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K브랜드가 세계로 나아갈 골든타임”
“우리가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실제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케이(K)를 어떻게 정의하고, 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5 유통산업포럼’ 강연에서 “우리가 현시점에서 평소에 먹고, 바르고, 쓰는 게 진짜 한국적인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옛날 문화를 고집해선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작가는 “외국인이 한국에 온다고 할 때, 대부분 한국 사람은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문화를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경복궁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요즘 외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한국인들이 찾는 곳, 또 좋은 콘텐츠가 있는 곳들이다. 이런 공간은 우리에게는 일상이지만, 그들에게는 판타지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송 작가는 “우리의 삶의 양식 중에서 어떤 것이 외국에서 수용되고, 또 선망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실제 외국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한국 관련 콘텐츠는 수원 스타필드처럼 한국 사람들은 많이 주목하지 않는 곳들을 다룬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한식이 가진 콘텐츠 영향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음식이 가진 가장 큰 힘은, 그것을 직접 가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를 보면 출연진들의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또 “일본 다카마쓰의 경우 사누끼 우동의 고향이다. 요즘 이곳에는 ‘우동 투어’라는 관광 상품까지도 등장했다. 음식 콘텐츠가 부가가치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식 콘텐츠도 이처럼 큰 경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로컬 콘텐츠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빠니보틀, 곽튜브처럼 성공한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에는 그들이 여행한 국가의 ‘진짜 삶의 양식’이 담겨 있다. 다른 이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고, 하지 않는 것을 했기 때문에 결국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고유한 내가, 가장 고유한 이 땅에서 어떤 고유한 것을 만들어낼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런 고민을 거쳐 나온 콘텐츠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결국 로컬이 글로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작가는 “K는 이제야 처음으로 떴다. 지금은 우리만이 가진 고유한 브랜드가 단순히 이 땅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달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