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조선비즈 주관으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콘퍼런스 장 입구에는 정보기술(IT)·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제품이 전시돼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참관객의 뜨거운 관심으로 화제를 모은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의 이모저모도 소개한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는 토스랩,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엔터테인먼트, 코스코, 인프라닉스, 틸론 등 총 6개 업체가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모두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비즈 주관으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서 참관객이 강연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주관으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서 참관객이 강연을 듣고 있다.

○…“국제 클라우드 비즈니스 상담회, 알차네요.”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메신저 ‘잔디(JANDI)’를 서비스하는 토스랩은 15일 스마트클라우드쇼의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알찬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토스랩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 전시 부스와 국제 클라우드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바이어 미팅과 서비스 도입 문의 기회를 얻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잔디는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일대일 메시지, 그룹 메시지, 파일 공유, 프로젝트 관리가 가능하다. 잔디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퀄컴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NS홈쇼핑, 티몬, 세종사이버대학교 등 국내외 기업과 팀 8만8000개 이상이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전시 부스 모습.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전시 부스 모습.

○…불꽃 튀는 클라우드 기술 대결

네이버의 IT 인프라 관련 자회사인 NBP는 전시 부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aver Cloud Platform)을 선보였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네이버의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네이버가 출시한 인공지능 클로바 기능, 인공신경망 번역(NMT)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토스트 클라우드(TOAST Cloud)’를 전시했다. 토스트 클라우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게임’ ‘페이코’ ‘벅스’ ‘1300K’ 등을 운영해 온 NHN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토스트 클라우드는 게임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클라우드 체험 부스도 인기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로 손꼽히는 클라우드 관련 자사 제품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클라우드 체험 부스에도 참관객이 몰렸다.

한국거래소 산하 전산금융 전문업체 코스콤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케이 파스타(K Paas-TA)’를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케이 파스타는 금융 업무에 특화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PaaS)으로 사용자는 각 유형의 애플리케이션 개발·관리·실행·배포가 가능하다. 케이 파스타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기관은 약 600여 곳으로 추정된다.

2000년 설립 이후 스마트 ICT 플랫폼 공급 전문회사로 거듭난 인프라닉스는 ‘시스티어 서비스(Systeer Service)’를 선보였다. 시스티어 서비스는 기업, 금융, 공공 환경에 필요한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Total Cloud Service)다. 특히 인프라닉스는 보안을 강화한 엠-센터(M-Center)에서 24시간 무정전·무장애 서비스를 지원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틸론은 가상화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디바이스, 핀테크 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다수의 가상 데스크톱을 구동해 사용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패키지’, 지난 2009년부터 제공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퍼블릭 DaaS(Desktop as a Service) 서비스’,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과 비대면 본인 인증 솔루션 등을 포함한 ‘핀테크 솔루션’ 등이 있다.

○…이틀에 걸쳐 총 1100명, “즐기는 테크쇼였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행사는 하루 평균 500명 이상, 이틀에 걸쳐 총 110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각 IT 기업 직원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종사자, 일반 대학생도 참여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을 빛냈다. 100개에 달하는 보조석까지 가득 채워 강연을 듣는 풍경도 벌어졌다. 각 세션이 끝날 때마다 심플로우(Symflow)를 통해 연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경품에 응모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를 즐기는 참가자가 대다수였다. 구글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실리콘밸리 한인 엔지니어와의 토크 콘서트’, 경품으로 제공한 ‘위클리비즈 영인본’도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서 참관객이 인스타그램 공유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에서 참관객이 인스타그램 공유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벤트 참여하면 기념 티셔츠 받을 수 있나요? 

‘매트릭스 사회로의 진입'을 형상화한 로고가 새겨진 검정색 스마트클라우드쇼 기념 티셔츠도 인기였다. 행사 관련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고 해시태그(#)를 걸면 기념 티셔츠를 나눠주는 이벤트에는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 사이니지 업체 사운드그래프는 브랜드 고유 색깔이 담긴 소셜 미디어의 계정 콘텐츠를 직접 표시해주는 ‘소셜 미디어 보드’를 선보여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을 응원했다. 사운드그래프는 소셜 미디어 보드를 통해 참관객이 공유한 인스타그램 사진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인스타그램 이벤트 월
인스타그램 이벤트 월

2G 휴대폰을 사용하는 이도곤 서강대학교 연구원은 행사진행요원의 휴대폰을 빌려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만들어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행사는 기조연설도 좋았고 행사의 전체 내용도 알찼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해외 강연자들의 호평 이어져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신세계를 알리는 개막식 동영상과 쇼비즈니스를 방불케 하는 연사 소개 동영상으로 해외에서 온 발표자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기조강연을 진행한 마이크 슈스터(Mike Schuster) 구글 번역 최고담당자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번 행사처럼 긍정적인 분위기가 가득 찬 행사는 처음”이라며 “개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아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그는 “앤드류 슈워츠 피츠버그 대학교 교수의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강연을 직접 들었다"면서 “BMI는 잘 모르는 분야였기 때문에 듣는 내내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다비 기자,김연지 인턴 기자,김종형 인턴 기자,권유정 인턴 기자,이윤화 인턴 기자,천현빈 인턴 기자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둘째날에는 ‘국내 클라우드 도입후 혁신 사례’가 대거 소개됐다. 의료, 금융, 정부, 유통업 등 여러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클라우드의 효과를 500여명의 청중과 공유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 사업부 팀장,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 유훈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장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의 세번째 세션 ‘국내 클라우드 도입 후 혁신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 사업부 팀장,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 유훈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장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의 세번째 세션 ‘국내 클라우드 도입 후 혁신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국형 의료관광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클라우드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발표에 나선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는 “세계 의료 관광 시장은 지난해 110조원으로 조사됐는데, 한국은 이중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이 0.3%에 불과하다”며 “재미있는 것은 한국 의료관광 인프라는 국제의료연구센터(IHRC) 발표에 따르면 세계 8위, 아시아권 3위로 그 질이 높다”고 밝히며 운을 뗐다.

장세경 교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지자체별, 병원별로 분리된 의료관광 상품과 정보를 포털 형태로 종합해 세계 각국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상급종합병원에 편향된 환자를 분산시키면 병원간 양극화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외국인 환자들의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인력이 부족한 병원도 해외 환자들을 유치할 기회를 얻어 의료관광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외 환자가 검색부터 시술, 수술 후 사후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 통합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역경매 시스템, 헬퍼 서비스,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정보 제공 등으로 의료 관광 산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도입 효과는 금융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 사업부 팀장은 “중요한 데이터의 공유와 상호작용으로 금융 서비스도 혁신될 수 있다고 판단, NH핀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중”이라며 “83개 금융 관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오픈 API로 제공해 생태계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기술과 상품이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 분야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목표다.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사업을 지원하고 기업 자본 관련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금융 IT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기간 데이터 사용량이 10배 이상 폭증하는 현상을 클라우드 도입으로 해결했다. 내부 인프라 구축 및 인건비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유훈옥 중앙선관위 과장은 “일례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경우 클라우드 적용 후 5년 뒤 운영비 1억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또 “민간에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영역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망분리에 따른 내부 정보 관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용했다”며 “대선 당시 선거통계시스템, 대선 특집페이지 대용량 이미지,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 투표소위치 정보(선거 당일 350만명 접속)에 적용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2019년 이후에는 선거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자체 백업센터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인한 유통산업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에 과도한 데이터가 몰리면 인프라를 확장하고 평소 남는 영역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했을 정도로 유통업은 기간별 트래픽 변화가 심한 업종이다. 유통업체가 자체 서버 인프라의 하드웨어 노후화나 제품별 서비스 종료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메가마트 역시 이런 문제를 겪어 클라우드 전환에 나선 유통 기업이다.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은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까지 1개월이 소요됐고 덕분에 홈페이지 운영 서비스 반응속도가 빨라지며 이탈 사용자가 줄어 매출이 늘어난 반면 운영비용은 45%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인재 파트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하면서 클라우드 버전이 올라가면 저절로 효율이 올라가고 보안문제까지 해결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세일즈포스닷컴의 SaaS를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 직원 역량관리, 매장운영 정보 활용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훈(왼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 세션 발표 후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발표자들에게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김영훈(왼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 세션 발표 후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발표자들에게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후 혁신 사례 발표 다음으로 이어진 발표자들의 ‘오픈 토크’에서는 앞으로 클라우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오픈토크 좌장을 맡은 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환자가 한 병원에서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다 받은 후 다른 병원에 갈 경우 현재는 다시 처음부터 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현재 법적으로 규제돼 있는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는 클라우드 관련 법이 통과는 됐지만, 의료계에서는 환자 개인 정보 문제 때문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감한 인센티브 도입 등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10여년 전 미국 오바마 정부 때 페이퍼리스(paperless) 차트 등 환자 의료 기록의 병원간 공유 비율은 20%에 불과했지만, 미국 정부가 그동안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금은 그 비율이 70% 이상으로 상승했다”면서 “클라우드 상에서의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지고 활성화된다면 환자들의 진료와 치료에도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훈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장은 “선관위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정보 수요자인 국민이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가 좀 더 발전되고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은 “IaaS는 많이 활성화됐지만, SaaS는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는 규제나 도입 시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강인효 기자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이 없으면 4차 산업혁명도 없습니다.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제대로 구축돼야 인공지능(AI) 활용도 가능하고, 각 산업분야 간 서비스 융합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둘째날에는 KT, NHN엔터테인먼트, 코스콤, 더존비즈온 등 국내 내로라 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주제로 잇따라 발표했다.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자원을 구매하거나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사용료를 주고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앙 집중화된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받고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빌려 쓰는 방식이다.

초창기 클라우드는 ‘지메일(Gmail) ’이나 ‘드롭박스(Dropbox) ’, ‘네이버 클라우드’처럼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쓸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 장비를 빌려주는 ‘IaaS(Infrastractu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을 빌려주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떤 자원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이처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은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2009년부터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로 판단하고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시작했다”며 “향후 PaaS 시장도 10년간 매년 36%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기업 구성원이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서비스하는 데까지는 수많은 절차와 비용이 투입된다”며 “클라우드 PaaS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플랫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서비스 사용법의 단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콤이 개방형 클라우드 PaaS인 ‘케이 파스타’를 개발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사용자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용법이 복잡해 어렵고, 교육 매뉴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법을 단순화하고, 서비스 구성요소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승 KT 상무
김철승 KT 상무

공공 및 금융부문으로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철승 KT 상무는 “현행법상 중앙부처는 G-Cloud를, 정부 산하부처는 민간 클라우드를 쓸 수 있도록 허용됐다”면서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해 이를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한창 검토중일텐데 지방자치단체와 그 산하 공공기관들도 정부가 보안 인증을 진행하고 민간 클라우드를 쓸수 있도록 제도적인 제약들이 풀렸으면 한다”며 “이러한 제약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클라우드 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방법을 쓰고 있고, 그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가 상암동에 구축한 클라우드 센터”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1년만에 공공기관 120곳이 클라우드를 도입했는데 이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평가지표인 ‘전자정부 3.0’에서 클라우드 도입시 가산점을 부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와 공공 클라우드를 활성화할 근거를 만들고 이를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금융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적용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 분야는 클라우드를 쓰고 싶어도 민감한 정보가 많아 사용이 금지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금융 기관이 클라우드를 거의 안 썼지만 지난해 정부가 전자금융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민간 클라우드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감한 정보가 담긴 시스템에선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쪽 짜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은 연결성을 이용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의된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하고 이를 통해 재화 수요가 늘면서 가치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은 IT 전문가가 없는 경우가 많아 데이터 백업 등 중요한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가 중소기업에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훈 NHN엔터테인먼트 실장(왼쪽)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훈 NHN엔터테인먼트 실장(왼쪽)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훈 NHN엔터테인먼트 실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자와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들로부터 들은 의견을 직접 반영해 이를 개선하는 과정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고 이 과정에서 뛰어난 서비스가 살아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도 “클라우드는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계속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사용자의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나 모바일뱅크, 알리바바와 같은 회사가 성공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른 속도로 고객과 소통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새로 나오는 기술을 신속히 적용하는 것이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처럼 한번 구축하면 3년 이상 서비스가 유지되는 그런 시대는 지났고,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그렇게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민관 기자

SK C&C가 IBM 왓슨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브릴(Aibril)’을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C&C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하면, 고객 상담을 제공하는 챗봇을 만들 수 있다.
SK C&C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하면, 고객 상담을 제공하는 챗봇을 만들 수 있다.

SK C&C는 지난 4월부터 건양대병원과 함께 에이브릴을 활용한 ‘왓슨 포 온콜로지’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자의 진료 기록을 근거로 방대한 의학 논문들을 빠르게 분석해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다.

SK C&C는 고려대의료원과 손잡고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도 개발 중이다. 이 어드바이저는 환자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에게 항생제 처방 방법과 처방 주기, 추천 이유를 보여준다. SK C&C 측은 “항생제 처방 시 부작용과 주의 사항, 보험 적용 여부 등의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 비율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 C&C는 AIA생명과는 에이브릴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인의 신체 특성, 생활 습관, 생활 환경에 맞는 건강 관리 방법을 추천해 준다. 개인의 오늘 활동량을 체크한 후 주변 헬스장 이용을 안내해 주는 식이다.

SK C&C는 에이브릴을 교육용 AI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SK C&C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IT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SK텔레콤 AI 스피커인 누구(NUGU)에 ‘에이브릴 영어 선생님’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SK C&C는 금융 콜센터를 통해 상담원의 단순 질의 응답을 대체하고, 고객의 계약 상 실수를 찾아 알려주는 ‘에이브릴 상담원’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에이브릴은 사람들의 일상 대화를 학습하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 외에도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도록 설계됐다”며 “왓슨의 한국어 학습이 끝나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올해 7회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국내 최대 규모의 테크놀러지 컨퍼런스다. 스마트클라우드쇼는 2010년 행사 전신인 태블릿 포럼을 시작으로 스마트워크, 스타트업 경제, 공유경제, MOOC(대규모 온라인교육) 등 각 기술 혁명 사례를 국내에 가장 먼저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기술이 압도하는 시대에 스마트클라우드쇼가 경제·산업·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미래 사회 변화를 한발 앞서 제시한 ‘자명종’이자 ‘나침반' 역할을 한 것이다.

스마트클라우드쇼의 전신(前身)은 2010년 열린 태블릿 포럼이었다. 이 행사는 2010년 4월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 출시한 직후 국내에 처음 열린 태블릿 콘퍼런스였다. 당시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현 KT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고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황 단장은 “애플이 스마트폰, 태블릿 시대를 열었고 대한민국은 ‘스마트월드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한국은 강력한 하드웨어 기반이 있기에 태블릿PC 사업도 잘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방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창규 전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황창규 전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스마트클라우드쇼라는 이름을 쓴 것은 2011년이었다. 과학기술정통부와 서울시가 공동 개최자로 참여했다. 당시 주제는 ‘스마트 비즈 인 더 클라우드(Smart Work, Smart Biz in the Cloud)’였고 ‘소유의 종말' 등의 저서를 통해 미래 사회를 예측한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기조 강연자로 참여했다. 또 3차원(3D)프린터 등을 갖추고 메이커 운동 붐을 일으킨 미국 테크숍의 짐 뉴튼도 발표자로 나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는 ‘디지털 포 리얼 라이프(Digital for real life)’라는 주제로 공유경제 전문가인 로렌 앤더슨과 구글 엔터프라이즈의 빌 히픈마이어가 참여해 클라우드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강연했다.

2013년 스마트클라우드쇼는 혜성처럼 등장한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의 창업자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국내의 많은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때부터 스마트클라우드쇼는 ICT 업계의 입소문을 타면서 ‘스마트클라우드쇼 발표 기업은 곧 성공할 기업'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

2014년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대학 사회를 뒤흔들 MOOC(온라인 공개수업)를 주제로 열렸다. 2014년 하버드대와 MIT가 주축이 돼 설립한 온라인 공개 강좌 사이트 에덱스 CEO 겸 MIT 교수인 애넌트 아가르왈이 상아탑의 혁신을 이야기했고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 개발에 참여했던 제이슨 머코스키가 책의 미래를 제시했다.

(첫 번째줄 왼쪽부터) 태미 남 스크리브드 수석 부사장,  로렌 앤더슨 협력연구소 혁신 총괄 임원, (둘째줄 왼쪽부터)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세번째줄 왼쪽부터)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마크 쉐퍼드 GE디지털 아태지역 COO
(첫 번째줄 왼쪽부터) 태미 남 스크리브드 수석 부사장, 로렌 앤더슨 협력연구소 혁신 총괄 임원, (둘째줄 왼쪽부터)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세번째줄 왼쪽부터)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마크 쉐퍼드 GE디지털 아태지역 COO

2015년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몰려오는 거대한 물결, 중국 인터넷’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쉬샤오펑 바이두 총경리가 중국의 인터넷 환경변화를 전했고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와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등이 자율주행차, 로봇 등 주요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6년 스마트클라우드쇼에는 기계 vs 인간 : 테크 빅뱅과 자율경영 이라는 주제로 마크 쉐퍼드 GE디지털 아태지역 COO, 닐로퍼 머천트 등이 참석해 인공지능, IOT,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전망을 나눴다. 서울시, 대구시는 물론 멀리 싱가포르의 수장도 참석해 기술과 도시 혁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은 “변화의 흐름을 한발 앞서 제시한 스마트클라우드쇼는 서울시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소개한 제1회 스마트클라우드쇼를 시작으로 공유경제, 드론과 로봇기술, 3D 프린터, 자율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그 자체로 기술과 사회 혁신의 축적이었다”며 “가상과 현실간 경계가 사라진 매트릭스 사회로 진입을 코앞에 둔 지금, 스마트클라우드쇼2017은 ‘사람 중심, 인간 주축의 기술 혁신의 길’을 제시해 주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 규모의 농경지에서 쌀을 생산하면 연매출은 30센트 수준이지만, 같은 규모의 땅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면 연매출이 15달러가 발생해 50배가 넘는 소득을 낼 수 있다. 다년생 식물을 양육하는 것만 농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양육도 농업이라고 봐야 한다”(홍준희 가천대 교수)

왼쪽부터 홍준희 가천대학교 교수,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자비에르 다발 프랑스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 에너지본부장,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류지윤 유니슨 대표가 15일 ‘2017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2세션에서는 ‘뉴 에너지의 활용과 전망’을 주제로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뿐 아니라 소규모 수력 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2세션은 홍 교수의 진행으로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자비에르 다발 프랑스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류지윤 유니슨 대표가 토론했다.

강남훈 이사장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 올리려면 농촌 참여 태양광 보급이나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현재 15GW에서 68GW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호 본부장은 태양광에너지의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태양전지효율을 현재 15%에서 20% 이상으로 높이는 동시에 생산 가격도 1W당 30센트보다 더 낮게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고효율의 플렉시블(flexible) 태양광 모델이 개발되면 건물 뿐 아니라 자동차 등 다양한 곳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발 부회장은 “풍력‧수력‧바이오매스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물 등은 여러 제약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태양광 에너지는 비용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류지윤 대표는 풍력 발전을 강조했다. 유니슨은 풍력 발전기 전문 업체로 풍향조사부터 단지설계, 파이낸싱, 발전 시스템 개발 및 생산, 단지조성 및 운영 등 풍력 발전 산업 전반에 걸쳐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번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풍력 발전 비중을 16GW까지 늘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가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해 국내 풍력 시장을 확대하고, 풍력시스템이나 요소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풍력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풍력발전 누적 설치량은 1GW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는 “발전공기업이나 정책금융기관 등 공공기관들도 국내 대규모 해상풍력 시장의 참여자로 활동하고, 해외 수출시 금융 파트너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대표는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노마드는 흐르는 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스트림(Estream)'을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다. 이노마드(enomad)는 에너지(energy)와 유목민(nomad)의 합성어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실내로 제한됐던 전력 수요가 야외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바닷가나 산에서 필요한 만큼 전력을 쓰려는 수요가 생겨나면서, 적은 전력이라도 능동적이고 접근이 용이한 방식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100W 미만의 적은 전력을 가정이나 개인 단위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력 시스템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프로슈머(prosumer) 개념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한해 16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죽는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기오염 사망률도 줄이고 전 세계 지구온난화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기조 강연자로 나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중국·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지, 한국과 미국 등 OECD 국가의 책임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한해 대기오염으로 2만2000명이 죽는데, 이중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4000명”이라고도 했다.

리처드 뮬러 교수가 ‘2017 미래에너지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뮬러 교수는 “뉴욕타임즈는 중국이 에너지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에너지 사용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6%에 불과하며 중국이 수력발전을 위해 만들어낸 삼협댐은 13개의 도시를 파괴하고 1300개 마을을 사라지게 한 최악인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과학자문단 일원이었던 뮬러 교수는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출판사 살림)’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미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강의는 2009년 UC버클리 재학생이 뽑은 최고 명강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제자인 솔 펄머터(Saul Perlmutter)는 리처드 뮬러가 시작한 슈퍼노바(supernova·초신성) 연구에서 탄생한 프로젝트를 이끌어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리처드 뮬러는 ‘천재상’이라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뮬러 교수는 2010년부터는 ‘버클리 어스(Berkely Earth)’라는 비영리단체를 딸 엘리자베스 뮬러와 함께 설립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뮬러 교수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신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투표했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바탕으로 선택했으면 트럼프에 투표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에너지정책이 미국에는 더 나은 정책”이라고 했다.

뮬러 교수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천연가스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셰일가스와 오일을 적극적으로 시추하면서 제대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믿지는 않지만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해 행동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1일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1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뮬러 교수는 자신도 파리협약의 옹호론자가 아님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파리기후협정에 중국이 합의해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중국이 감축을 실제로 했는지 실사, 확인할 수 없다”며 “파리협정은 자발적인 협약으로 제3의 감시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중국 등 개발도상국은 환경문제 외 경제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현실을 고려해 효과적인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까지 감당할 수 있는 모델, 이들에게 수익성을 포함한 이해타산이 맞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뮬러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방안으로 ▲에너지 보존(conservation) ▲천연가스 ▲원자력을 제안했다.

그는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보다 3분의 1”이라며 “천연가스도 화석연료 중 하나지만, 중국의 경제개발을 생각했을 때 천연가스를 사용하는게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농도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 발전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뮬러 교수는 원자력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한 공포심은 과장됐다”며 “당시 쓰나미 사망자는 2만명이지만, 50~70년 후에 방사능 노출로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분석된 인원은 28명으로 훨씬 적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로 폐기물 저장공간이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시추공 밑으로 저장하면 드라이캐스트(건식저장)로도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력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뮬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은 계속 중요해질 것이다. 2040년에는 작은 소형 원자력 발전기가 주택가 지하에 구축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모든 관련 설비는 중국산이 될 것이다”고 했다.

"청정에너지 전환을 통한 에너지 시장 재설계는 유럽연합(EU)의 통합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이동성을 높일 것입니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Jan Pieter Balkenende) 네덜란드 전(前) 총리(사진)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청정에너지를 위해 2030년까지 민간에서 연구개발(R&D)에만 3억유로를 투자하고, 연간 20억유로 규모의 공공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EU 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0년 안에 1% 오르고, 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EU가 신재생에너지로 불리는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했다. EU가 에너지 리더십을 비롯한 국제 정치경제에서 밀려났다는 비판을 딛고 협력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이런 협력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회원국마다 에너지 수급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각각의 감축 목표를 제시하도록 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재생에너지 경험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했고, 북해를 끼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해상풍력으로 4500㎿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재생 에너지 도입의 중요한 기준으로 채산성을 꼽았다. 그는 "해상풍력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점점 낮아져 현재는 당초 예상치보다 40% 구축 비용이 낮아졌다"며 "결국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재생에너지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한국 역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가 전할 '노하우'가 많다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한국이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것처럼 네덜란드도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했다"며 "이는 로테르담과 같은 큰 항구가 LNG 허브 역할을 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역시 조선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다각화에 이점이 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에 대한 실망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연대가 중요한데, 미국의 탈퇴는 실망스러운 일이었다"며 "세계적인 목표를 함께 달성하려는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는 물론 개별 국가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망치, 컨베이어벨트는 그 자체로 혁신은 아니지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디지털과 또한 변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도구로서 활용해야 합니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3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산업’을 주제로 김희집 서울대 객원교수와 루이스 곤잘레스(Louis Gonzalez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 임수경 한전KDN 사장,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한일부문장,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가 대담을 나눴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3세션에서 문성욱 KT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좌장을 맡은 김희집 교수는 “셰일가스와 에너지 신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이 큰 혁명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루이스 곤잘레스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스마트그리드(정보통신 기술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가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지탱하고 있다”며 “발전소에서 어떻게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지, 어떻게 종합하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쓰는지에 관한 정보를 알아가다 보면 유지보수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 곤잘레스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아직 이러한 정보들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어 ‘다크데이터’라고 부르고 있다”면서도 “이 다크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예측이 가능해져 이상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의 행동을 알게 된다면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소비자 행동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은 자본 투자를 줄이며 생태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산발전 등 에너지 산업의 변화에 블록체인 같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한일부문장은 “최근 기업들이 사무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분산발전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며 “분산발전 비중이 커지면 기업들이 각자 거래를 위해 비트코인에 사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에너지산업의 4차산업혁명 적용에 관해선 전국에 퍼져 있는 전선, 초고속인터넷망 등 인프라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수경 한전KDN 사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터빈 관리, 드론을 이용한 광케이블 관리 기술, 정전을 예방하는 변전소 등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없는 등 설비관련 실험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차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는 “KT의 모바일, 인터넷 망에서 ‘에너지’라는 키워드로 소비자 검색 정보를 찾아보니 인공지능, 전자, 친환경, 배터리차징, 일자리, 경쟁력 같은 키워드가 나왔다”며 “소비자들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에너지를 ICT를 통해 편안하고 쾌적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KT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에너지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높은 수준으로 분화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정보를 가진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유틸리티 산업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 상호작용에 의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디지털 데이터 또한 가입자 손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업계와 학계, 연구원 등 300여명 참석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중국·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지, 한국과 미국 등 OECD 국가의 책임이 아니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기오염 사망률도 줄이고 전 세계 지구온난화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유럽연합에서) 청정에너지를 위해 2030년까지 민간에서 연구개발(R&D)에만 3억유로를 투자하고, 연간 20억유로 규모의 공공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EU 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0년 안에 1% 오르고, 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前) 총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시장 변화의 영향을 받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협약 탈퇴가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지는게 더 나을 수 있다.”(빌리 파이저 미국 듀크대 교수)

‘새 정부와 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한 ‘2017 미래에너지 포럼’이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뮬러 교수와 발케넨더 전 총리, 파이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따른 영향, 개발 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 한국 정부의 새 에너지 정책,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산업, 에너지 인프라, 에너지 무역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포럼은 에너지 업계와 학계, 정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앞줄 왼쪽부터 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문승일 서울대 교수, 구자균 LS산전 회장, 김태유 서울대 교수, 우태희 산업부 2차관,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 조엘 이보네 주한EU 차석대사,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 총리, 크리스토퍼 하이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빌리 파이저 듀크대 교수, 남기석 한국에너지학회장,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 김진장 테슬라한국법인장, 김상협 카이스트 초빙교수,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문일재 대한석유협회 상근 부회장. 세 번째줄 왼쪽부터 손양훈 인천대 교수,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이창재 에쓰오일 부사장,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포럼의 기조연설자 중 한명인 뮬러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막고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연가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석탄의 3분의 1이다. 천연가스도 화석연료 중 하나지만, 중국의 경제개발을 생각했을 때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게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뮬러 교수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온실가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이 파리기후협정에 합의한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중국이 감축을 실제로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파리협정은 자발적인 협약으로 감시자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해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7% 감축(2005년 대비)하기로 했으나 최근 탈퇴를 선언했다.

파이저 교수도 시장 변화에 따라 미국의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줄고 있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고 신재생에너지 비용이 감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10년 전보다 50%가량 늘었고 풍력발전 비용도 보조금 등으로 비용이 많이 낮아졌다”며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지난 15~20년간 줄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청정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에너지 교역에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로테르담과 같은 큰 항구가 LNG 허브 역할을 한 덕분에 석탄에서 가스로 (에너지원을) 전환했다”며 “한국은 조선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다각화에 이점이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김상협(왼쪽부터) 카이스트 교수, 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 총리, 빌리 파이저 듀크대 교수가 15일 ‘2017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이들 3명과 특별대담을 진행한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는 “석탄 수출국인 호주처럼 지구 온난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국가들이 미국을 따라 파리 기후 협약을 줄줄이 탈퇴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 바라는 에너지 정책’이란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는 다양한 정책 제언이 나왔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국장)은 “올해 연말까지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에너지 관련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세션에서는 태양광, 풍력 발전 뿐 아니라 소규모 수력 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좌장을 맡은 홍준희 가천대 교수는 “1㎡ 규모의 농경지에서 쌀을 생산하면 연매출은 30센트 수준이지만, 같은 규모의 땅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면 연매출이 15달러가 발생해 50배가 넘는 소득을 낼 수 있다. 다년생 식물을 양육하는 것만 농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양육도 농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산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희집 서울대 교수는 “셰일가스와 에너지 신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이 큰 혁명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패널로 참석한 루이스 곤잘레스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스마트그리드(정보통신 기술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가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지탱하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토론이 있었던 4세션에서는 에너지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어 인프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작은 국토에 설비는 포화돼 있고 미세 먼지나 온실가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거대한 발전소 설립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추세다. 에너지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 세션은 한국과 미국의 에너지 무역 증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장은 “미국 상무부와 협력 채널을 가동해 미국 내 송유관 인프라 개선, 품질 표준화 강화 등 교역이 늘어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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