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203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19.5% 성장하겠지만, 공급은 계속 부족할 것으로 6일 전망했다.
오 부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미래에너지포럼’ 강연에서 “전기차가 급속도로 늘면서 배터리 시장은 올해 687GWh 규모에서, 2035년 5256GWh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판매는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557,000원 ▼ 5,000 -0.89%), 파나소닉 순으로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3사의 점유율 합계는 2022년 26%에서, 올해 1~5월 23%로 약간 하락했다”면서 “중국의 이차전지 시장이 늘어나고 해외로도 계속 나오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주로 판매하는 게 유럽, 북미인데 유럽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실적에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내년 이후 유럽이 활성화되고 미국이 성장한다면 한국 배터리의 위상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부사장은 “배터리 업체 중 크게 주목할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CATL, 파나소닉, 삼성SDI(690,000원 ▼ 7,000 -1%), SK온, BYD”라면서 “이 6개 업체의 생산능력 합계는 지난해 1TWh에서 2035년 5TWh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별 생산능력은 중국 중심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서서히 옮겨갈 것”이라며 “중국은 2022년 기준 75%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2035년에 37%까지 감소하고 같은 기간 북미는 6%에서 33%로, 유럽은 12%에서 2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오 부사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세계 이차전지 수급은 2035년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은 2028년 공급 초과가 예상되지만, 유럽에서 신규로 배터리 사업을 하겠다는 곳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런 기업이 지금부터 시작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미지수로, 성공하는 기업은 1~2개로 예상된다.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면 여기도 부족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는 배터리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고, “중국은 많은 업체가 증설하겠지만, 배터리 업체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CATL, BYD 등 몇 개 회사 말고는 대부분 구조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미국의 인플래이션감축법(IRA)이나 유럽 핵심광물원자재법(CRMA)은 어떻게든 중국 의존도를 줄여보자는 것”이라면서 “배터리 생산과 주요 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 한국 배터리 3사 등 많은 기업이 탈중국 자재를 써서 배터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해결되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미국과 유럽도 탈중국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