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4세대 이동통신)를 깔았을 때는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이 돈을 벌었습니다. 5G에는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입니다.”(이종호 SK텔레콤 Vehicle 유닛장)
“지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기들은 투박합니다.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가 활성화될 때를 대비해 그에 맞는 기기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차량공유나 자율주행에 맞는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기업은 각광받지 않을까 싶습니다.”(김준근 KT 플랫폼사업기획실 GiGA IoT 사업단장)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 3세션에서 박수동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실장, 김준근 단장, 이종호 유닛장, 최태일 한국전력 신산업처장이 김희집 서울대 객원교수의 진행으로 ‘모빌리티와 그린빅뱅’이란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수년 내에 모빌리티 환경이 급속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날 ‘Data-driven Mobility Solutions’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종호 유닛장은 “SK텔레콤은 5G 시대에 맞는 말랑말랑한 소프트웨어를 고민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대비해 HD맵도 준비 중인데, HD맵은 한번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라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업그레이드용 센서, 기기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한국전력의 최태일 처장은 “충전기가 차량에 접촉되면 차량 상태를 보고 정비 점검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기차를 충전할 때 충전소 전력이 얼마 남았고, 충전기 주변 맛집은 어디인지 등의 아이디어를 주면 중소기업과 솔루션(해결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 참석자들은 10년 안에 자동차 내부 공간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사물인터넷, 통신 기술 등이 발전해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 안에서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근 단장은 “5G는 미래 자동차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라며 “자율주행, 반자율주행 시대가 와서 차 안에서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한다면 자동차 공간은 (이전과는) 다른 장소가 된다”고 했다.
현대차는 빠르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확대하고 있다. 박 실장은 “자동차 회사는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정보통신기술은 그 주기가 6개월~1년으로 빨라 두 시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외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