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두 차례 수술에 실패한 혈관 기형 환자가 있었는데, 의료 영상 분석 기술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14일 "메디컬아이피가 가진 3D 영상처리부터 3D 프린팅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 연사로 나서 ‘헬스케어에서의 프린팅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은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헬스케어 콘퍼런스다.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학교병원 1호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5년 9월 설립됐다. AI(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3D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환자의 장기나 신체 부위를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한 뒤 이를 AI를 통해 3D 영상으로 구현하고, 3D 프린팅을 거쳐 모형으로 출력하는 식이다.
박 대표는 "의료용 3D 프린팅 기술로 1대1 비율의 장기 모형을 출력해 스탠트(stent) 시술 해보는 과정을 거쳐 실제 수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메디컬아이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3D 모델링과 3D 프린팅을 쉽게 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D 프린팅 산업은 재료와 장비가 주류이지만, 사실 소프트웨어 기술도 중요하다"며 "메디컬아이피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해 조명을 받았고, AI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 ‘MEDIP(메딥)’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효능과 안전성도 입증받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3D 프린팅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5~10년 후엔 3D 프린팅을 통한 장기 이식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원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