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의 이승효 서비스기획 총괄 부사장은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공급자 입장에선 낮은 판매 전환율 등에 고민이 많고, 소비자 입장에선 최적의 상품을 구하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라며 “핀커머스 플랫폼이야 말로 현재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혁신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만드는 미래 금융 마켓은 온라인 쇼핑이나 이커머스처럼 당일 배송, 간편 결제, 간편 반품 등이 가능한 ‘핀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핀커머스 플랫폼은 다양한 니즈의 소비자들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의 마켓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 부사장은 현재 금융시장이 소비자가 원하는 개별화된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는 개별적 상품이 복잡도가 높고 효율성도 나오지 않아 범용 상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며 “결국은 모두를 위한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도 최적화되지 않은 상품이 나오고, 이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금융상품의 만족도가 낮다보니 공급자 입장에선 아무리 영업·판매 촉진을 해도 전환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하나의 금융 상품을 사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의사결정인데, 금융사들의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은 유저인터페이스(UI)나 유저경험(UX)이 다르고 이렇다보니 여러 개를 펼쳐놓고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며 “일관적이지 않은 금융상품 구매 경험이야 말로 사용자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지향하는 핀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이나 이커머스 플랫폼처럼 살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시장)’이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의 핀커머스 플랫폼은 금융사 입장에선 자랑스럽고 잘 만들어져 있지만 여러 군데 흩뿌려져 있는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대출·투자·보험 등 금융상품을 객관적으로 비교·선택해 쉽게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완성도 있는 핀커머스 플랫폼에는 다음과 같은 7가지 기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조립형 상품 및 ‘온디맨드 커버리지’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 데이터베이스 ▲정확한 사용자 정보에 기반한 상품-소비자 매칭 시스템 ▲ 검증된 사용자들의 상품 후기를 볼 수 있는 금융상품 리뷰 ▲ 소비자의 고민 포인트를 최소화하는 일관성 있는 구매경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쉽고 빠르게 탈퇴할 수 있는 실시간 탈퇴·철회 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현실적으로 이를 갖추기 위해선 세가지 퍼즐 조각을 맞춰야 한다”며 “첫번째는 금융사와의 탄탄한 협업관계, 두번째로는 많은 사용자 기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이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분석·추천 기술 역량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 미래금융포럼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됐다.
= 이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