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개최
이은미 대표 “고객의 입장에서 관점 전환이 필요”
노경훈 AWS 총괄 “Gen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
“AI만큼 양질 데이터 확보도 중요”
조선비즈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5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금융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발전과 데이터 활용으로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AI 기술을 적용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에 맞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야 글로벌 금융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포럼에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학자, 학생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영상 축사를 통해 AI가 미래금융의 핵심 기술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미래금융 산업 전반이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자산 및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 대응 역량이 금융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AI와 빅데이터는 더 정밀한 리스크 관리로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금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빠른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경제가 생성형 AI 시대로 넘어왔고, 이제 피지컬 AI와 같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내부관리, 리스크 관리, 대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금융 환경 속에서 혁신과 안정이 균형있게 달성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겠다”고 했다.
◇ “AI 전환 이제 시작… 고객 관점에서 혁신해야"
기조연설은 ‘AI와 빅데이터로 다시 쓰는 금융’을 주제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남들보다 뛰어난 AI 기술이 중요한게 아니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혁신은 작은 실험에서 시작되고 나중에서야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고 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혁신은 언제나 작은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AI와 데이터를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연결지어서 활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고객팀 총괄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5㎞ 이내에서 싸우고 있다”며 “규제와 보안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Gen AI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수 신한은행 AI 연구소장과 홍성준 뱅크샐러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모두 에이전틱 AI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는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계획하며 유저와 상호작용으로 학습하는 AI 시스템이다.
이 소장은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며 “스스로 사고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자율형 시스템”이라고 했다. 홍 CDO도 “마이데이터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과학기술과 함께 할 금융의 미래’로 특별 강연에 나섰다. 궤도는 구독자 13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멤버로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금융에 AI가 접목되면 숙련된 전문가가 내 삶을 컨설팅해 주는 셈”이라며 “금융업에 AI를 활용하면 수백가지 지표를 분석하고 판단을 내려 더 유리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 혁신 위해선 데이터 확보·활용이 중요"
다음 강연자로 나선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글로벌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정보 이력이 부족한 사람) 글로벌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5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 정보 중심의 신용평가모델은 씬파일러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대안신용평가모델로 포용금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DataLAB) 팀장도 보험산업의 데이터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전 팀장은 “보험은 본질적인 데이터 산업”이라며 “토스와 같은 인슈어테크(insuretech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와의 경쟁,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 확보 및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여명랑 롯데웰푸드 푸드사업부 대표는 식품업계의 데이터 활용 비즈니스에 대해 소개했따. 그는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통해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며 “마케터들의 바이블과 같았던 매슬로우 5대 욕구도 이제 변화한다는 점을 빅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은 은행·보험사와 핀테크 기업이 AI·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I와 빅데이터 기반 금융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서일식 하나은행 금융AI부장,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 우치수 토스 신용데이터사업본부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서 부장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환율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환전 타이밍을 정할 때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전 팀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보험 상담사들이 AI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고, 고객은 그만큼 보험금 지급 과정이 빨라져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 팀장은 “토스가 보유한 독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가 가능해졌다”며 “올해 1월 토스와 경남은행은 이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사회초년생에게 대출을 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했다.
은행·보험사와 핀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하나은행, 한화생명, 토스의 AI·빅데이터 담당 부서장들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5 미래금융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해 "AI·빅데이터 활용으로 혁신을 실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와 빅데이터 기반 금융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서일식 하나은행 금융AI부장,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 우치수 토스 신용데이터사업본부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 패널 참여자들은 각 사의 AI 활용 및 경쟁력 제고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애플리케이션(앱)에 환율 예측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서 부장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환율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고객들이 환전 타이밍을 정할 때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팀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보험 상담사들이 AI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고, 고객은 그만큼 보험금 지급 과정이 빨라져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 팀장은 “토스가 보유한 독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가 가능해졌다”며 “올해 1월 토스와 경남은행은 이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사회초년생에게 대출을 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중들은 패널들에게 30여개의 질문을 보낼 정도로 토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 청중은 “AI 보편화 시대에서 시급한 법적·윤리적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교수는 “한국은 아직 AI 윤리 관련 제도가 성숙하게 마련되지 않았다”며 “국가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명랑 롯데웰푸드 푸드사업부 대표는 29일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통해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며 “마케터들의 바이블과 같았던 매슬로우 5대 욕구도 이제 변화한다는 점을 빅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5 미래금융포럼’ 행사 강연에서 “빅데이터 시스템을 완전하게 구축하는데 8년이나 걸릴 만큼 마케터들과 함께 성장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제품들이 확실히 흥행한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로 펩시 레몬 맛이다. 여 대표는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제로음료를 추구하면서도 기존 제품인 코카콜라 제로의 맛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 펩시 제품과 맛이 거의 동일한 제로펩시 레몬 제품을 개발했는데 큰 반향을 얻어 해외로 역수출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또다른 대표 제로 제품인 ‘새로’의 탄생 일화도 설명했다. 여 대표는 “하지만 소주의 타겟층인 20대 대학생들의 니즈는 소주를 통해 자신의 자부심을 증명하면서도 취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었다”며 “새로를 개발할 당시에만 해도 16도 이하의 술이 없었지만, 취하고 싶지 않다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저도수의 소주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식품 회사에서 왔지만, 금융회사든 식품회사든 고민하는 지점은 두가지로 동일하다”며 “하나는 나의 소비자,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이며 두번째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게 빅데이터와 AI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DataLAB) 팀장은 29일 “보험은 본질적인 데이터 산업”이라며 “토스와 같은 인슈어테크(insuretech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와의 경쟁,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 확보 및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전 팀장은 이날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에서 ‘보험사의 빅데이터 기반 혁신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팀장은 보험 상품 개발, 영업, 언더라이팅(위험 평가), 고객 서비스, 보험금 지급 등의 영역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 이미지로 저장돼 활용을 못했던 진료 세부정보 및 처방내역 등의 정보들을 데이터화해 상품 개발을 위한 위험률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전 팀장은 또 “이탈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영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액 신(新)계약 중 조기 이탈 계약 고객, 설계사의 특징을 분석해 이탈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이탈 위험이 높은 계약을 관리자에게 사전 안내하고 승인을 거치도록 해 조기 이탈률을 낮췄다”고 했다.
전 팀장은 “보험금 지급 땐 통합위험평가 모델과 인공지능(AI) 자동심사 모델을 활용해 보험금 청구 건의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며 ”또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사기 위험이 높은 케이스를 선별해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29일 글로벌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정보 이력이 부족한 사람) 글로벌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5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현재 금융 정보 중심의 신용평가모델은 씬파일러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대안신용평가모델로 포용금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금융 포용은 단순한 윤리적 선택이 아닌 ‘현명한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대안평가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등을 위해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통신 데이터로 신용을 평가해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안신용평가 전문기관으로 출범했다.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평가모델 ‘이퀄’을 운영하고 있다.
문 대표는 “씬파일러는 신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용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며 “신용은 사회·경제적 계급처럼 고착화되고, 사회 이동성은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경력 단절 여성과 프리랜서, 외국인 근로자 및 학생, 고령층 등 국내 씬파일러는 약 120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들은 낮은 신용점수와 높은 이자율, 큰 상환 부담, 채무 불이행 위험 증가 등 금융 불평등의 순환에 놓였다고 했다.
문 대표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로 씬파일러가 새로운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기존 신용평가에서 씬파일러는 평균 5~6등급을 받는데,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에선 3등급으로 평균 점수가 올라간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외국인의 경우 신용등급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통신대안평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문 대표는 “국내 대안신용평가 시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 기반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용은 단순한 금융 점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라고 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29일 “금융에 AI가 접목되면 숙련된 전문가가 내 삶을 컨설팅해 주는 셈”이라고 했다. 궤도는 구독자 13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멤버로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궤도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자로 나서 “금융 AI는 이용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궤도는 “금융업에 AI를 활용하면 수백가지 지표를 분석하고 판단을 내려 더 유리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업스타트,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AI 활용 사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궤도는 AI가 바꾸는 금융업의 가장 큰 변화로 개인화를 꼽았다. “AI가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개인의 재무 상황과 자산 목표를 분석한 후 전 세계에서 이용자 한 사람에게만 딱 맞는 투자포트폴리오와 소비 패턴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궤도는 기술이 발전하면 범죄도 그만큼 교묘해진다는 점을 언급했다. “사람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낸 보이스피싱이나 딥페이크를 이용한 신원 도용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도용 범죄를 막는 기술도 덩달아 발전하고 있다. AI 범죄와 AI 보안이 창과 방패의 싸움을 하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발표 말미 궤도는 “결국 금융은 실존하지 않은 가치를 저장하는 산업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은 신뢰”라며 “AI가 금융 서비스 형태를 바꾸더라도 사람이 금융에 대한 본질적인 믿음을 계속 지니도록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고객팀 총괄은 29일 “규제와 보안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노 총괄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자로 나서 “Gen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5㎞ 이내에서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총괄은 “금융권에서 머신러닝을 통해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와 사기 탐지, 사기 조사, 콜센터 등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Gen AI가 하고 있다”고 했다.
노 총괄은 금융권에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등으로 주식 거래량이 늘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서비스)·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가 다운되는 과거 사례를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했다.
노 총괄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으로 ‘켰다, 껐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접속자가 많을 때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켜 서버 용량을 늘렸다가, 접속자가 줄어드는 야간에는 서비스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장점을 활용해 IPO와 같은 대형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다.
노 총괄은 현재 금융사의 92%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노 총괄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빠른 실험을 통해서 결과를 얻고 시장에 적응하는데 클라우드가 탁월하다”며 “시장 트렌드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IT 투자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53%가 AWS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AWS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존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전환해 약 40%의 비용을 절감했다. 코리안리 역시 재해복구(DR)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구축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노 총괄은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엔드 투 엔드(End to End·전 과정)’로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며 “클라우드 혁신의 효능을 확인한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쓰기 위해 플랫폼을 구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노 총괄은 AWS의 자체 AI칩과 아마존 머신러닝 관리도구 ‘세이지메이커’, 생성형AI플랫폼 ‘베드록’ 등도 소개했다. 노 총괄은 고객사에게 자체 개발한 칩과 CPU를 제공하고 있다며 “과거엔 클라우드 회사가 만든 CPU를 쓸 수 있냐고 의심했는데 지금은 30~40%가 쓰고 있다”고 했다.
AWS의 신형CPU ‘그래비톤4’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45% 더 빠르고, 에너지 효율은 60% 향상됐다. AI칩 ‘트레이니움2’는 1세대보다 4배 빠른 학습 성능과 3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
홍 CDO, 조선비즈 ‘2025 미래금융포럼’서 강연
‘기술을 넘어 경험의 혁신으로’ 주제로 진행
홍성준 뱅크샐러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29일 “마이데이터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뱅크샐러드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들의 경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 CDO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CDO는 ‘기술을 넘어 경험의 혁신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뱅크샐러드의 AI 기술 활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홍 CDO는 “마이데이터는 고객들의 건강과 금융 등의 데이터가 저장된 인프라로 개인의 성향을 가장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도구”라며 “지능형 에이전트는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익이 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환경을 인식하고, 이를 수행할 방안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이데이터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함께 만나면 사용자가 수행하기 인지하기 어려웠던 혜택과 가치를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생활 속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험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CDO는 뱅크샐러드가 자체 AI 서비스인 ‘토핑’을 통해 고객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서비스 토핑을 고도화하기 위해 사용자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객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생활 패턴과 계획,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일정부터 예산 확보 계획까지 추천하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 AI 기술의 속도는 37%, 접근성은 47% 좋아졌지만 사용자의 90% 이상이 아직 AI보다는 인간과 소통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결국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원칙 아래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14번의 사용자 경험 조사와 4번의 베타 테스트, 7번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수행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만족하는 지점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전틱 AI, 스스로 사고해 개인화까지 가능한 구조”
“다만 충분한 학습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돼”
이영수 신한은행 AI 연구소장은 29일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스스로 사고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자율형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에이전틱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습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신한은행의 에이전틱 AI 실제 적용 사례와 기술 발전 흐름을 소개했다.
그는 에이전틱 AI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요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단순 프롬프트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도 ‘에이전트’로 불리지만 진정한 에이전틱 AI는 추론(Reasoning)과 계획(Planning)을 바탕으로 작업을 실행(Execution)하고, 그 과정을 학습해 개인화(Personalization)까지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에이전틱 AI 도입에 하나둘씩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스터카드는 챗GPT 기반 결제·예약 서비스를, 골드만삭스는 내부 통제 및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소장은 신한은행 역시 에이전틱 AI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신한은행이 에이전틱 AI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은 ▲AI 브랜치(Branch·지점) ▲AI 프라이빗 뱅커(PB·Private Banker)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등이다.
먼저 신한은행의 AI 브랜치는 고객의 전체 여정을 스스로 응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점이다. 이 소장에 따르면 현재 AI 브랜치는 단순 업무의 50% 카드 발급 등의 절차도 1분 이내에 끝낼 수 있을 수준이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AI PB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소장은 AI PB에서는 시황 전문가, 투자 전략가 등으로 구성된 멀티 에이전트(Multi Agent)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멀티 에이전트는 하나의 업무를 수행하는 단일 에이전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로, 종합적인 자산관리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세 번째로 이 소장은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의 에이전틱 AI 적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그는 “오픈AI가 제시한 AI 발전 5단계 중 현재는 ‘계획과 실행 기반 추론’이 가능한 3단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만 이 소장은 기술에 대한 기대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하면 모든 게 자동화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막상 적용해보면 데이터 부족과 비구조화된 업무 지식 때문에 ‘데이터 지옥’이 펼쳐지기도 한다”고 했다. 결국 AI도 ‘신입 행원’과 비슷해, 업무 흐름과 규정을 체계적으로 학습시키지 않으면 실무 적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부 통제처럼 절차가 복잡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업무에서는 LLM이 일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자칫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며, “에이전틱 AI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기업 내부의 컨텍스트와 도메인 지식을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선행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AI와 빅데이터 혁신 경쟁,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활용해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29일 “많은 금융사들이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재원을 투입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건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결국 고객이 겪는 금융 문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5 미래금융포럼’ 행사 강연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AI 기술이 중요한게 아니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르지만, 혁신이 처음부터 산업의 표준인 것은 아니었다”며 “혁신은 작은 실험에서 시작되고 나중에서야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혁신은 언제나 작은 시각에서 출발한다. AI와 데이터를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연결지어서 활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인터넷 은행들을 고객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완전한 비대면이라는 점이 금융거래에서의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인터넷 은행들은 이상거래 방지라던지, 실시간 거래 타임라인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플랫폼 안에서 신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더해 토스뱅크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 소상공인, 외국인 거주자까지 모든 고객을 포용하게다는 목표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해서 금융 접근성을 더 높이고, 빠르고 쉬운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래금융으로 가기 위한 세가지 요소로 편리함과 유용성, 신뢰를 뽑았다. 또한 이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나 데이터 역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밑걸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손에 박힌 작은 가시 같은 불편함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며 “고객은 완벽한 시스템보다는 자신의 작은 목소리에 반응하고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금융을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