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후 유연한 업무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한국의 경우 ‘화상회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은 시스템 문화와 문서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원격제어 수요가 늘었습니다."
남양원 알서포트 글로벌마케팅본부 본부장은 23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온라인으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솔루션을 이용한 비즈니스 혁신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서포트는 원격지원·원격제어 솔루션 시장에서 아시아 1위·글로벌 5위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 RemoteCall(원격지원), RemoteView(원격제어), RemoteMeeting(화상회의), Mobizen(스마트폰 미러링/녹화) 등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누적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원격지원·원격제어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무상 혜택을 받은 국내 기업은 4500여 곳으로 지난 1월 대비 44배 증가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중소기업이다. 교육기관의 비중도 20~30% 수준으로, 국내 초⋅중⋅고 1312곳에서 알서포트 솔루션을 지원 받았다.
남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재택근무 차이점을 소개했다. 그는 "재난을 자주 겪는 일본의 경우 4년전부터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을 적극 준비하고 50% 이상 기업들이 재택근무 규정을 준비해놨다"며 "반면 한국의 경우 급하게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다보니 솔루션 활용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주로 화상회의 솔루션만을 활용하는 반면 일본은 원격제어 솔루션 도입을 선호했다. 원격제어 솔루션은 회사에 있는 업무용 PC를 집에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에서는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의 신규 설치가 지난 1월 대비 약 50배 증가했다. 단순히 대면 만남을 대신하는 화상회의를 넘어 원격제어 솔루션까지 활용하면 더욱 생산적인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게 남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한국은 무료 제공 기간이 끝나면 원격 솔루션 수요가 다시 줄어드는 반면, 일본의 경우 유료 전환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제어를 통한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 본부장은 "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들과 정부, 공공기관이 상시적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하려는 만큼 원격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 대기업에서 원격 솔루션을 통한 여러 혁신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유플러스 등이 알서포트 솔루션을 통해 ‘보이는 원격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상담사에게 구두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애 증상이나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줘, 문제를 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남 본부장은 "이 외에도 증권업계(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엔터업계(온라인 콘서트, 예능 프로그램), 포럼, 기업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원격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