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푸드테크앤트렌드]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 “푸드테크, 효율 넘어 소비자 경험 강화해야”

“식음료(F&B) 브랜드가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몰입 경험을 강화시키고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도구로 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인공지능(AI)의 등장과 인구 감소, 고령화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효율성과 더불어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아날로그 경험과 디지털 푸드테크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했으며, 식품 대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와 기술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아날로그 경험과 디지털 푸드테크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조선비즈

남 대표는 인구 구조 변화가 소비 패턴의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불과 2년 사이 40대의 가계지출 1위 항목이 교육비에서 음식비로 바뀌었다. 그는 “1990년대에 30세는 가장이었지만 지금의 30세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가장 중심’이던 소비 구조가 바뀌었다. 새로운 소비 집단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올해 Z세대에게는 ‘액막이 명태’가 인기 아이템이었다”라며 “불황 속 불안을 해소하려는 상징적 행위”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Z세대는 불황을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 관리할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불황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소비로 조절한다”라고 했다.

남 대표는 일본 주류기업 산토리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사례를 언급했다. 일본에서 열린 이 팝업에선 메뉴 대신 여러 가지 감정을 써놓고, 손님이 현재 기분을 고르면 바텐더가 그 감정에 맞는 술을 페어링해준다. 남 대표는 “성공을 위해 달리던 세대가 이제는 성장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소비는 그 과정의 도구가 되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통해 불안한 감정을 해소한다”라며 “요즘 인기 있는 취미 모임은 뜨개질, 도서전, 야구장 관람 등인데 모두 몰입을 기반으로 한 아날로그 활동”이라고 했다. 그는 뉴욕에서 화제가 된 케이(K)치킨 레스토랑 ‘꼬꼬닭(Coqodaq)’를 예로 들며 “이곳에선 치킨에 맥주 대신 샴페인을 즐기는데 이는 디지털 세대가 찾는 새로운 식문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오감을 확장해 현장감을 느끼는 오프라인 경험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비 행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드테크 역시 효율에서 몰입 경험 중심으로 진화 중이다. 남 대표는 “월마트나 월그린의 냉장고는 소비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인식해 맞춤 정보를 유리 위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라며 “기술은 이제 소비자의 여정 속에서 몰입 경험을 강화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을 돕는 방향으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 외식기업도 소비자들의 경험과 브랜드의 효율성, 지속가능성을 모두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 썬앳푸드는 ‘모던샤브하우스’ 론칭을 통해 테이블 오더와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남 대표는 “태블릿 오더와 서빙로봇은 서비스 인력을 도와줄 뿐, 서비스 접점의 중심은 사람”이라며 “푸드테크와 사람 중심의 서비스가 공존하는 예”라고 말했다.

#2025푸드테크앤트렌드컨퍼런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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