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운송사업자 간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스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 참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마스를 준비하기 위해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담은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수영 현대차(162,500원 ▲ 500 0.31%) TaaS본부 상무,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황 교수는 “개별 기업에서 각자 시범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너무 많은 교통수단이 만들어지면 추후 통합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개별 교통수단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현대차 상무는 “기업들은 점점 (마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서 서로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어느 부분에서 동일한 프로토콜을 가져갈 것인가라는 고민이 시장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결합하려는 노력이 시도되는 단계라, 마지막 그림을 생각하면서 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천 국토부 과장은 “교통수단 연계를 위해 데이터를 송출하고 받는 기술적인 호환 문제에서 운송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운송사업자들과 플랫폼 사업자들, 정부, 지자체가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어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담에선 독일의 ‘9유로(약 1만3000원) 티켓’이 화두에 올랐다. 독일 정부는 지난 6~8월 3개월간 한시적으로 한 달에 9유로만 내면 고속철도를 제외한 버스나 전철, 트램(노면전차)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티켓을 내놓았다.
김희천 국토부 과장은 “마스가 추구하는 정액권이나 구독요금제를 설정하는 데 좋은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낮은 대중교통 요금을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재정지원을 할지에 대한 적정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대표는 “굉장히 편리하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시행 초기 지하철역에서 굉장히 큰 혼잡이 벌어졌고 독일정부에서 3조원의 예산을 썼다”면서 “동전처럼 상반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현대차 상무는 “도시들이 대중교통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 한 번 시도해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는 것도 괜찮은 실험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