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ME AX 리더스포럼] 日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中企 CEO 절반이 60대…후계자 부족, ‘3자 승계’ 증가”

“작년에만 2만3540건의 일본 중소기업 사업승계 상담을 했고, 3827건을 성사시켰습니다. 2011년부터 사업승계·인수인계지원센터를 운영한 결과지만, 여전히 경영자 고령화, 후계자 부재 문제로 휴업·폐업 중소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타테이시 미와코 일본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사업승계·재생지원부 과장은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SME AX 리더스 포럼’에서 화상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한 SME AX 리더스 포럼은 급격한 기술 변화와 인재 부족 등 위기에 직면한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는 일본 경제산업성 소관의 단체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실행·운영하고 있다. 타테이시 과장은 한국보다 앞서 중소기업 승계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중소기업 사업 승계 현황과 정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타테이시 미와코 일본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사업승계·재생지원부 과장이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SME AX 리더스 포럼’에서 ‘일본의 중소기업 사업 승계 현황과 정책’을 주제로 화상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타테이시 과장은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 경영자 연령대를 비교했다. 그는 “일본은 60대 이상 경영자 비율이 높다”며 “한국은 일본에 비해 50대 이하 경영자가 많고, 특히 30대 이하 비율은 19%로 일본(3%)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약 336만명의 중소기업 경영자가 있는데, 그중 70대 이상이 100만명, 60대 이상은 중소기업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185만명에 달한다”며 “사업 승계 검토가 필요한 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타테이시 과장은 또한 “일본은 경영자 고령화에 따라 휴업, 폐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24년 한 해 동안 6만3000개 기업이 휴업·폐업했는데, 그중 절반이 흑자 기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업 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약 30%가 ‘후계자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고 했다. 수익성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승계 검토가 늦어지거나 후계자가 없어 폐업이나 휴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타테이시 과장은 “일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사업승계·인수인계지원센터를 설립, 확대해 나갔다”며 “현재 전국 48개 지역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승계·인수인계지원센터는 민간 중개업자,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금융기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과 협력해 상담자의 의향에 따라 친족 승계와 제3자 승계를 지원한다. 타테이시 과장은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2만3540건의 상담을 했다”며 “그중 제3자 승계 2132건을 성사했고, 친족 내 승계는 1695건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자 승계 성사는 2년 연속 2000건을 넘어서며,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테이시 과장은 또한 “과거 일본에선 회사를 매각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영자가 많았지만, 정부와 센터의 홍보 및 지원 활동을 통해 이제는 M&A가 사업 승계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타테이시 과장은 후계자 인재 육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 경영자들이 꼽은 사업 승계 과제의 핵심 중 하나가 후계자의 경영 역량 강화”라며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는 중소기업을 위한 연수시설인 ‘중소기업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개월간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지난 40년 동안 운영했다”며 “현재까지 13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타테이시 과장은 중소기업 사업 승계를 위한 일본 정부의 지원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증여·상속 등으로 주식을 이전 시 후계자의 세 부담을 경감해 사업 승계를 촉진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안전하게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M&A 중개회사 및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등록 제도를 마련해 현재 2800개가 넘는 중개회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 SME AX 리더스 포럼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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