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건산업 경쟁력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손에 꼽히는 정도지만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장벽 틈새를 공략해야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에서 '보건산업 국제통상 이슈 및 전망'을 주제로 한 세션을 통해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이 국가별 자유무역협정(FTA)에 나서며 무역 만리장성을 쌓고있다"며 "한국은 한·미 FTA, 한·일 FTA 등 1~2년 동안 유지될 만리장성의 작은 구멍을 통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15일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보건산업과 국제통상 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안덕근 교수에 따르면 보건 산업은 국가 경제에 영향을 크게 주고 한국에서는 특히 산업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급격히 증가하는 산업분야다. 하지만 시장 개방성이 가장 떨어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료관광산업, 정보기술(IT) 접목된 의료기기, 제약사 약가 등 국제적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논쟁거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관광산업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의료 경쟁력을 가진 한국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IT 의료기기는 WTO에서 IT 관세 철폐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주요 이슈가 되고 있어 국내에서는 규제 철폐와 함께 적극적인 기술 육성이 논의돼야 할 문제다. 한국 제약사 신약 개발을 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안덕근 교수는 다양한 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최근 발생하는 미·중 통상 마찰이야말로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 보고있다. 안 교수는 "올해 말에는 미국이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올해 말 발효되면 가입할 것인지, 가입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하는 과제 등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미국은 NAFTA를 개정해서 USMCA라는 이름으로 북미 시장 재통합하고 일본과 유럽연합(EU) 간 별도 FTA를 맺어 무역 장벽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교수는 "무역 만리장성에서도 한국이 가진 무역 역랑과 국제 관계를 활용해 틈새를 파고들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문제를 정부와 기업이 슬기롭게 대처해 복잡한 국제 통상에서 견제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윤미 기자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 시장이 2023년 20억달러(약 2조257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입니다."

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이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신 연구원은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시장자체는 작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3D 프린터 등의 의료기기 산업도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더이상 보건산업에서는 한 산업이 혼자 성장할 수 없어 정보통신기술(ICT) 같은 신산업 분야와 협업해야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며 "협업을 위한 보건산업 정책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세포치료제 분야와 환자 자가진단 검사기기 분야에서 높은 성장을 전망했다. 그는 "진단 검사기기 분야는 헬스케어 특위에서도 미래 성장성을 염두하고 6대 과제로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세포치료제의 경우 2025년이 되면 한국이 글로벌 10위권 이내로 진입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앞으로 의료 로봇 수술도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계치를 보면 2016년 글로벌 로봇 수술 건수는 88만건, 국내는 1만건에 이른다"며 "2020년 국내 의료로봇 수술 적용건수는 현재보다 40% 더 확대되고 연평균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분야 경쟁 심화를 대비해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 되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미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면 바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 한국도 이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민관 기자/ 최효정 기자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에는 국내·외 학계와 업계를 주름잡는 전문가와 기업가들이 병원,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혁신,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활용과 헬스케어의 미래 전망을 공유했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헬스케어 현장에 접목되는 현상에 대한 논의를 뛰어넘었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의료와 융합해 ‘개인’ 또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적극 관리·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맞춤형 의료 시대’를 구현할 것이라는 비전이 제시됐다.

조선비즈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REAL 4차산업혁명, 헬스케어’로, 4차산업혁명을 현실화하고 있는 헬스케어를 다룬 1세션, 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AI), 스마트워치의 진화를 다룬 2세션, 국내·외 보건산업의 이슈와 미래를 짚어보는 3세션으로 진행됐다.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 현장 전경.

이날 500명의 청중이 포럼에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청중과 연자들 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현장에서는 업계 종사자들이 서로 만나 네트워크를 쌓고 의견을 활발히 나눴다.

김주한 서울대의대 의료정보학 교수는 "의료 산업은 세분화된 분야가 가장 많은 영역"라며 "구글, 애플 등 세계 최대 기업들이 이 분야에 달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를 함께 논의하는 흥미로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구자민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겸 임프리메드 공동창업자는 "학생들과 함께 왔다"며 "손에 꼽히는 미국 병원의 빅데이터, 머신러닝 연구·개발 사례와 향후 계획들을 직접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헬스케어 규제완화 가속 필요…‘인간+디지털’ 조화 혁신 이끌어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은 이날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 속도가 가장 느린 원인을 진단했다. 장 위원장은 "규제를 이야기하면 의료민영화 같은 민감한 문제로 논의가 이어진다"며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주제만 얘기하면 혁신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릭 세닌 황(Erich Senin Huang)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Duk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교수(MD·PhD)와 팀 모리스(Tim Morris) 엘스비어(Elsevier) 프로덕트&파트너십 디렉터는 디지털 혁신을 헬스케어의 새 지평을 여는 열쇠로 주목했다.

황 교수는 "미국은 100명이 수술을 하면 이 중 15명꼴로 합병증을 경험하는 등 병원과 정부 모두 막대한 비용과 위험 부담을 갖는다"면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고위험군 환자와 저위험군 환자를 예측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부원장, 김진석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장, 캐서린 쿠즈메스카스 심프릴 바이털 헬스 대표, 팀 모리스 엘스비어 프로덕트&파트너십 디렉터, 에릭 세닌 황 듀크메디컬센터 교수가 청중들의 질의에 답하며 논의하고 있다.

모리스 엘스비어 디렉터는 이같은 헬스케어와 디지털의 조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 전세계가 의료현장에서의 정보 공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정보시스템의 통합, 환자·의사간 쌍방향 소통, 의료정보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부원장은 "의료정보는 공공재라는 생각과 인류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는 공유가 가능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며 "데이터의 보안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 심플리 바이털 헬스(Simply Vital Health)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데이터 공유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블록체인은 안전하기 때문에 데이터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유동성도 확장할 수 있다"며 "2025년까지 1000억달러(113조14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디지털 헬스케어 결합 실현하려면

두번째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디지털헬스케어 등 각 분야를 다루는 국내 플레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위한 현실적인 과제들을 공유했다.

한현욱 차의과대학 정보의학교실 교수는 개인화된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료정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데이터를 이동 및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개인에게 부여할 수 있으려면 데이터가 개인화돼야하고 신뢰성, 무결성이 입증되는 한편 적절한 보상도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술·제도·정책·문화 등 생태계를 하루빨리 구축·실현해내야하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블록체인 활용과 검증을 포지티브 규제 또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 중 택일이 아닌 한데 모은 ‘샌드박스’로 풀어가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다행히도 기존 포지티브 규제 방식에서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으나, 계속 방어막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를 만들어 그 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 문제가 생기는걸 미리 샌드박스 안에서 다 검증하는 방식으로 가야 혁신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주한 서울대의대 교수, 한현욱 차의과대 교수, 김현준 뷰노 전략이사, 강성지 웰트 대표,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 권예경 메디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스페셜리스트.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데이터 수집-공유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헬스케어는 오랜시간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건강을 예측해서 질병 발생을 막을 수 있는데 아직은 그 발전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걸음 수나 심박수 같은 간단한 데이터 수집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데이터를 수집한 뒤 그것을 공유하는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의 의미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발전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고 분석 알고리즘이 고도화 된 미래 웨어러블 시대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자에게 필요한 헬스케어 가이드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국내 규제와 의료 환경 등이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개발 제품을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진단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스타트업 뷰노의 김현준 전략이사(CSO)는 청중으로부터 ‘식약처 승인 이후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현재 우리가 매출을 끌어 올려 회사를 운영한다기보다는 뷰노의 미래 전망 좋게 보는 투자자 자금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 외에도 동남아, 미국, 중국 시장도 있어 진출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규제와 의료 환경 등은 좋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의료기기 시장은 육중한 의료 장비 중심 시장에서 스마트한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시장을 주도하며 점차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규제 장벽이나 불안한 인식을 넘어서 혁신이 발생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도 디지털 혁신…적극 ‘투자·지원’ 뒷받침돼야

디지털 혁신은 국내 의약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도 주목받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개인 치료에 최적화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예경 메디데이터 데이터 사이언스 스페셜리스트는 "통상 임상실험은 성공확률 낮을 뿐 아니라 시행하는 기관이 길게는 10년 이상 최소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며 비용도 천문학적"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임상 실험결과를 하나의 틀에서 분석할 수 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전문위원은 "환자 수가 적은 병의 경우 신약 개발을 하더라도 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암처럼 환자가 많은 병 위주로 개발이 진행돼 왔다"며 "AI를 이용하면 시간과 노동력을 아낄 수 있고 다양한 신약 후보군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살려 세계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유원 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책임연구원은 "2020년 보건산업 10대 이슈로 인공지능, 바이오시밀러, 재생의료,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등이 꼽힌다"며 "우리나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보건산업 대전망과 10대 이슈를 주제로 한 스페셜 세션 발표를 통해 "국내 굴지의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급속한 속도로 중국에 의해서 잠식을 당하거나 추격을 당하는 실정에서 헬스케어 분야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훙원 미래산업기획단 단장,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유원 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책임연구원,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이태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윤여동 4차산업혁명위 헬스케어 특별위원.

허지윤 기자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에는 국내·외 학계와 업계를 주름잡는 전문가와 기업가들이 병원,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혁신,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활용과 헬스케어의 미래 전망을 공유했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헬스케어 현장에 접목되는 현상에 대한 논의를 뛰어넘었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의료와 융합해 ‘개인’ 또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적극 관리·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맞춤형 의료 시대’를 구현할 것이라는 비전이 제시됐다.

조선비즈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REAL 4차산업혁명, 헬스케어’로, 4차산업혁명을 현실화하고 있는 헬스케어를 다룬 1세션, 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AI), 스마트워치의 진화를 다룬 2세션, 국내·외 보건산업의 이슈와 미래를 짚어보는 3세션으로 진행됐다.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 현장 전경.

이날 500명의 청중이 포럼에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청중과 연자들 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현장에서는 업계 종사자들이 서로 만나 네트워크를 쌓고 의견을 활발히 나눴다.

김주한 서울대의대 의료정보학 교수는 "의료 산업은 세분화된 분야가 가장 많은 영역"라며 "구글, 애플 등 세계 최대 기업들이 이 분야에 달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를 함께 논의하는 흥미로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구자민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겸 임프리메드 공동창업자는 "학생들과 함께 왔다"며 "손에 꼽히는 미국 병원의 빅데이터, 머신러닝 연구·개발 사례와 향후 계획들을 직접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헬스케어 규제완화 가속 필요…‘인간+디지털’ 조화 혁신 이끌어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은 이날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 속도가 가장 느린 원인을 진단했다. 장 위원장은 "규제를 이야기하면 의료민영화 같은 민감한 문제로 논의가 이어진다"며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주제만 얘기하면 혁신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릭 세닌 황(Erich Senin Huang)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Duk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교수(MD·PhD)와 팀 모리스(Tim Morris) 엘스비어(Elsevier) 프로덕트&파트너십 디렉터는 디지털 혁신을 헬스케어의 새 지평을 여는 열쇠로 주목했다.

황 교수는 "미국은 100명이 수술을 하면 이 중 15명꼴로 합병증을 경험하는 등 병원과 정부 모두 막대한 비용과 위험 부담을 갖는다"면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고위험군 환자와 저위험군 환자를 예측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엘스비어 디렉터는 이같은 헬스케어와 디지털의 조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 전세계가 의료현장에서의 정보 공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정보시스템의 통합, 환자·의사간 쌍방향 소통, 의료정보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부원장은 "의료정보는 공공재라는 생각과 인류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는 공유가 가능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며 "데이터의 보안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 심플리 바이털 헬스(Simply Vital Health)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데이터 공유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블록체인은 안전하기 때문에 데이터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유동성도 확장할 수 있다"며 "2025년까지 1000억달러(113조14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디지털 헬스케어 결합 실현하려면

두번째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디지털헬스케어 등 각 분야를 다루는 국내 플레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위한 현실적인 과제들을 공유했다.

한현욱 차의과대학 정보의학교실 교수는 개인화된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료정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데이터를 이동 및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개인에게 부여할 수 있으려면 데이터가 개인화돼야하고 신뢰성, 무결성이 입증되는 한편 적절한 보상도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술·제도·정책·문화 등 생태계를 하루빨리 구축·실현해내야하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블록체인 활용과 검증을 포지티브 규제 또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 중 택일이 아닌 한데 모은 ‘샌드박스’로 풀어가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다행히도 기존 포지티브 규제 방식에서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으나, 계속 방어막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를 만들어 그 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 문제가 생기는걸 미리 샌드박스 안에서 다 검증하는 방식으로 가야 혁신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주한 서울대의대 교수, 한현욱 차의과대 교수, 김현준 뷰노 전략이사, 강성지 웰트 대표,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 권예경 메디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스페셜리스트.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데이터 수집-공유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헬스케어는 오랜시간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건강을 예측해서 질병 발생을 막을 수 있는데 아직은 그 발전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걸음 수나 심박수 같은 간단한 데이터 수집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데이터를 수집한 뒤 그것을 공유하는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의 의미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발전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고 분석 알고리즘이 고도화 된 미래 웨어러블 시대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자에게 필요한 헬스케어 가이드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국내 규제와 의료 환경 등이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개발 제품을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진단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스타트업 뷰노의 김현준 전략이사(CSO)는 청중으로부터 ‘식약처 승인 이후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현재 우리가 매출을 끌어 올려 회사를 운영한다기보다는 뷰노의 미래 전망 좋게 보는 투자자 자금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 외에도 동남아, 미국, 중국 시장도 있어 진출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규제와 의료 환경 등은 좋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의료기기 시장은 육중한 의료 장비 중심 시장에서 스마트한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시장을 주도하며 점차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규제 장벽이나 불안한 인식을 넘어서 혁신이 발생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도 디지털 혁신…적극 ‘투자·지원’ 뒷받침돼야

디지털 혁신은 국내 의약품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도 주목받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개인 치료에 최적화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예경 메디데이터 데이터 사이언스 스페셜리스트는 "통상 임상실험은 성공확률 낮을 뿐 아니라 시행하는 기관이 길게는 10년 이상 최소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며 비용도 천문학적"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임상 실험결과를 하나의 틀에서 분석할 수 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전문위원은 "환자 수가 적은 병의 경우 신약 개발을 하더라도 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암처럼 환자가 많은 병 위주로 개발이 진행돼 왔다"며 "AI를 이용하면 시간과 노동력을 아낄 수 있고 다양한 신약 후보군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살려 세계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유원 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책임연구원은 "2020년 보건산업 10대 이슈로 인공지능, 바이오시밀러, 재생의료,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등이 꼽힌다"며 "우리나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보건산업 대전망과 10대 이슈를 주제로 한 스페셜 세션 발표를 통해 "국내 굴지의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급속한 속도로 중국에 의해서 잠식을 당하거나 추격을 당하는 실정에서 헬스케어 분야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훙원 미래산업기획단 단장,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유원 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책임연구원,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이태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윤여동 4차산업혁명위 헬스케어 특별위원.

뷰노 전략이사


프로필

  • 2020.04 - 현재
    • 주식회사 뷰노 CEO
  • 2014.12 - 2020
    • 주식회사 뷰노 공동창업 및 전략이사
  • 2015.02 - 2014.09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  1998.03 - 2009.08 
    •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석사/박사(수료)

과거 참여 이력


2018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세션 2 4차 혁명과 헬스케어, 미래를 엿보다 사례발표 2 - 4차 산업혁명과 의료기기의 진화

문진혁 진성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는 24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투자포럼’에 연사로 나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상속할지 증여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상속세는 피상속인 기준으로 일괄 세율을 적용하는 반면 증여세는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별도 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많은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것이 세율이 낮아져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진혁 진성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가 2018 미래투자포럼에서 ‘다주택자 세금폭탄 시대, 부동산 절세 비법’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문진혁 진성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가 2018 미래투자포럼에서 ‘다주택자 세금폭탄 시대, 부동산 절세 비법’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문 세무사는 자녀에게 증여나 상속을 고민하고 있는 부모 세대라면 현금보다는 부동산으로 증여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의 경우 가격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를 측정하는데 있어 보충적평가액 방법을 사용하는데 보통 부동산 가격은 시세보다 기준시가가 낮아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물가가 오르기 전에 빨리 증여하는 것도 권했다. 상속이나 증여는 기본적으로 10년 합산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늦기 전에 증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은 서두르지말고 본인 상황을 꼼꼼히 확인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섣불리 등록했다 임대사업자 요건을 지키지 못할 경우 과태료 부담이 큰 데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합산과세가 이뤄지기 때문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한다고 해도 그 의미가 크지 않다고 했다.

문 세무사는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려면 본인 소유 주택이 기준시가 6억원 이하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 외에도 4년 이상 임대, 연간 임대료 5% 인상 제한 등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업주부인 부인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지역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가입 대상자로 분류된다"며 "이런 부분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주 기자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은 24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투자포럼'에 연사로 나서 노후 대비를 위해선 네 가지 투자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① 장기적립식 투자를 해라

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를 생각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기간을 길게 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1980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코스피지수에 매월 10만원 투자했다면 누적 투자원금은 4620만원인데 그 평가금액은 3억4000만원이 되어 7배 늘었을 것"이라며 "개인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타이밍 투자에서 성공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돈이 있을 때 꾸준히, 장기적으로 적립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조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립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지 않는 인내심, 증권시장이 급락할 때 환매하지 않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②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해라

조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이 투자에서 수익률을 내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는 글로벌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권했다.

그는 "2000년을 보면 원자재가 제일 수익이 좋았고, 2001년에는 수익률이 아주 나빴다"면서 "개인이 가장 유망한 한 가지 자산군에 집중해서 수익을 내는 건 정말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과 채권, 부동산, 펀드 등 국내외에 두루 분산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글로벌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는 점을 알면 건전한 노후대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③ 생애주기 투자를 해라

세 번째 원칙은 은퇴를 앞둔 기간에 따라 투자를 조절하라는 것이다. 조홍규 센터장은 "수입지출곡선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은퇴 예상 시점을 전후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은퇴시기가 얼마간 남았다면 성장주 투자 등 자산축적을 위주로 위험을 감내하는 편이 좋다"면서 "매월 급여를 받는 것은 안정적 수익을 얻는 채권과 비슷하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면 비교적 안정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비중을 높이는 편이 좋다고 권했다. 비행기가 서서히 착륙하듯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산군을 옮기라는 것이다.

④ 저비용투자를 해라

저비용 투자의 핵심은 수수료를 아끼라는 것이다. 조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고 싶다면 고비용 상품을 찾아도 되지만, 노후 대비로는 저비용 상품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수익이 같아도 수수료의 작은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을 인용하며 "워런 버핏도 노후 대비로는 상품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길 권했다"며 "특히나 펀드에 가입할 땐 클래스를 살펴보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했다. 

또 세제 혜택 상품을 눈여겨 보라고 권했다. 세금을 아끼는 것도 저비용 투자의 하나기 때문이다. 조 리서치센터장은 "저비용 관점에서 연금펀드와 퇴직연금펀드를 잘 활용하는 게 좋다"며 "연금저축펀드와 IRP같은 경우 연 납입금 700만원까지 92만4000원의 세액을 공제해주기 때문에 그 한도에 맞춰 투자하면 세제 혜택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서울 주택시장 가격은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대형 평형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채상욱(사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투자포럼'에 참석해 내년도 국내 주택시장을 '약세장 속 대형 평형의 강세'로 전망했다.

사진=김용근 객원기자
사진=김용근 객원기자

채 연구원은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20~30평형대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8.2 대책 당시에는 임대주택 등록만으로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10년 전 3억원짜리 집을 사서 시세를 15억원으로 불린 다주택자가 올해 4월 1일 전에 집을 팔면 양도세를 3억원가량 내야 했다. 4월 1일 이후로는 양도세가 6억5000만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임대주택 등록을 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아 양도세를 1억7000만원만 내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도 주택 매매에 뛰어들며 부동산 시장을 달궜다. 특히 정부가 전용면적 85㎡ 미만 주택에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더 많이 주는 바람에 중소형 평형대로 투자 수요가 크게 몰렸다. 채 연구원은 "강남·강북 가릴 것 없이 투자 수요와 실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집값 상승 랠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그러나 9.13 대책은 집값에 불을 지핀 8.2 대책과 달리 과열된 주택시장을 가라앉힐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9·13 대책에서 정부는 기존 면적 요건에다가 주택가액 기준을 추가했다"며 "수도권에서 공시가격 6억원이 넘으면 양도세 감면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수요가 억제되는데 주택시장이 지난해처럼 뜨겁게 올라갈 수는 없다는 말이다.

채 연구원은 앞으로는 똘똘한 대형 평형 한 채를 보유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9.13 대책을 통해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크게 강화했을 뿐 아니라 그간 서울에 대형 평수 공급도 적었다는 이유에서다.

=전준범 기자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은 24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투자포럼’에 연사로 나서 "우버나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벤처투자의 기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부사장은 현대증권(현 KB증권)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올해 뮤렉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이 2018 미래투자포럼에서 ‘2019 벤처투자전망 및 장외주식 투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동민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이 2018 미래투자포럼에서 ‘2019 벤처투자전망 및 장외주식 투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블룸버그 미국 스타트업 바로미터지수를 비교하면 구조적 성장이 일어나는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더빠르게 성장한다"며 "지금의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처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통념에 대해 강 부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벤처펀드는 지난 20년간 약 4%의 수익률을 냈다"며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회에 불과하고 그 조차도 최저 -3% 수준이었다"고 했다.

강 부사장은 비상장사지만 기업가치나 매출, 고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장기업을 압도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3~5년 사이에는 자율주행·전기차 등 모빌리티, 반려동물, 게임 등 3개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강 부사장은 "2025년이 되면 시중 자동차의 13%가 자율주행차라는 전망이 나올만큼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 경쟁은 치열하다"며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전기차나 차량 관련 서비스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려동물 시장 역시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려동물 시장 가운데서도 반려동물의 간식시장과 헬스케어 분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간식제조 기업이나 간식 유통기업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주식은 외국계 사료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간식은 기호식품인 데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려동물 의료기기나 의약품 분야 역시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강 부사장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데려가면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정밀한 진단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반려동물이 고령화하는 가운데 의료기기나 의약품 분야는 향후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게임의 경우 2019년 이후 투자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e스포츠나 게임 기술 기업, 글로벌 게임사 등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강 부사장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리그오브레전드나 페이커라는 이름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야구나 농구 등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보다 게임 시청자가 더 많은 상황이고, 우리나라는 e스포츠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난만큼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벤처 투자 초기만 해도 단순한 퍼즐·아케이드 게임 등 소형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이 성공을 거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 등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 엔지니어링이 우수하고 해당 기업만 만들 수 있는 높은 품질의 게임, 이 게임을 글로벌하게 출시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부사장은 벤처투자는 부동산처럼 장기투자를 하되 벤처펀드에 투자할 때는 운용팀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후기기업에 비싼 가격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스타트업 초기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분산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술상장제도나 테슬라 상장제도 등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초기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초기기업들을 알아내고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벤처펀드에 출자해 투자하는 것이 낫다"며 "벤처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주 기자

"내년 경제 상황이나 증시 분위기는 부진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테마를 가진 일부 업종이나 종목은 오히려 분위기가 좋을 수도 있다."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 '2018 미래투자포럼'에서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 해외 요인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이 겹쳐 내년 국내 증시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주식이나 친환경 테마주, 경협 등 정책 테마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내년 증시 분위기 밝지 않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밝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상장사 이익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 시장에 상장된 우량주 212개의 내년 예상 순이익이 올해보다 4.2% 증가한 156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연말에 실적 전망치가 또 하향조정된다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면서 "국내 증시 상장사 실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내년 순이익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 증권, 통신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도 뒷걸음질 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화학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12.9%, 증권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11.2%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7.2%일 것으로 봤다.

국내 경제와 증시를 둘러싼 해외 환경 분위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여전히 금리 인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속된다는 점도 국내 증시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에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추가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들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국 A주가 신흥국 MSCI지수에 처음 편입됐을 때 1조5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갔다"며 "만약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추가로 편입된다면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확실한 테마 있는 종목·업종엔 투자기회 있다"

하지만 박 연구위원은 특정 종목이나 업종별로는 투자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이 제시한 유망 테마주는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업종주, 친환경테마주, 경협 등 정책테마주였다.

① 미·중 무역전쟁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업종주

박 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요인이 특정 업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중국 위주의 공급망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만약 세계 공급망 구조가 재구축되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좋아질 수 있어 디스플레이업종이나 휴대폰·부품업종, 조선업종, 의류OEM사업을 눈여겨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류 OEM산업 중에서는 화승엔터를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박 연구위원은 "화승엔터는 아디다스의 2차 벤더 중 하나인데 점유율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만약 중국업체들이 구조조정으로 실제 공급망에서 탈락하게 되면 벤더 매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② 친환경 테마주

또 박 연구위원은 친환경 테마가 내년도 증시의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 중에서도 친환경차 산업에 주목했다. 박 연구위원은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구조적인 흐름으로 좋을 수 밖에 없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산업 발전상 친환경차가 화두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 유망주로는 한온시스템 (17,400원 ▲ 300 1.75%)과 우리산업 (26,000원 ▼ 350 -1.33%)을 꼽았다. 한온시스템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7000원, 우리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공조시스템을 담당하는 회사고, 우리산업은 전기차 PTC히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테마로 인해 화학업종의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유주의 상황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제해상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내 황 함유량을 0.5% 수준으로 규제할 예정인데, 이런 친환경 규제가 국내 정유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는 고도화시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저유황유 생산에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조선업종도 친환경 분위기에 따라 LNG 선박 수요가 늘면서 좋을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사는 중국과는 달리 친환경 선박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③ 경협 등 정책 관련주

박 연구위원은 납북경협주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권했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남북경협주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북한에 대한 UN 제재가 해제되는지에 따라 대북 관련주가 증시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남북 경협사업이 재개되면 현대건설 (56,300원 ▲ 200 0.36%)과 시멘트사를 꼼꼼히 살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해 CJ대한통운 (166,500원 ▼ 500 -0.30%)을 주목해도 좋다고 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저임금이 올해 많이 올랐고 내년에도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선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구조조정에서 살아난 택배사 입장에선 인건비를 조달하기 위해 택배운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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