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개발의 핵심은 사람의 지능을 기계에 집어넣는 인공지능(AI) 기술입니다. 도로를 달리다가 발생하는 여러 가지 돌발 변수를 인식하고 계산한 뒤 사람처럼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AI 기술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5’에 참석해 “자율주행차 연구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도로 환경을 파악하고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학습해 마치 인간처럼 운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다닌엘라 러스 MIT 교수는 “구글의 자율주행차의 경우 상세한 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하지만, 도로·속도·지도의 질에 따라 주행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공사표지판 등 예상하지 못하고,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돌발변수가 있을 경우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위성항법과 센서 등을 이용해 목표지점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최첨단 자동차를 말한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구글 등 IT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13년 대형세단 S클래스를 이용해 도심 100km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최초 성공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0년까지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자율주행 양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본 닛산은 2013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2018년 대량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운전대와 브레이크 등을 제거한 자율 주행차를 공개했다. 5년 내에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8년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는 여러자기난제를 해결하고 자율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교통사고 감소 등 경제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스 교수는 “미국의 경우 전체 운전자들은 한해 3조 마일의 거리를 운전하고, 운전으로 470억 시간을 소비한다”며 “특히 5초마다 사고가 발생하고 매년 124만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자동차는 생명을 위협하면서도, 경제적 피해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자료를 보면 연간 자동차 사고로 발생하는 비용이 2270억 달러(약 267조5421억원)에 이른다”며 “완전 자율주행차 대중화될 경우 사람의 목숨을 물론, 사고가 줄어듦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동일 현대자동차 전자기술센터장도 "자율주행차 개발 단계는 0 레벨부터 풀오토(Full-Auto)까지 있는데, 자동차 스스로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3레벨 이상 되면 교통 체증 감소 등 사회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스마트클라우드쇼 현장에서 청중을 대상으로 무인차 구매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응답자의 68%는 ‘안정성을 확인하고 나서 자율주행차를 구입하겠다’고 답변했고 28%는 ‘지금 나오면 당장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