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의 공유 이동 수단(shared mobility devices) 이용률은 1%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이 매우 커질 것으로 봅니다."
앨런 지앙(Alan Jiang) 빔(Beam) 공동창업자 겸 CEO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아시아에 살고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같은 단거리 이동 수단(micro mobility)은 비용이 저렴하고, 도시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빔은 2018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공유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스타트업이다. 예일대 출신으로 우버, 중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오포(ofo)에서 아시아 총괄을 거친 지앙 CEO가 예일대 동문과 함께 빔을 창업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한국(서울) 등 6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 중 최초로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에 진입, 킥고잉 씽씽 고고씽 등 한국 스타트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잠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앙 CEO는 "한국은 우리가 유일하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우 특별한 시장"이라며 "서울에 서비스를 선보인 지 2개월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의 경우 주차장에 서 있는 시간이 96%"라며 "차 한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에 8대의 전동 킥보드를 세울 수 있다. 공간이 훨씬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자동차의 1~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전동 킥보드 업체가 사용료를 잠금 해제 1000원, 1분당 100원으로 책정한 것과 달리 빔은 잠금 해제 600원, 1분당 180원으로 책정해 짧은 거리 이동 시 더 많은 사용을 유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는 "전동 킥보드는 운전하기 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이 중요하다"며 "빔은 비가 오거나 야간일 경우 킥보드 시속을 제한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킥보드를 이용한 후 제대로 주차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