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은 대기 시간이 길고 시민들이 정류장이나 역까지 멀리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택시는 탑승 문제를 개선하려는 민간 모빌리티 회사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과열 경쟁과 구산업·신산업 갈등 문제가 있죠. 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가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스튜디오G) 대표는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가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가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 대표는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이자 스타트업 스튜디오갈릴레이의 대표다. 스튜디오갈릴레이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 ‘바로 DRT(Varo DR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해진 노선과 시간에 따라 운행하는 기존 버스와 달리, 수요가 있는 곳을 실시간으로 찾아가며 운행하는 버스다. 과천에서 ‘과천 콜버스’ 시범 사업을 올해 상반기에 진행했고, 현재는 청주에서 ‘청주 콜버스’를 시범 운행 중이다.

김 대표는 택시난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 취약 지역에 더 많은 버스를 투입하는 것은 세금 부담이 크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버스 한 대가 하루 동안 운송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68만5200원”이라면서 “국내 시내버스 운행 대수는 4만2783대로, 전국 시내버스가 1년간 운행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하면 약 10조원”라고 했다. 이어 “이 중 연간 4조원은 지자체 보조금인데, 현재도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는 적자 사업에 지자체 보조금을 늘리며 더 많은 버스를 투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스가 궁극적으로 택시난과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마스는 버스나 지하철, 고속철도 등 대중교통을 비롯해 택시나 DRT, 자전거, 퍼스트 마일(최초 구간 이동), 라스트 마일(최종 구간 이동) 이동 수단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예약·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예약해서 이용하고 지불하는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것이 마스다.

그는 “스타벅스가 스타벅스 리저브로 스페셜티 시장을 만들며 소량 다품종으로 커피를 다변화한 것처럼, 마스는 이동 서비스 공급망을 소량 다변화하며 이동 서비스를 온디맨드(On-Demand·주문형), 이용자 맞춤형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스 생태계에서 기업은 개인마다 각기 다른 이동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수요가 생기고, 이 과정에서 이동 서비스 공급망이 다양해진다는 것이다. 이동 서비스의 공급망 다변화는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이동을 전담하고 있는 택시의 의존도를 낮춘다.

김 대표는 “현 대중교통 체계의 한계는 노선과 정류장, 운행 일정이 고정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20세기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온디맨드 서비스에 익숙하고, 햄버거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켜 먹는 21세기 사람들은 이동을 위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멀리 걸어가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불편에 대한 대중의 지불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동이 편하면 편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폭증하는 이동 수요가 도시의 변화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민 기자

“현대차, 궁극적으로 도시 통합모빌리티 플랫폼 계획”

김수영 현대차(162,000원 ▲ 0 0%) Tass본부 MCS랩 상무는 “현대차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세종시와 파주시 일부 지역에서 운영한 결과, 기존 대중교통이 가진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수요응답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27일 조선비즈가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짧은 이동으로 필수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15분 도시’ 혹은 ‘압축도시’ 등의 개념이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 교통 체계를 보면 대중교통 분담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많은 시민이 시내버스의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수영 현대차 상무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의 운영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선비즈
김수영 현대차 상무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의 운영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선비즈

현대차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런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탑승자의 수요에 맞춰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는 기술을 이용해 운행되는 셔클은 특정 지역 단위로 운행되는 이동 서비스로, 동네 어디서든 호출하고 갈 수 있다. 좌석이 지정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지역 내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세종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두 곳에서 셔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진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고려해 기존 지역 사업자들이 수요응답형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셔클 이용자는 74만명 정도다.

그동안 셔클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 목적은 출퇴근용이나 통학, 지역 나들이, 병원이나 쇼핑센터 이동 등 다양했다. 특히 운정신도시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당시에는 새로운 주택 지구가 들어서는 초기라 교통이 불편했는데 셔클이 이동 불편을 크게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상무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일상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도시의 이동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도시 대중교통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해 이용한다. 유연한 교통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해서 초기 교통 문제를 해소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요응답교통은 유연한 운행이 가능해 다양한 이동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기존 대중교통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셔클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궁극적으로 도시통합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김 상무는 “자율주행과 도시항공모빌리티(UAM)을 통해 스마트 시티의 교통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서비스의 경우 판교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운영되고 있고, 국토부가 시행하는 UAM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교통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80%가 대도시권에 거주해 행정 경계를 넘나드는 광역 교통 수요가 많습니다. 따라서 광역 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가 지역별, 도시별 마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광역 마스를 적극 추진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는 이용자가 A지역에서 B지역으로 이동할 때 버스, 지하철, 고속철도 등 대중교통과 다양한 민간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적의 경로로 예약·결제하게끔 하는 서비스다.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대도시권 통합교통서비스 M-MaaS 구축 기본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대도시권 통합교통서비스 M-MaaS 구축 기본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국토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기차·시외버스·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10개와 쏘카·그린카 등 공유교통수단 6개, 올림픽 전용 셔틀 9개 등 총 25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한 ‘Go평창’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 바 있다. 올림픽 기간 한시 운영이었지만 정부 주도로 광역 마스를 실현한 성공사례다.

김 과장은 “정부는 대도시권을 하나의 광역교통체계로 설정하고, 지자체와 모빌리티 사업자를 통합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마스를 구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철도나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등 상당수 교통수단을 공공이 공급한다”면서 “국토부를 중심으로 공공 교통서비스 공급자들을 먼저 연결하고, 다양한 민간 교통서비스 공급자들도 함께 협의체를 꾸려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는 한 주체가 추진할 수 없고 여러 주체들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 지자체가 하나의 거버넌스로 협업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거버넌스가 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공생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마스가 활성화되면 여러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출시되며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과장은 “마스가 활성화되면 이용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운송사업자도 모객 행위를 마스 앱으로 일원화해 광고비를 줄이고, 전체적인 서비스 이용자 확대로 인한 편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는 국민들이 최적경로로 이동하는 효과가 있고, 승용차 이용이 줄어 국가 전체 물류비용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마스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까닭은 마스가 이용자 수요에 맞게 요금체계를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 마스 기업 휨(Whim)은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공유 자동차, 택시 등을 통합해, 이를 기반으로 여러 요금체계를 선보였다. 공유자전거·택시에 할인 혜택을 주는 정액권, 모든 이동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구독권 등이다. 김 과장은 “마스를 통해 요금체계가 다양화되면, 국민들의 요금 선택과 수단 선택의 편의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마스는 앱의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유럽 일부 국가보다 (마스를 도입하는) 출발이 늦었다고 보이지만, IT(정보기술) 강국인 만큼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민 기자

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운송사업자 간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스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 참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마스를 준비하기 위해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담은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수영 현대차(162,500원 ▲ 500 0.31%) TaaS본부 상무,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수영 현대차 TaaS본부 상무,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대담하고 있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수영 현대차 TaaS본부 상무,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대담하고 있다. /ⓒ조선비즈

황 교수는 “개별 기업에서 각자 시범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너무 많은 교통수단이 만들어지면 추후 통합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개별 교통수단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현대차 상무는 “기업들은 점점 (마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서 서로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어느 부분에서 동일한 프로토콜을 가져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시장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결합하려는 노력이 시도되는 단계라, 마지막 그림을 생각하면서 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천 국토부 과장은 “교통수단 연계를 위해 데이터를 송출하고 받는 기술적인 호환 문제에서 운송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운송사업자들과 플랫폼 사업자들, 정부, 지자체가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어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담에선 독일의 ‘9유로(약 1만3000원) 티켓’이 화두에 올랐다. 독일 정부는 지난 6~8월 3개월간 한시적으로 한 달에 9유로만 내면 고속철도를 제외한 버스나 전철, 트램(노면전차)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티켓을 내놓았다.

김희천 국토부 과장은 “마스가 추구하는 정액권이나 구독요금제를 설정하는 데 좋은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낮은 대중교통 요금을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재정지원을 할지에 대한 적정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는 “굉장히 편리하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시행 초기 지하철역에서 굉장히 큰 혼잡이 벌어졌고 독일정부에서 3조원의 예산을 썼다”면서 “동전처럼 상반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현대차 상무는 “도시들이 대중교통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 한 번 시도해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는 것도 괜찮은 실험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성민 기자

‘MaaS의 성공 조건’ 주제로 기조강연

목적지로 이동할 때 다양한 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통합 서비스, 이른바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운영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27일 조선비즈가 ‘이동 서비스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2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다수 서비스 공급자들이 거대한 플랫폼에 소속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중앙으로 정보가 집중되지 않고 네트워크형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개별 업체의 신뢰성이 검증되는 분산형 마스 운영체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기연 홍익대 교수./ⓒ조선비즈
황기연 홍익대 교수./ⓒ조선비즈

황 교수는 초기 마스 산업 생태계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운수사업자(Provider), 그리고 이 두 주체를 연결하는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구성되는데, 앞으로는 독립적인 다수 플랫폼을 통합하는 상위 중계자가 등장하면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네이버(NAVER(158,000원 ▼ 3,000 -1.86%)) 지도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카카오(48,100원 ▼ 650 -1.33%)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소비자가 이동 수단에 따라 서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한 개 플랫폼에서 목적지만 입력하면 통합 요금제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연계해 끊김이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운송,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거대한 목표를 위해 제공되던 철도나 지하철, 버스 같은 교통수단 대신 단거리·다수단 이용을 위한 통합 서비스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민간 기업이 개인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교통(운송) 패러다임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돼 이동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인데, 마스라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등장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황 교수는 “‘타다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신구 산업 간 갈등은 물론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가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별 플랫폼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개별 플랫폼과 서비스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통합 플랫폼 내 공정한 수익 배분도 이뤄져야 한다. 분산형 운영체계는 이런 문제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황 교수의 진단이다.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그는 또 “마스를 더 보편적으로 이용하려면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셰어링과 서비스(Shared&Service), 전동화(Electrification)로 풀이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CASE’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격 조정이나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공유를 통해 충분한 운송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황 교수는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도로, 주차장, 충전소 등 다양한 인프라를 통신과 결합하는 ‘스마트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혁신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7일 웨비나 형식으로 개최한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이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미래 이동 서비스’를 주제로 국내 모빌리티 전문가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이동 서비스의 통합 플랫폼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의 등장과 성공 조건,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포럼 시작 전 축사를 통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모빌리티가 곧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실증 지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하겠다”며 “공급자 중심이었던 수송에서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하는 이동의 혁신,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원 장관은 또 “편리하고 빠르고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이동의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며, 민간 주도 마스 활성화를 지원하고 공공 주도 선도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마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운영체계가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양한 이동 수단을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다수 서비스 공급자들이 거대한 플랫폼에 소속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중앙으로 정보가 집중되지 않고 네트워크형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개별 업체의 신뢰성이 검증되는 분산형 마스 운영체계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영 현대차 Tass본부 MCS랩 상무./ⓒ조선비즈
김수영 현대차 Tass본부 MCS랩 상무./ⓒ조선비즈

그는 또 “마스를 더 보편적으로 이용하려면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셰어링과 서비스(Shared&Service), 전동화(Electrification)로 풀이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CASE’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원격 조정이나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공유를 통해 충분한 운송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어 강연에 나선 김수영 현대차 Tass본부 MCS랩 상무는 현대차(162,500원 ▲ 500 0.31%)가 세종시와 파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소개하고, 이 서비스가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교수가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교수가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 상무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일상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도시의 이동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도시 대중교통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해 이용한다. 유연한 교통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해서 초기 교통 문제를 해소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탑승자의 수요에 맞춰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는 기술을 이용해 운행되는 셔클은 특정 지역 단위로 운행되는 이동 서비스로, 현대차는 셔클이 기존 대중교통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미래 이동 서비스 산업에서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선비즈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미래 이동 서비스 산업에서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선비즈

마스는 새로운 모빌리티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신·구 산업의 갈등을 완화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나왔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스튜디오G) 대표 겸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등 진화하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택시 공급난과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예약해서 이용하고 지불하는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는 마스가 이동 편의를 높이는 것에서 나아가 이동 수요를 확대해 도시의 변화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한편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IT 기술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열릴 마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광역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80%가 대도시권에 거주해 행정 경계를 넘나드는 광역 교통 수요가 많다”며 “지역별, 도시별 서비스보다는 광역형 서비스가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또 “마스는 한 주체가 추진할 수 없고 여러 주체들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 지자체가 하나의 거버넌스로 협업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거버넌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공생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나선 참석자들은 마스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운송사업자 간 협의는 물론 정부와 기업, 지자체 간 꾸준한 협의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연선옥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축사에서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모빌리티가 곧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실증 지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생의 4분의 1을 이동에 사용한다”면서 “공급자 중심이었던 수송에서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하는 이동의 혁신,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원 장관은 이어 “편리하고 빠른, 그리고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구축해 국민의 시간을 일상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이동의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며, 민간 주도 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활성화를 지원하고 공공 주도 선도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 철도 운영 정보와 지역 대중교통, 여행·숙박 정보를 연계해 통합 예약·발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2025년 도심항공교통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2027년 레벨4 완전자율주행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끝으로 “이번 포럼의 주제인 마스는 모든 교통수단을 통합·관리해 출발부터 목적지까지 최적의 방법으로 도착하도록 하는 이동 서비스”라면서 “포럼을 통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자산으로 완성될 마스의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웨비나(웹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되는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은 조선비즈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고성민 기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


프로필

  • 2022 ~ 현재
    •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

  • 2021 ~ 2022
    • 균형발전위원회 공간정책과장

  • 2018 ~ 2021
    • 주알제리대사관 국토관

  • 2017 ~ 2018
    •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 2016 ~ 2017
    • 택시 산업팀장

  • 2014 ~ 2016
    • 교통정책조정과 서기관

과거 참여 이력

  •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강연3
    광역 Maas의 미래와 공공의 역할
  •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좌담회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강연 3 - 광역 Maas의 미래와 공공의 역할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좌담회

현대자동차 TaaS본부 상무


프로필

  • 2019 ~ 현재
    • 현대자동차 TaaS본부 상무

  • 2016 ~ 2019
    • 네이버 LABS 관리직 역임

  • 2014 ~ 2016
    • 카카오 관리직 역임

과거 참여 이력

  •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강연1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로 본 도시 수요응답교통의 가능성
  •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좌담회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좌담회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프로필

  • 현재
    •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 대한교통학회 회원
    • 대한ITS학회 회원

  • 2021 ~ 현재
    • 국토교통부 메가트랜드 대응 실무 TF 위원
    • 국가철도공단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 위원

  • 2019 ~ 현재
    • UNESCAP 비상임 컨설턴트
    •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민간위원
    • 기획재정부 SOC 2분과위원장

  • 2020
    • 국토교통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 위원

과거 참여 이력

  •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강연2
    이동 서비스의 미래
  •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좌담회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강연 2 - 이동 서비스의 미래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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