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 400여명 모여 성황
‘가상자산 셀럽’ 김서준 해시드 대표, 기조강연 나서
“비트코인, 60% 추가 상승” 전망도
‘트럼프 2기, 가상자산 르네상스 열린다’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가 뜨거운 열기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인 이번 행사에는 정치권과 업계, 학계 등 각 분야에서 4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겪을 변화와 제도의 방향성, 새로운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청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셀럽(Celebrity·유명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정부는 물리적 세계를 통치하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계를 지배한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고 디지털 세계가 확장될수록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진 정부, 기업, 기술의 거버넌스(governance·정책 체계)를 만드는 일은 필수적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블록체인이 아니면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마냥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소수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디지털 영토를 장악하고 있으며, AI 역시 특정 기업이나 자본의 필요에 의해 편향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세계에서 특정 자본의 독점을 막고,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업체 스크롤을 이끄는 라자 자이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은 탈중앙화 금융과 전통 금융 간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가 완화되면 안정성과 활용성이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전 강연은 ‘가상자산 패권 경쟁과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일본 블록체인 업체 아발란체의 저스틴 김 아시아 총괄,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 팀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트럼프 신(新)정부의 디지털 자산시장 정책과 시사점’에 대해 강연한 김갑래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가상자산의 규제가 보다 명확해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리하게 증권 개념을 확장해 해석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행정처분을 내렸다면 이제는 규제 양상이 명확한 입법 시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김 총괄은 ‘블록체인, 금융의 본질을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모펀드(PEF)나 일반 기업들이 가입하는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가 SEC의 승인 하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제도와 규제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더딘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섭 팀장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CBDC)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의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연을 넓히기 위해 기관용 CBDC로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예금 토큰을 통해 일반인이 물건을 사는 등 할 수 있는 실거래 테스트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강연은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상황과 투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와 유튜브 채널 ‘알고란’의 고란 대표가 무대에 섰고, 리플의 아태지역 정책 총괄인 라흘 아드바니가 영상으로 강연을 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 유입된 돈을 근거로 ‘이 정도가 천장이다’라고 분석해 볼 수 있는데, 현재 자본의 총량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천장 가격은 16만1000달러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격이 10만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60% 넘게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주 대표는 “결론적으로 지금은 상승장의 한 가운데 시점으로 보인다”며 “아직 거래소에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적게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란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동시에 분류되는 양면성이 있지만, 나중에는 진정한 ‘디지털 금(金)’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다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이자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를 주도하는 이더리움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디파이 시장도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책과 시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금융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가치를 짚고 향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효용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 관련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지니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조선비즈 가상자산 콘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은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비트코인은 차세대 화폐가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삼은 이날 패널토의엔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 소속 위원이기도 하다.
패널로는 고란 알고란 유튜브 채널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참석해 각자의 혜안을 공유했다.
토의에서 첫 번째로 제시된 화두는 ‘비트코인이 화폐 기능을 할 수 있는가’였다. 패널들은 현재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위상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교환매개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고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만 한 게 없다’고 말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지급수단으로는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은 “향후 블록체인망이 널리 쓰일 때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여러 교환 수단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위원은 “현재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기엔 기술적인 제약과 제도상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 교수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의 양립 가능성을 물었다. 패널들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향후에도 제각기 용도로 공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은 “미국의 6개 주가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교환 기능을 맡으며 각자 역할이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 대표도 “미국 달러에 대한 세계인들의 신뢰가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트코인 비축으로 국가부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장기투자를 추천했다.
고 대표는 “투자금을 8대2로 나눠 8할은 분할식 장기투자를, 2할은 저점 타이밍에 맞춰 투자하며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주 대표는 “과거 10년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장과 규제 해소 등으로 시장 전망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 대표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0만달러인 현재 기준에서 한때 30% 가까운 조정에 닥칠 수 있으나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20만~30만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정부서 ‘코인 대박’ 기회 있다”
“비트코인, 이제는 완벽한 디지털 금”
“올해 ‘디파이 썸머’ 기대감 높아져”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코인 대박’의 기회가 있을 겁니다. 20만원으로 2억원을 만든 사례도 허다하게 있습니다. 그러려면 누군가 좋은 코인이라고 하니까 막연히 매수하는 게 아니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확신이 생기려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가상자산 전문가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란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극심한 변동성과 이로 인한 불안감, 나만 소외된 것 같은 ‘포모 현상’을 극복하고 끝내 장기투자에 성공하려면 코인을 직접 조사·분석해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동시에 분류되는 양면성이 있지만, 향후 진정한 ‘디지털 금’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이야기가 나오니, 경제규모가 작은 저개발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올해 이러한 나라가 꽤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은 트럼프 2기 내각이 친(親) 가상자산 인물로 채워진 데서 비롯됐다. 일명 ‘크립토 차르’(Crypto Cazr)로 불리는 가상자산·인공지능(AI)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는 솔라나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내정된 폴 앳킨스는 ‘암호화폐 수호자’로 불리고 있고, 상무부 장관으로 지목된 하워드 루트닉은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당시 스테이블코인 테더 발행사에 투자할 정도로 가상자산 업계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헤지펀드 출신인 재무부 장관 내정자 스콧 베센트는 가상자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그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재산공개에서 밝혀졌다.
고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때는 가상자산에 ‘그림자 규제’가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특별한 지원은 없더라도 규제를 안 하겠다는 기대감이 있으니 가상자산 업계가 황금시대를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은 혁신에서 비롯되고, 혁신은 ‘규제 프리’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알트코인의 경우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이자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를 주도하는 이더리움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디파이 시장도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디파이 썸머(강세장)’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고 대표 분석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가 디파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디파이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중개 없이 사람들끼리 자금을 이체하거나 대출을 하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더리움·체인링크·온도파이낸스·에테나·아베 등 디파이 관련 코인들만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디파이 회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트럼프 일가는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경영에도 관여할 수 없지만, 회사 수익의 75%가 트럼프 일가 소유의 회사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는 탈중앙금융에서 ‘탈중앙’에 방점을 찍고 규제를 완화할 것이다“며 ”최소한 가상자산 사업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가상자산콘퍼런스 개최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총괄 강연
“가상자산의 르네상스는 협력과 혁신, 탈중앙화된 미래와 협력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기회와 도전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지역이나 산업, 이념 등을 초월한 협력을 통해 혁신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콘퍼런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제는 지정학적 혁신과 규제, 변화의 역동적 융합을 강조한다”면서 “여기서 암호화폐의 르네상스가 일어나려면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의 예시로 ▲새로운 관심 ▲혁신과 창의성의 도약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도전 등을 언급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아태지역은 지난 5년 동안 암호화폐와 관련해 혁신과 규제, 실험의 현장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을 중심으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 혁신을 장려하고 잠재적 위험을 완화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결제 토큰(DPT) 서비스 제공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과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 대한 암호화폐 라이선스 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반면 미국은 블록체인 기업들의 본거지임에도 모호한 규제와 명확한 규칙의 부재로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집행을 통해 규제하는 방식에 주력을 했고, 혁신 기업에 대해 집행을 통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드바니 총괄은 “리플도 이 대상이었으며, 다행히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법 집행 위주의 정책으로 합법적 기업에 문제가 됐고, 지난 대선 때 미국이 이 같은 태도의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드바니 총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아태 국가로부터 가상자산과 관련한 개척 사례를 배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의 DPT 라이선스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가격 변화가 없는 코인) 법안 마련 등을 들 수 있다. 웹3 중심지로 떠오른 홍콩의 경우에도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가 한국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아드바니 총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한 국가”라면서도 “하지만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기관 참여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를 바꾸려면 디지털 자산에 대해 기관에서 명확하게 분류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기관투자자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금융위에서 ‘토큰증권발행(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관련 법안은 계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디지털자산을 증권으로 취급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업계 이해관계자와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는 혁신 실험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플의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리플이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언급했다. 리플은 이 코인을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RLUSD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거래, 대출 등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드바니 총괄은 “암호화폐 업계가 번창하기 위해서는 진화하는 규정과 시장수요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업계에서 신용을 쌓기 위해 기존 법률을 준수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동시에 견고한 미래를 이뤄나가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가상자산콘퍼런스 개최
김동섭 디지털화폐기획팀장 강연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 팀장은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를 통해 기관용 CBDC와 예금 토큰 등을 아우르는 미래 통화 인프라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 CBDC와 미래 금융 인프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렇게 말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분산원장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전자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현금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법정화폐이면서, 디지털 지급 수단으로의 기능도 갖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가상 화폐와 디지털 화폐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김 팀장은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연울 넓히기 위해 기관용 CBDC로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예금 토큰을 통해 일반인이 물건을 사는 등 할 수 있는 실거래 테스트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금 토큰은 예금과 유사하게 설계된 것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은행 등이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 팀장은 “최대 10만명의 일반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 토큰을 실제로 이용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
예금 토큰 기능의 CBDC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의 상거래 절차가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를 사용할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추가적인 정산 과정이 필요하나, CBDC로 결제를 할 경우 구매자가 자신의 전자지갑에서 CBDC를 판매자에게 이전하면 된다.
김 팀장은 ‘아고라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과 한국, 멕시코 등 7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다. 김 팀장은 “기축통화국이 모두 참여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아직은 초기지만, 국가간 지급결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지금은 상승장의 한 가운데, 아직 개인 투자자들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평단 가 등 다양한 지표로 시장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하는데, 사실 이런 지표들을 볼 때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과열되지 않았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15초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인류 사상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대표는 “어떤 자산 시장에 자본이 얼마나 들어왔고 나갔나 이걸 알 수 있는 다른 자산은 없다”며 “그런데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매수 매도가 모두 찍히니까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증가한 폭을 보니 한화로 544조원인데, 이 자본이 어디서 들어왔나 이런 것들까지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모든 거래와 금융 통계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는 세상에서는 예측과 추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블록체인 상의 온체인 데이터는 지금의 원시적인 금융 분석을 과학의 영역으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대표는 “시장에 이정도의 돈이 들어왔으면 이정도가 천장이다 이런 것들을 분석해볼 수 있는데, 시장에 들어온 자본의 총량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천장 가격은 16만1000달러로 계산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지금은 상승장의 한 가운데 시점으로 보인다, 아직 거래소에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적게 모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대표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알트코인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은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97프로인데 이게 모두 법인 기관들이 아닌 개인 투자자 거래량이라서 그렇다”며 “제도적 정비를 거쳐서 우리나라도 기관들을 비트코인 시장으로 문을 열어 데려와야한다, 그게 우리가 비트코인 시대의 리더로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가상자산콘퍼런스 개최
“미국은 규제 하에 빠르게 발전 중”
저스틴 김 아발란체 아시아총괄은 올해 미국 사모펀드(PEF)나 일반 기업들이 가입하는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하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한국은 관련 규제 부재로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괄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가상자산콘퍼런스’의 강연자로 나서 “한국은 규제가 아예 없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런 부분이 빨리 개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발란체는 시가총액 160억달러(약 23조5000억원), 글로벌 시총 순위 11위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이다.
그는 최근 PEF나 벤처캐피탈(VC)들이 ‘토큰화’에 뛰어들고 있다며 글로벌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사례를 소개했다. 김 총괄은 KKR의 지분이 3년 전 아발란체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됐다며 “이 프로젝트 역시 SEC의 승인한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토큰화는 특정 금융 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KKR은 아발란체를 통해 자사의 펀드도 토큰화하고 있다.
김 총괄은 올해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행동들이 온체인(on chain) 자산으로 전환되며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블록체인 기술이 각국 금융 당국이 인정하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성공적인 토큰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성공한 토큰화 사례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특정 자산과 연동해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이다.
김 총괄은 “대중들은 기본적으로 종이 형태로 돈을 인식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을 통해 돈을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가장 대표적인 토큰화 사례”라고 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총 합계는 지난달 처음으로 2000억달러(약 294조원)를 넘겼고 한때 2050억달러(약 301조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MMF 상품은 1년 만에 4배 성장해 발행량이 6조원을 넘어섰다.
김 총괄은 “많은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이 더 참신한 아이디어로 대중들의 일상 생활을 토큰화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체제 아래서 가상자산 규제는 명확해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고 16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신정부 디지털자산시장 정책과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무리하게 증권 개념을 확장해 해석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행정처분을 내렸다면 이제는 규제 양상이 명확한 입법 시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미국 내 가상자산사업자들의 제도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김 위원의 시각이다. 김 위원은 “새로운 규제 상황 속 미국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나라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기 트럼프 정부가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달러 패권을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김 위원은 “과거 베트남 전쟁 이후 달러 영향력이 약해지자 미국은 석유 거래를 달러로만 하게 해 달러의 지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 역시 과거 사례처럼 유로화나 위안화를 견제할 방안이라는 게 김 위원의 평가다. 김 위원은 “블록체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는 유효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계선 정부·기업·기술 이해 충돌
빅테크 데이터 독점·AI 편향성 문제
블록체인, 현실 문제 개선하고 정부와 협업 가능
세 가지 서로 다른 색(色)의 물감이 모이면 겹치는 부분은 어두워지죠. 그러나 다른 색의 빛을 섞으면 겹치는 부분은 오히려 더욱 밝아집니다. 블록체인은 정부와 기업, 기술이라는 세 가지 영역이 밝게 조화를 이루게 만들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조선비즈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고 디지털 세계가 확장될수록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진 정부, 기업, 기술의 거버넌스(governance·정책 체계)를 만드는 일은 필수적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블록체인이 아니면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정부는 물리적 세계를 통치하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계를 지배한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디지털 세계가 확장되면서 자산을 포함한 우리 삶은 많은 영역들이 크게 변화했다”며 “현금은 디지털화(化)된 숫자로 바뀌었고, 각종 신원 정보도 신분증 대신 디지털로 관리된다”고 말했다. 또 “인간의 교류도 최근에는 메타버스 등 디지털 세계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마냥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수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디지털 영토를 장악하고 있으며, AI 역시 특정 기업이나 자본의 필요에 의해 편향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몇 곳의 빅테크가 점유해 이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데이터를 특정 기업들이 사용하는데 반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는 과연 공정할까”라고 반문하며 “오픈AI는 결코 오픈(open)된 회사가 아니다. 오픈AI가 어떤 철학과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거버넌스가 투명하게 만들어졌는지 등에 대해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세계에서 특정 자본의 독점을 막고,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선 인터넷이 창조될 당시의 투명한 프로토콜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프로토콜 기반 네트워크 경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기업이 발행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대표자나 최고경영자(CEO)도 당연히 없다”며 “운영 참여에 대한 경계가 없고 투명한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데다, 금융기관 없이 자산을 자체 보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국가의 체계를 흔드는 ‘아나키스트’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실적 문제를 개선하고 정부와 협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트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새로운 국가 전략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자산 보관과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해외 부동산을 거래할 때는 굉장히 많은 작업이 필요하고 일반인이 접근하기도 어렵지만, 블록체인 체계에서는 마치 코인을 사고 팔듯 손쉽게 조각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화폐, 금융 인프라 없는 나라에서 큰 역할”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와 전통금융 간의 연결고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가 완화되면 그 안정성과 활용 가능성 덕분에 가장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분야기도 합니다”
라자 자이디 스크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현재 스테이블 코인의 전체 시총은 2120억달러 정도고, 2023년 1월 이후 153% 성장할 정도로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자이디 CSO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 중에서도 유일하게 안정적인 화폐로서 온체인 계약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화페 가치가 불안정한 나라들에서 활발히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디 CSO는 “모국인 파키스탄에서는 법정 화폐인 루피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달러로 환전을 환전하고 싶어하는데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환전하는 데 최소 25%의 수수료를 떼어간다”며 “그런데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게 되면 수수료 절감은 물론 더 쉽고 편하게 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은 인터넷의 속도로 움직이는 디지털 달러로서, 온체인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수단”이라며 “현재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대륙간 결제를 할 때 지금은 여러번의 전화를 돌려야 하고 암호 코드를 옮겨적는 등 시간과 과정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다면, 각자의 월렛으로 2~3분 내로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이건, 리테일 매장이건 개인간의 거래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자이디 CSO는 “이렇듯 스테이블 코인은 실물 화페, 자산과 동일한 가치를 갖고 온체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블록체인에 두면 안된다”며 “그런 점에서 스크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선택했고 보안성에 관련해서는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지식 증명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서 스케일 확장성과 상호 운영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