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푸드테크앤트렌드] 맛의 기술, 국가 성장 동력으로 커진다(종합)

2025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 성료
에쓰푸드·고피자·농심·롯데칠성·에이지엣랩스 수상
푸드테크 날개 다는 식품사·F&B·K푸드
푸드테크 통해 탄생한 대체면 시식 호평

조선비즈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5푸드테크앤트렌드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푸드테크앤트렌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푸드테크 × 브랜드: 맛의 기술, 파는 전략(Food Meets Tech, Brand Meets Future)’을 주제로 열렸다. 약 200명의 식품·유통업계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가 참석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식품 분야 유망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공유하는 행사다. 조선비즈는 2021년 대한민국식품대상을 처음 개최했고, 2022년부터는 식품과 기술의 결합인 푸드테크 분야로 확대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 “민관 합심해 푸드테크를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푸드테크를 농식품 산업 혁신을 이끄는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별 핵심 기술에 맞춘 푸드테크 연구 지원 센터 5곳이 선정됐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푸드테크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푸드테크는 단순한 식품 산업의 한 분야가 아니라, 건강·환경·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라며 “국회에서도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기술은 맛을 끌어올리고, 데이터는 취향을 설계하며, 브랜드는 경험을 완성한다”며 “푸드테크는 제조 혁신을 넘어 소비자 경험과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맛의 기술이자 시장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 에쓰푸드·고피자·농심·롯데칠성·에이지엣랩스 수상

유망 푸드테크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에쓰푸드㈜, 고피자, 농심, 롯데칠성음료, ㈜에이지엣랩스 등 5곳이 수상했다. 심사에는 김우기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지영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심사부 부장, 박미정 NH농협은행 농식품투자사업단 팀장,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미래기술투자본부 부사장이 참여했다. 송진호 부사장은 심사평에서 “올해는 기술의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에쓰푸드㈜는 닭가슴살로 만든 단백질면 ‘꼬단면’으로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닭가슴살 함량이 86%에 달하면서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은 저염·저당 제품이다. 송진호 부사장은 “닭가슴살 비율을 86%까지 높인 (대체)면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기술”이라며 “PCT(국제특허) 출원을 마쳐 수출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고피자는 첨단 오븐 ‘고븐 미니(Goven Mini)’로 본상을 받았다. 고븐 미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초고열 오븐이다.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오븐까지 조작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 대한민국푸드테크대상' 시상자 및 수상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범진(왼쪽부터) 고피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감동훈 롯데칠성음료 상무, 김민엽 농심 선임,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방태성 에쓰푸드㈜ 제조 부문 대표, 박주선 ㈜에이지엣랩스 리더. /조선비즈

농심은 식물성 재료로 육류나 해산물 맛을 구현하는 차세대 식품 소재 ‘플레이버링크(Flavorlink)’로 본상을 받았다. 송 부사장은 “특정 문화권의 제약을 넘어 글로벌 수출 기회를 넓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18.9% 줄인 ‘초경량 PET 패키지’ 기술로 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268톤의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거둬 친환경성과 가치 소비 트렌드 모두를 충족했다. ㈜에이지엣랩스는 달팽이에서 추출한 뮤신 복합 소재 ‘올더뮤(oldernew)’로 본상을 받았다. 섭취 적합성을 높인 기능성 젤리로, 직영 농장 운영을 통한 원가 경쟁력과 정제·표준화 기술이 높게 평가됐다.

이기웅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푸드테크, 식품사의 미래를 요리하다’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조선비즈

◇ 식품사·F&B·K푸드 만난 푸드테크… 식탁 풍경 바꾼다

시상식에 이어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강연도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기웅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장은 푸드테크가 식품사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푸드테크는 식품 산업의 전 과정을 혁신하는 기술”이라며 ‘블루푸드테크(Blue Food Tech)’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동원그룹이 실무에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참치 떼 탐지 드론’이나 식물성 참치 ‘마이플랜트(My Plant)’, 부산물 업사이클링 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푸드테크로 지속 가능한 식품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는 ‘아날로그 경험과 디지털 푸드테크의 공존’을 주제로 Z세대의 소비 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그는 “이제 소비자는 효율보다 몰입을 원한다”며 ”푸드테크 기술은 단순히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도구에서 감성적 경험을 설계하는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아날로그 경험과 디지털 푸드테크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한식과 케이(K)푸드 세계화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요리하는 배우’ 류수영은 ‘집밥, 세계의 만찬이 되다’를 주제로 미국 스탠퍼드대 강의와 세계 각국에서 한식을 전파한 경험을 나눴다. 그는 “해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추장(Gochujang)’이 그대로 표기된 포장지 자체가 K푸드가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라고 했다.

'요리하는 배우' 류수영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전무(CMO)는 “‘K디저트’가 한류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는 기술적 안정성과 미감, 감성 모두를 갖춘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임 전무는 AI·3D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광고’와 소셜 리스닝 기반 데이터 마케팅을 소개하며 “푸드테크는 하드웨어를 넘어 감성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제공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푸드테크로 진화하는 대체면의 세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대체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대상(20,600원 ▼ 350 -1.67%)과 에쓰푸드, 샘표(48,600원 ▼ 900 -1.82%), 풀무원(12,800원 ▼ 260 -1.99%)이다. 이들은 건강과 다이어트를 이유로 밀가루 섭취를 줄이고 있지만, 면이 주는 쫄깃한 식감만큼은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대체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토론은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이끌었다. 변명희 대상 기술원 식품연구소 H2 PO, 박종희 풀무원식품 지구식단 BM, 서동순 샘표식품 마케팅본부장, 김경대 에쓰푸드 식품 혁신 본부 육가공 연구개발(R&D) 실장 등 대체면 개발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밀가루 면의 쫄깃한 식감은 유지하면서 대체면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어떤 기술적인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대체면 식품사 4곳의 제품을 토론자는 물론 관람객이 함께 시식하고 평가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식품사 임원은 “시식하면서 토론을 들었더니 내용이 쉽게 이해됐다”며 “앞으로 새로 나올 대체면 제품이 기대된다”고 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문정훈(왼쪽부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변명희 대상 기술원 식품연구소 H2 PO, 박종희 풀무원식품 지구식단 BM, 서동순 샘표식품 마케팅본부장, 김경대 에쓰푸드 식품 혁신 본부 육가공 연구개발(R&D) 실장. /조선비즈

#2025푸드테크앤트렌드컨퍼런스

= 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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