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도 태양광·풍력개발에 나서
기후변화 총회 맞물려 관심 집중
에너지 자립·원전해체 등 이슈로
“언젠가 화석연료가 필요 없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도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분야의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럽 국가대표가 한말이 아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정책을 총괄하는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에너지 산업의 판도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5년 앞으로 다가 온 신 기후변화 체제로 전 세계가 에너지 정책의 골격을 새로 짜고 있다. 각국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논의하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가 올 12월 파리에서 열린다. 우리 정부도 최근 203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도 에너지 업계를 뒤흔들었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원유 공급은 늘었지만, 글로벌경기둔화로 수요는 늘지 않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유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2015 미래 에너지 포럼’은 이러한 업계동향에 주목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탄소 없는 섬제주 2030’이라는 슬로건으로 에너지 자립을 선언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조환익 사장은“공급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세대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전까지 원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전 운영을 넘어 해체 기술도 확보해야 에너지 강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