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 수 파마론 클리니컬 사업개발부문 CBO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인허가 기준 강화 정책 발표”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도 계속돼...글로벌 시장 노려”
“약가 인하 정책에서 전통 의약품은 비켜 나 있어”
중국 의약 당국이 올해 초 신약 인허가 기준을 대폭 높이면서 중국 바이오 벤처의 혁신 신약 개발 부문으로 투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계속되면서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기회를 찾는 동향도 포착됐다. 이와 함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전통의약품 기업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약가 인하 정책에서 전통 의약품은 비켜 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휘 수(Hui Xu) 중국 파마론 클리니컬(Pharmaron Clinical) 사업개발부문 CBO(사업총괄대표)는 11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중국 바이오테크 현황’ 강연자로 참석해 이런 내용을 전했다. 중국 임상시험수탁(CRO)기업인 파마론은 임상시험 수탁 기준 중국 3위, 글로벌 9위 업체로 알려졌다.
수 대표는 이날 중국 제약 바이오 연구개발(R&D)비 추이 그래프를 공개한 후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제약 연구 자금지원을 늘리면서 투자가 점점 더 늘어났다”며 “그런데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가 올해 초 인허가 기준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존 의약품(벤치마크 대상)보다 효능이 현저히 뛰어난 것만 임상 및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미투 신약이 아닌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 혁신 신약만 가능하게 됐다”며 “여기에 중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중국 시장만 겨냥한 임상보다는 글로벌 임상을 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제약사들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 시장도 시장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 대표는 또 “중국 제약시장에서 전통의약(중의학)품이 상당히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 진출의) 유망한 협력 상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중국 전통의약품 업체는 자체 채널도 갖고 있다”며 “여기에 헝루이나 포선과 같은 대형제약사와 달리 전통의약기업은 신약에 대한 노출이 적고,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 대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최근 5년 전통 케미칼 제약사들이 타격을 받긴 했지만, 혁신 신약이 계속 나오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중의학이라고 불리는 전통의약품이 일정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세가 눈에 띄면서 시장의 큰 성장동력으로 작동했다. 수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의료기기 시장도 중국에서 크게 성장했다”고도 했다.
수 대표는 “중국에서 실시된 신약 연구 중에 항암제 연구가 가장 우세하다”며 “과거 연구의 절반 이상이 항암제 연구”라고 했다. 그는 혁신의 주역으로 헝루이와 포선과 같은 대형 제약사와 중국 바이오 벤처를 꼽았다. 특히 작년 중국 바이오 벤처가 중국 임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처럼 중국 CRO시장도 점점 커지면서 2~3상 단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