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생산 전문업체 아이디모드의 임대빈 대표는 26일 “업무 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니 비슷한 인력 규모로 25% 증가한 납품 수량을 소화했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획 단계에서 효율을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오전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SME AX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SME AX 리더스포럼’은 조선비즈가 처음 개최하는 중소벤처 분야 포럼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물론 산하 기관과 중소기업 CEO, AI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소기업의 현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혁신을 이끌 AX 전략을 논의한다. SME는 중소기업을 뜻하는 Small and Medium Enterprise의 영어 약자다.
아이디모드는 현장 환경에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등 중소 의류 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든 곳이다. 6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업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했다. 서류 양이 방대해졌고 자료를 검색할 수 없어 업무 처리 속도도 늦었다. 임 대표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무 산출물과 회사 자료, 직원 인사 평가 방식 등을 디지털로 전환했다.
그는 “실을 엮어 원단을 짜는 편직 공정을 디지털화해 한눈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디지털 신호를 취득해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화면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던 업무 분배를 누가, 얼마나, 어떤 작업을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객관적 기준을 가지고 업무를 분배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옷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신속하게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는 등 품질 좋은 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2022년 대비 비슷한 임직원 수로 스타일 수 32% 증가, 납품 수량 25%가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모드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도입을 본격 준비 중이다. 다품종·소량화가 뚜렷해지는 국내 니트 시장에서 AI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임 대표는 “AI를 활용해 패션 트렌드를 예측하고 생산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으로 작업을 지시하도록 만들면 기획 단계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생산 계획 수립을 자동화하고, 불량 감지 기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축적된 불량 데이터를 학습해 불량의 시각적 특성을 파악하고, 신제품에서 불량을 방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품질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우리도 일본이나 이탈리아처럼 장인 정신과 기술이 공존하는 구조 만들 수 있다”며 “우리만의 빠르고 유연한 DNA로 AI 시대에 맞는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