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원 SK AX 부사장이 26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중소 제조 현장에서 전에 손대지 못한 일들을 지금은 할 수 있다”며 “명장의 노하우를 AI로 구현할 수 있고 이를 중소기업에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이날 오전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SME AX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SME AX 리더스포럼’은 조선비즈가 처음 개최하는 중소벤처 분야 포럼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물론 산하 기관과 중소기업 CEO, AI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소기업의 현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혁신을 이끌 AX 전략을 논의한다. SME는 중소기업을 뜻하는 Small and Medium Enterprise의 영어 약자다.
차 부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SK 그룹 내 AI 도입 사례를 거론하며 성과와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공장은 파이프라인과 장비가 많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설비를 자동으로 정지시키거나 차단한다”며 “숙련된 노동자가 분석해 어떤 파이프를 열고 닫을지 결정했으나 지금은 특정 환경 내에서 AI가 도면을 읽고 이 일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 내에서도 AI가 업무 처리 이력을 그대로 모방해 새롭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며 “에이전틱 AI는 참조와 조언 정도가 아니라 실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고, 기존에는 할 수 없었던 영역까지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활용 비용도 줄고 있다. 차 부사장은 “5년 전만 하더라도 비용이 얼마나 들지 따져보면 견적이 안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지금은 굉장히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다”며 “제가 언급한 사례는 저희 측 AI 엔지니어 2~3명이 약 두 달 일해서 나오는 결과로, (AI 도입 시)압도적인 차이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비용은 중소기업 AI 도입의 핵심 요인이다. 중소 제조기업 45.7%가 투자 비용 부족을 AI 도입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차 부사장은 “‘중소기업에도 확산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건 이것(비용) 때문”이라며 “단위 업무에 대한 각각의 능력은 AI가 사람을 아득히 넘어섰고, 제조업에서는 기존 명장의 노하우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협업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차 부사장은 “중소 제조기업과 대기업이 명장의 노하우를 어떻게 나눠야 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정당한 대가를 나누는 방식을 정하면 협업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