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식음료 산업은 비대면 서비스화되고, 원테이블 고급 레스토랑과 같은 하이엔드 시장으로 갈 것입니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는 조선비즈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0 유통산업포럼’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표는 국내 최고 식음료 브랜딩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오리온 부사장,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 YG푸즈 대표 등을 지내며 레스토랑은 물론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출시했다. 그가 식음료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유다.

노 대표는 이날 ‘음식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식음료 시장 트렌드를 친환경, 나를 위한 소비, 멀티 스트리밍 채널,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체식품(CMR) 등 5가지로 꼽았다.
노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이 친환경 상품과 위생 문제 등에 극도로 예민해졌다"며 "코로나 이후 이런 트렌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환경오염 유발 물질을 줄이는 노력은 물론 비건 푸드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나를 위한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노 대표는 "과거 명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구경만 하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매장 방문 고객의 상품 구매율이 높아졌다"며 "소비자 가치,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멀티 스트리밍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도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들이 마케팅을 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어떤 채널에, 누구에게 광고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노 대표는 "지금은 브랜드 자체보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전달할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경험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경험과 상품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간편식과 관련해선 "수많은 간편식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엄마가 만든 것과 같이 건강한 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등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며 "과거 가격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질이 높은 간편식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편식 생산 공정과 관련 소비자들이 굉장히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대기업이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 식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구조 변화는 물론 소비자 삶의 방식을 정하는 사회·문화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개막 축사 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비즈가 2013년부터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8번째를 맞는다. 올해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통산업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전례없는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 유통산업은 다양한 유통 채널과 촘촘한 배달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가능케 하면서 유통 선진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유통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국경을 초월한 경쟁으로 시장이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며 "유통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소비자 삶의 방식을 정하는 사회·문화적 변화도 제때 포착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제조업과의 상생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조업체가 질 좋은 상품을 개발할 여력이 있어야 장기적인 유통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토양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몇 군데를 방문해보니 유통 현장에서도 상생을 위해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거나 경영 자금을 대출해 주는 식의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유통업계의 노력에 발 맞춰 공정거래위원회도 현재 위기 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주최 헬스케어포럼 참석 피터 호크스 "혁신 생태계 위해 정부에 기술 이해 인재 둬야"

"한국은 중국, 일본 못지 않게 의료기기·바이오 분야 등 부문에서 혁신 생태계 환경을 갖춘 국가다. 정부도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피터 호크스(Peter Hawkes) 존슨앤드존슨 아태지역 신사업개발 총괄은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새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기조강연차 방한한 그는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흘러가야 한다"면서 "한국이 시행하는 규제 샌드박스 같은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호크스 총괄은 "혁신 기술 제품에 맞는 규제를 갖추고, 관련 당국에도 기술을 이해하는 핵심 인재가 영입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좋은 인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도록 산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크스 총괄은 "한국에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있다"면서 "유니크(Unique, 독특한)한 기술을 보유하고, 사회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큰 분야에 도전하는 벤처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스타트업, 기업가, 과학자, 연구원 등을 발굴해 투자하는 JJDC를 포함해 JJ이노베이션, J랩스 등과 같은 투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Seoul Innovation QuickFire Challenge in Smart Healthcare)’가 있다.
이미 유망 헬스케어 벤처들이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존슨앤드존슨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호크스 총괄의 설명이다. 일례로 웨어러블 심전도 장치를 개발한 휴이노는 존슨앤드존슨 도움을 받아 기술을 상용화하는 시점에 미국과 유럽 등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암 결절 진단과 관리 알고리즘을 보유한 메디픽셀은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우승한 덕에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연구 및 상업화 관련 자문을 받고 있다.
호크스 총괄은 "현재 상하이에 설립된 존슨앤드존슨 인큐베이션 센터(J랩스)를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존슨앤드존슨은 우리에게는 상비약인 진통제 타이레놀, 영유아 화장품 존슨즈베이비 로션, 콘택트렌즈 아큐브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총이 3551억달러로 제약⋅바이오업계 세계 1위다.
"의료기기는 자타공인 미래 성장산업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 위험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신기술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 고민도 병행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의료기기 산업은 전체 시가총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과 비교해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제조업의 안정성과 헬스케어의 혁신이 섞여있다 보니 세부적으로는 성장하는 기업들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특정 품목의)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은 둔화되고 있다"며 "과거 바이오 산업도 마찬가지였으나 기술이전, 해외수출 등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 특히 신생기업들은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되고 M&A(인수합병), 파트너십 등을 통한 사업 모델 구축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탁 기자
뇌손상에 의한 시야장애를 게임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로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강동화 뉴냅스 대표(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신경과 교수)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시야장애 디지털치료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뇌손상에 따른 시야장애는 눈과 시신경은 문제가 없으나 시각중추의 손상으로 시야 내에서 볼 수 없는 영역이 생기는 것이다.
강 대표는 "2초마다 새로운 뇌졸증 환자가 생기면서 시야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많아지는데 병원에서의 임상시험만으로 한계를 느껴 2년 전 창업을 했다"며 "임상시험을 시작한 후 시야장애 환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제시한 치료법은 알약, 주사 등 물리적 치료법이 아닌 디지털 치료제 ‘뉴냅비전(Nunap Vision)’이다. 디지털 지각학습을 통해 뇌가소성(새로운 뇌연결)을 유도하는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란 앱, 게임, 가상현실(VR), 챗봇, 인공지능(AI) 등의 형태를 가진 고도의 SW 프로그램에 기반한다.
강 대표는 "MRI를 통해 뇌를 관찰할 결과 프로골퍼가 스윙할 때 뇌 활동이 안정적이었다면, 초보골퍼는 스윙시 뇌 활동이 활발했다"며 "시야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고 뇌가소성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통해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경탁 기자

"희망의 벽(Wall of hope). 우리의 목표는 환자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노바티스가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 ‘CAR-T’ 항암제는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NIBR) 총괄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브록던 총괄은 세계 최초 CAR-T 항암제 ‘킴리아’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는 환자 몸 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로부터 추출된 T세포가 특정 암세포 혹은 특정 항원을 표출하는 세포만을 인식해 공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17년 8월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를 승인했다. 이 치료제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에 쓰인다.
킴리아는 환자 맞춤형 세포 치료제라는 점에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치료제로 주목받는다. 환자별 세포를 활용해 맞춤형 의약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화학·바이오의약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약이다. 아직 국내에는 도입이 되지 않았다.
기존 항암제가 몇 번의 약물 투여를 거친다면, 킴리아는 한 번 투여로 치료가 끝난다. 브록던 총괄은 "단 한 번의 투여로 치료가 끝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치료제"라면서 "현재까지 4-1BB 공동자극 작용기(Costimulatory domain)를 사용하는 CAR-T 치료제로 허가 받은 것은 킴리아가 유일하다. 이 작용기는 치료제 완전 활성화와 재프로그래밍된 T세포 확장, 암세포 공격 능력을 지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적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이유는 난치 혈액암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임상 결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킴리아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치료 3개월 만에 완전관해율(암세포 완전 소멸) 83%를 기록했다.
노바티스 중앙연구소(NIBR)는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핵심 기지다. 브록던 총괄은 "효과적이고 잠재력 있는 차세대 CAR-T 치료제 디자인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은 CAR-T 기술이 다른 암종에 적용돼 보다 많은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브록던 총괄은 "고도의 복잡성을 띠는 치료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 중 하나였다"면서 "각 제품마다 환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엄격한 추적 관리를 하면서 생산 프로세스를 품질관리기준(GMP) 프로세스에 접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CAR-T 치료제는 미국 등 일부 시설에서만 제조가 가능하다. 브록던 총괄은 "T세포를 미국에 소재한 노바티스 제조시설에 보내고, 미국에서 제조한 세포치료제를 다시 다른 국가에 보낸다. 정부와 규제를 조율해야 한다"면서 "생산과정을 단순화하고 전 세계 환자들이 킴리아를 보다 쉽고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차세대 생산기술도 개발중"이라고 강조했다.
브록던 총괄은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 최초이자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록던 총괄은 또 "외부 파트너들과의 연구 협력에 열린 자세로 임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헬스케어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향후 10년간 인공지능(AI)·데이터·유전체 연구 등 신기술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존슨앤드존슨은 혁신 기술과 스타트업을 장려하고 발굴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피터 호크스(Peter Hawkes) 존슨앤드존슨 아태지역 신사업개발 총괄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아시아 지역 기술개발 현황 및 신기술 동향’ 주제로 발표했다.
호크스 총괄은 "2050년이면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헬스케어 시장은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조기 진단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에 따른 헬스케어 기술 방향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크스 총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타트업의 도전은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지난 3년새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혁신 국가로 꼽힌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시가총액 8위(약 2424억달러) 기업이다. 의약품, 의료기기, 소비재,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가, 과학자, 연구원 등을 발굴해 투자하는 JJDC를 포함해 JJ이노베이션, J랩스 등과 같은 투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크스 총괄은 "중국 상하이에 아태 지역 최초로 존슨앤드존슨 인큐베이션센터를 열었고,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한다"면서 "혁신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에 육성하고, 지금까지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 40차례 대회가 열려 71개 기업이 우승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주목할 기업도 꼽았다. 호크스 총괄은 "웨어러블 심전도 장치를 개발한 휴이노, 의료로봇을 만든 큐렉소, 조기진단 업체 지노믹트리 등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이 환자들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호크스 총괄은 "로봇 등을 적용한 수술법 변화, 조기 진단 기술 발전, 의료 데이터 수집 등 헬스케어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 아태 지역이 글로벌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호크스 총괄은 "의료 영역에서 규제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때 혁신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우수 인재, 혁신 기술에 대한 이해, 도전 정신이 있다.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라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노력해 차세대 의료 기술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지금보다 실패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실패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애널리스트)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바이오·제약 일부 기업이 신약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산업 전체가 후퇴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임상 3상 단계에서 딜(거래)이 성사된 뒤 실패 또는 개발이 지연된 경우가 34%에 이른다"며 "임상 단계에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데이터를 못 봤던 게 아니다"며 "한 회사의 결과를 전체로 확대하거나 한 회사만 가지고 다른 회사도 똑같다고 봐야 하는 것은 없어져야 하고, 그래서 실패가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투자자뿐 아니라) 우리 제약 산업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임상 2~3단계에서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신약의) 유효성이나 안정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성이 없어서 중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사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임상에 투자를 하되 성과만 내기보다는 사전에 (사업성을) 빨리 판단하면서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를 보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제약·바이오) 투자금액이 IT 업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 VC 전체 투자액 3조4239억원 가운데 바이오·제약이 24%, ICT가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제약에 대한) 투자 금액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이중항체를 통해 항암 면역치료를 하면 단순히 항체 2개를 조합하는 것보다 항암 효과가 큽니다. 아직 시중에 판매되는 이중항체는 3개 뿐이지만 전 세계 회사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이중항체의 성장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이중항체는 1항체-1항원으로 연결되는 단일 항체와 달리 항체 하나로 두 개의 항원이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이다. 예컨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항체 하나로 암세포도 공격하고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서로 다른 항체 2개를 함께 쓰는 병용치료와 이중항체가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있다"며 "항암제 역사는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발전해 왔는데 이전까지는 병용치료나 이중항체의 효능이 거의 비슷했다. 최근 면역항암 치료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중항체 치료제가 단순 병용치료보다 항암 효과가 크다는 게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1~3상 단계에 있는 이중항체가 80~100개가량 된다"며 5년, 10년이 지나면 (항암) 시장에 이중항체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파기슨병 치료제, 면역항암제, 항체약물복합체(ADC) 치료제 등 23개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BBB(Blood Brain Barrier·뇌혈관 장벅) 셔틀 이중항체를 소개했다. 이는 BBB에 대한 투과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된 항체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보통 뇌질환을 타깃으로 개발된 항체는 0.1~0.2%만 투입된다"며 "항체 1000개를 넣으면 1~2개만 들어간다"고 했다. 항체가 과다하게 들어가면 부작용 문제가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이중항체의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생체 내 실험에서 우리가 개발한 이중항체(ABL301)의 BBB 투과율이 단독항체 대비 7배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항체가 더 많이 들어가는 만큼 효능도 7배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험 중"이라며 "임상은 내후년 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단순한 가격 경쟁력으론 유전자 분석에 대한 소비자 흥미를 끄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정보에 대한 소비자 주권을 확보하고, 더 깊은 수준의 유전자 분석을 제공해야 합니다."
카말 오바드(Kamal Obbad) 네뷸라 지노믹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현재 유전자 분석은 가계도를 알아보는 등 흥미에 머물고 있고,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바드 CEO는 이날 포럼에서 ‘DTC(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 시대 전망’를 주제로 강연했다. 네뷸라 지노믹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무료 유전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오바드 CEO는 "현재 40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유전자 분석을 경험해봤다. 지난해엔 간단한 DNA 검사 기기가 선물로 인기를 끌 정도"라면서도 "그러나 2010년대 초반 폭발적이던 유전자 분석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한풀 꺾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분석에 대한 소비자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드는 비용이 줄었지만, 정보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바드 CEO는 "유전자 전체 분석에 한때 수십억달러가 들었지만 이젠 1000달러 이하로도 가능하다"며 "여전히 큰 비용이지만, 소비자들은 비용 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과 유전자 분석이 제공하는 정보가 얕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전자 분석 결과 치매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받아도 소비자는 당장 큰 소용이 없다고 느낀다"며 "단순히 발병 가능성을 확인하고, 가족 혈통을 확인하는 정도로는 소비자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오바드 CEO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렴한 분석 가격, 개인정보 보안, 깊이 있는 유전자 데이터 활용을 제시했다. 그는 "네뷸라는 장기적으로 유전자 전체 분석을 40달러 이하에 제공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가 유전자 정보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지닐 수 있어야 하고, 분석 보고서는 건강과 직결되는 정보를 중심으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전자 연구에는 유전자 빅데이터가 필수이고,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선 소비자를 중심으로 사고해 디지털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양질의 데이터와 양질의 연구, 양질의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