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한국과 미국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과 관련해 협력하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 300메가와트(㎿)급 이하 소형 원전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위치 선정이 비교적 자유롭고 대형 원전보다 안전해 여러 나라가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오전 이 장관이 서울 중국 플라자호텔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고 전했다. 테라파워는 미국의 SMR 개발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회사로 유명하다.
현재 테라파워는 4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소듐고속로(SFR) ‘NATRUMTM’을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소듐고속로는 물 대신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안정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파워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한국수력원자력과 SMR 실증·상용로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르베크 CEO는 전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미래에너지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그는 이 포럼에서 “최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고, 당시 원전과 관련해 한·미가 협업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SMR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면 청정에너지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포럼 참석 다음 날 이 장관을 만난 르베크 CEO는 이 장관에게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차세대 SMR 기술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르베크 CEO에게 글로벌 SMR 산업 전망에 대해 질의하며 향후 한미 기업 간 SMR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