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0일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맞춤형 지원은 진출 대상국의 금융 및 IT 인프라 수준,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진출 현황 등을 고려해 추진될 것”이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6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조선비즈의 미래금융포럼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 주제를 ‘자본수출 시대, 해외 진출이 답이다’로 선정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성장을 이끌 해외의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미 세계 금융산업이 세계화 추세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만큼 우리 금융산업 역시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과 아시아 신흥국의 빠른 성장으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관련한 우리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핀테크 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이 갖는 초(超) 연결성을 기반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하나로 묶어 경쟁하도록 하고 있어 우리 금융의 세계화를 재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글로벌 대형은행인 JP모건의 총자산 중 해외점포 비중은 30%에 달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 국제업무를 많이 한다고 하는 은행의 해외점포 자산 비중은 15%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금융사의 해외 진출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신흥국의 불투명한 규제를 꼽았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 금융당국과 공식협의채널을 확대하고 ODA(공적개발원조) 자금을 활용한 금융 인프라 수출을 늘렸다”며 “동시에 해외 진출 관련 국내 규제도 전수 조사해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코트라(KOTRA), 특허정보원, 법무법인과 연계해 시장분석, 특허 컨설팅 및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체계’도 구축 중”이라며 “동남아, 영국, 미국, 중국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 해외 핀테크 데모데이도 개최할 계획”이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질의 명언을 인용해 우리 금융사의 해외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했다”며 “금융업이 여러 번 실패의 아픔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사 스스로 해외진출을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미래 생존전략이라 자각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키우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