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마울 대표는 미국 대형 은행인 제이피모건이 코인이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사례를 소개했다. 제이피모건은 지난 2월부터 코인을 통해 연 200만건에 달하는 대출 계약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대출 담당자가 리스크 관리를 했을 때는 36만 시간이 걸렸지만, 코인을 도입하고 단 몇초만에 이 업무를 끝낼 수 있게 됐다. 제이피 모건은 매년 96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기술 관련 업무에 투자하고 있다.
마울 대표는 “인류 역사상 이렇게 빠른 변화는 겪어본 적이 없다”며 “불과 10여년 전에 나타난 스마트폰이 앞으로 십년 안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은행은 장소의 개념에서 벗어나 여러 기술을 융합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금융의 융합은 절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AI)이 금융 일자리를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그는 10년 후 57%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47%, 영국은 35%, 중국은 77% 등 주요 선진국의 일자리가 AI나 로봇에 의해 사라진다고 밝혔다.
마울 대표는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 되라(Being Huma)’고 조언했다. AI와 협업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을 찾아야 AI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자율주행자 엔지니어는 1년 연봉 29만5000달러에 달한다”며 “운동선수처럼 엔지니어 에이전트가 있을 정도로 기업간 영입 경쟁이 심하다”고 했다.
마울 대표는 금융산업 규제가 현실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규제를 만들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10여년이 걸린다고 하지만 기술은 더 빨리 변한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규제 환경도 변해야 하기 때문에 당국자들도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IT·네트워크 강국인 한국이 핀테크 혁신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17 미래금융포럼 축사를 통해 “핀테크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규제 중심으로는 어렵다”며 “감독당국은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함으로써 플레이어들이 역동적으로 뛰어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은 핀테크의 핵심기술”이라며 “딥러닝으로 분석해 소비자가 지금 필요로 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욕망까지 추적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개발을 추진하며 전통적인 금융업의 모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이 300만달러 액티브펀드를 AI매니저에게 맡겼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달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오프라인 극복을 위한 핀테크 영역으로 뛰어들면서 인공지능 부문도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증권업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인 자산관리를 전국민에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AI 등 핀테크 혁신을 위해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를 시행하고 있다. 진 원장은 “핀테크 기술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위험요인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라며 “혁신은 속도있게 추진하고 그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우리나라는 IT를 선도한 경험이 있다”며 “핀테크 영역은 선두국가와의 격차가 존재하지만 IT·네트워크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가 조만간 선두가 될 것이라는 큰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은 금융산업에 있어 고객의 연체 부도 가능성을 조기에 경고하는 것부터 상품추천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올리비에 듀센 솔리드웨어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머신러닝은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으로, 만약 실수가 있으면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장치"라며 "현재 머신러닝은 한국의 금융기관에서 오류탐지, 위험 산출, 상품 개발모델검증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솔리드웨어의 머신러닝이 작동하는 방식은 관련 데이터를 우선 수집하고 이를 스스로 적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데이터 추출의 목표를 설정해 계산 결과를 내놓는다. 솔리드웨어는 현재 머신러닝이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다양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답을 내놓는다.
솔리드웨어 머신러닝은 이미 국내 금융기관이 도입해 활용 중이다. 신한은행, 악사, SBI저축은행, KDB캐피탈 등이 조기경보시스템 등으로 소리드웨어의 머신러닝을 도입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머신러닝을 통해 신용평가 정확성을 기존보다 10% 정도 개선할 수 있었고 부도율 역시 3.4%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금융플랫폼인 써니뱅크를 통해 햇살론을 대출하면서 머신러닝 도움을 받았다. KD캐피탈의 경우도 정보가 많지 않은 고객을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한 신용평가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었다.
듀센 대표는 “머신러닝은 금융사에게 우량고객을 선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추가 고객을 확보하고 추가 상품을 추천하는 것에도 머신러닝의 활용도는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신러닝의 경우 이미 많은 국가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한국은 활용하는 빈도가 적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이미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머신러닝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지도가 낮다”며 “지금 한국은 좋은 인프라 기반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머신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 충분히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백개의 알고리즘 중 전세계서 인증된 최고의 알고리즘을 선택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 은행 지점에 사람이 필요없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AI)같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기술이 은행업의 본질을 모두 바꿀 것이다.” - 미래학자 브렛 킹(Brett King)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금융혁명’을 주제로 개최된 ‘2017 미래금융포럼’이 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AI 등 미래 기술이 은행과 금융회사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주제를 놓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포럼에는 한 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한국·미국·홍콩·일본 등 AI 금융산업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래학자 브렛 킹이 기조 연설을 맡았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10여 년간 컴퓨터 과학자로 일했던 오승필 현대카드 디지털본부장이 특별 대담자로 나섰다.
이밖에 미국 전문가 집단 핀테크 포지(Fintech Forge)의 제이피 니콜스(JP Nicols) 매니징디렉터, 글로벌 IT 기업 NTT데이터의 디지털·핀테크 부문 샘 마울(Sam Maule) 대표, 신용평가모형 부문 글로벌 리딩 핀테크 기업 렌도(Lenddo)의 파올로 몬테소리(Paolo Montessori) 최고운영책임자(COO), 카이스트대 자산운용미래기술센터의 김우창 교수 등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해 은행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 금융업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 금융산업이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AI의 등장으로 금융산업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들은 “국내 금융사들이 혁신을 위해 핀테크 기업 등 기술기업들과의 협력(Cooperation)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AI 등 신기술이 은행 등 금융회사 종사자들의 수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주장에는 찬반이 첨예하게 갈렸다. 이제 금융회사들은 구글 등 신기술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 ‘은행의 종말’ 선언한 브렛 킹 “2025년이면 최대 금융회사는 기술기업 될 것”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래학자 브렛 킹은 기존 오프라인 지점형태로 운영되는 은행 시대의 종식을 예언했다.
브렛 킹은 AI가 보편화된 시대에 대해 “은행 직원들은 오히려 업무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 “미래 은행에서 인간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신규 고객 유치 창구로 활용되던 은행 영업지점의 역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신규고객 유치비용이 매우 낮아진다”며 “은행 지점의 경제학은 이제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텐센트나 위챗과 같이 AI를 활용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신규고객 유치비용이 기존 은행보다 10분의 1, 적게는 50분의 1이나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은행 지점이 더 이상 고객유치를 위한 채널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산관리 등 PB(Private Banker)들이 제공하는 자문서비스도 AI가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렛 킹은 “투자자문사들이 일반인보다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AI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질 수는 없다”며 “자문서비스에서 (PB의)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브렛 킹은 가까운 미래에 기술 기업들이 기존 은행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은행 지점을 설립하지 않은 알리페이는 8개월만에 거의 930억 달러의 예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어떤 은행 지점 네트워크도 달성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알리페이나 공유 택시회사 우버 등 다른 업종의 기술기업들이 금융업이 하던 업무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피 니콜스(JP Nicols) 핀테크포지 매니징디렉터도 기술발전의 속도에 발 맞춰야 기존 은행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니콜스는 “미래는 인간의 속도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던 방법으로 한다고 해서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한다”고 조언했다.
니콜스는 “과거의 방식을 개선하는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기에 자신을 와해시키고 파괴적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래학자들 “AI가 은행 일자리 없앨 것” vs 금융공학자 “기술 통해 기존 직원들 효율성 높인다”
브렛 킹을 비롯한 미래학자들의 주장은 “AI 등 신기술이 은행 등 금융회사 종사자들을 대체할 것”으로 요약된다. 은행원, 증권사 직원, PB 등 금융사 직원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언이다. 하지만 금융공학과 자산관리를 연구하는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는 오히려 “AI가 자산관리 담당자들의 효율성(efficiency)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금융권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셈이다.
브렛 킹은 “사람들이 더 이상 지점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이제는 지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영업점에 커피머신을 몇 개 더 놓는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기술이 확산되고 있고 AI 등 더욱 발전한 기술들이 확산되면서 은행 오프라인 지점에서 직원들의 역할이 현저하게 감소할 것이는 예측이다. 그는 “(지점을 유지하는 방법은) 모든 사람의 스마트폰을 뺏어버리는 것이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지점은 앞으로는 아주 중요하지 않은(마이너 한) 영업채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피 니콜스 핀테크포지 매니징디렉터도 “디지털 와해(disruption)는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은행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는 일리가 있다”고 했다. 얼마나 빨리 은행이 사라질까에 대해서는 알수 없지만 브렛 킹의 견해에 큰 맥락에서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샘 마울 NTT데이터 디지털 및 핀테크 부문 대표도 “인류 역사상 이렇게 빠른 변화는 겪어본 적이 없다”며 “불과 10여 년 전에 나타난 스마트폰이 앞으로 십년 안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고 했다.
샘 마울은 “앞으로 은행은 장소의 개념에서 벗어나 여러 기술을 융합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금융의 융합은 절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후에 57%의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 자료를 인용하면서 “2025년까지 미국 월스트리트 일자리 23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했다.
금융공학과 자산관리(WM) 부문 전문가인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의 견해는 크게 달랐다. AI 등 신기술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인간과 기술의 협업을 가능하게 해 기존 금융종사자들의 효율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금융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산운용산업은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산업이었다”면서 “AI를 활용하면 비용을 혁신해 더 많은 고객에게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1주일에 2~3명밖에 상담을 못하는 PB가 부수적 업무를 AI와 협업하면 10~20명을 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더 적은 금액을 가진 고객들도 자산관리 산업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일자리 대체 논쟁보다는 플랫폼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점하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한 플랫폼 전쟁을 골드만삭스, 구글 등 주요 투자은행과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산업 생태계를 먼저 만들어 세계시장을 양분해 가진 것과 같이 AI를 활용한 일부 선도기업들이 이런 작업에 성공하면 나머지 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생태계를 선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기존 금융사들이 이제는 구글과 경쟁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지금 따라잡지 못하면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AI시대, 인간을 이해하고 기술 기업들과 협업 필요한 시기
금융사들이 AI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인간을 이해하고 기술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울 대표는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고객)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AI와 협업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을 찾아야 AI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자율주행자 엔지니어는 1년 연봉 29만5000달러에 달한다”며 “운동선수처럼 엔지니어 에이전트가 있을 정도로 기업간 영입 경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브렛 킹도 “핀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은행업에 중요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과 은행들의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제이피 니콜스는 “화성에서 온 뱅커(은행원·은행)와 금성에서 온 핀테크(신기술 기업)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서로 다른 언어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기술은 상호 호환성이 있어야하고 접목돼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속도로 일하는 은행이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력의 속도에 맞춰져 있는 기업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 신성환 금융연구원 원장, 김교태 삼정KPMG 대표 등이 이 참석했다.
600여명이 넘는 국내외 금융권 종사자들이 포럼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진웅섭 원장은 “IT·네트워크 강국인 한국이 핀테크 혁신의 선두가 될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함으로써 플레이어들이 역동적으로 뛰어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