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푸드테크앤트렌드] 임혜순 투썸 CMO “한국식 케이크도 K디저트… 해외 사로잡을 것”

“한국식 케이크도 케이(K)디저트의 표본이 될 수 있다.”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CMO(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제공

이날 행사는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했으며, 식품 대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와 기술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임 전무는 “K디저트를 우리 식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외국에선 떡볶이도 ‘파스타’로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투썸 대표 제품인 스초생(스트로베리초코생크림) 같은 한국식 케이크도 외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는 맛과 시각적 완성도, 기술적 안정성을 갖춘 대표적인 K디저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는 생크림을 전체에 아이싱하거나 생딸기를 생과로 올리는 문화가 드물지만, 한국은 고품질 원유와 우수한 딸기 품종을 기반으로 한 미감의 정교함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미국 진출 예정인데 한국식 케이크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초생뿐 아니라 과일을 잔뜩 올린 한국식 과일 케이크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현재 국내에서 연간 약 1000만 개의 홀케이크를 판매하며 ‘디저트 카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임 전무는 “카페가 10만 곳을 넘어선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투썸이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케이크를 커피의 부속품이 아닌 주력 상품으로 재해석한 반전 마케팅’ 덕분”이라며 “커피 대신 디저트를 브랜드 중심으로 세우는 전략으로 시장의 시선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썸의 대표 제품인 스초생 사례를 언급하며 “소비자가 직접 이름을 붙인 스초생은 케이크 카테고리에서 유일하게 고유명사로 불리는 제품”이라며 “이 이름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소비자와의 정서적 교감을 형성하고, 투썸을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고 말했다.

투썸은 최근 포르쉐·조니워커 등과 협업하며 ‘테크 기반 디저트’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임 전무는 “3D 몰드와 피스톨레(분사) 기법을 활용해 정교한 디자인 케이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블루라벨 컬래버 제품과 곧 출시될 헤네시 컬래버 제품 모두 푸드테크 기반으로 구현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드테크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감각도 중요하다”며 “소셜 리스닝(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디지털 상에서 남기는 흔적을 매일 추적·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셜 상에서 투썸, 스초생 같은 키워드가 어떻게 언급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면, 소비자 인식 변화와 시장의 맥락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활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전무는 “촬영 없이 3D 기술과 AI를 결합해 만든 가상 광고 콘텐츠를 테스트 중”이라며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AI 버추얼 애드버타이징’ 시대가 이미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디저트 산업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미감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케이크를 비롯한 K디저트가 한식이나 K푸드의 변방이 아니라, 그 자체로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푸드테크앤트렌드컨퍼런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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