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는 25일 “금융 플랫폼이 소외계층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사의 성공에 도움이 되고, 또한 경쟁을 유발해 금융 시장의 선순환을 만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 행사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금융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외계층의 접근성 향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 플랫폼은 상품을 비싸게 팔 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금융 플랫폼이 성장하는 방식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더 저렴한 상품을 소개하고, 더 좋은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토스가 장애인 금융 접근성을 비롯해 청소년의 금융을 신경 쓰는 이유도 근본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효익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경제적 성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규모를 키우고 금융사 간 경쟁을 유발해 시장의 자체적인 선순환을 만든다고 했다.
그는 토스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한민국은 금융 소외계층이 없다’는 인식 있었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어린이나 청소년 같은 경우 흔한 온라인 결제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스는 7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을 만들어서 현재 230만명의 가입자가 부모로부터 독립된 금융 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금융 플랫폼의 장애인 접근성도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스크린 리더기(화면에 나온 정보를 읽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매달 3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토스 앱이 사실상 장애인이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중저신용자 포용 금융을 위해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까지 포함한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형을 통해 단순히 리스크와 손실을 감내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토스가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던 2019년 8월에는 2금융권 평균 금리가 연 17%에 달했다고 했다. 그런데 3년 후 이 금리는 연 12%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5%포인트 금리를 내린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런 선의의 경쟁을 활발하게 만들면 정책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시장주의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