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29일 글로벌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정보 이력이 부족한 사람) 글로벌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5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현재 금융 정보 중심의 신용평가모델은 씬파일러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대안신용평가모델로 포용금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금융 포용은 단순한 윤리적 선택이 아닌 ‘현명한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대안평가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등을 위해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통신 데이터로 신용을 평가해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안신용평가 전문기관으로 출범했다.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평가모델 ‘이퀄’을 운영하고 있다.
문 대표는 “씬파일러는 신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용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며 “신용은 사회·경제적 계급처럼 고착화되고, 사회 이동성은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경력 단절 여성과 프리랜서, 외국인 근로자 및 학생, 고령층 등 국내 씬파일러는 약 120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들은 낮은 신용점수와 높은 이자율, 큰 상환 부담, 채무 불이행 위험 증가 등 금융 불평등의 순환에 놓였다고 했다.
문 대표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로 씬파일러가 새로운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기존 신용평가에서 씬파일러는 평균 5~6등급을 받는데,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에선 3등급으로 평균 점수가 올라간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외국인의 경우 신용등급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통신대안평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문 대표는 “국내 대안신용평가 시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 기반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용은 단순한 금융 점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