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푸드테크앤트렌드] 이기웅 동원F&B 연구원장 “푸드테크로 식량안보·환경문제 해결할 것”

로봇·AI·드론으로 식품 전 과정을 혁신하는 ‘푸드테크’
동원F&B, 참치 부산물 활용으로 지속가능한 식품산업 선도
“블루푸드테크가 인류의 식량안보와 환경 문제 해결의 열쇠 될 것”

이기웅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 앤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푸드테크, 식품사의 미래를 요리하다’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조선비즈

“푸드테크는 이제 식품산업의 일부가 아니라 전 과정을 혁신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입니다.”

이기웅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2025 푸드테크앤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했으며, 식품 대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와 기술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이 원장은 “푸드테크는 생산·가공·유통·소비·후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이 모든 단계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푸드테크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중국에서는 드론으로 음식 배달을 하고 있는데, 만리장성까지 10분이면 배송이 가능하고, 푸드로보틱스(PUDU ROBOTICS)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은 과일의 보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과 함께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를 축적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식품의 가치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그룹 역시 로봇·AI 기술을 식품산업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 헬리콥터를 활용해 참치떼를 탐지하던 방식을 대체해, 세계 최초 AI 탑재 참치떼 탐지 전용 드론을 개발해 상업적으로 운용 중이다. 이 기술은 수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양 생태계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동원은 AI 기반 참치 등급 분류 시스템, 식물성 참치 ‘마이플랜트(My Plant)’ 개발 등 지속가능한 식품 연구를 이어가며 미래형 단백질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 원장은 “수산식품에 기술을 접목한 블루푸드테크는 스마트양식, 해조류 기반 기능성 소재, 대체식품, 업사이클링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수산식품 산업”이고 “결국 블루푸드테크가 미래 식량안보의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 기술을 가진 곳으로는 아이슬란드나 일본 등을 꼽았다. 아이슬란드는 ‘100% 피쉬 프로젝트(100% Fish Project)’를 추진해 수산물의 95% 이상을 전 부위 활용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케레시스(Kerecis)라는 회사는 대구 껍질을 활용해 상처치료제를 개발했다. 일본 수산회사 닛스이(Nissui)는 명태 흰살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해 고령자의 근육 형성을 돕는 ‘속근(速筋) 단백질’을 연구하고 있다. 속근은 순발력을 담당하는 근육으로 속근이 잘 형성돼 있다면 고령자의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동원그룹도 참치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원장은 “현재 참치를 만들고 나오는 부산물은 참치의 약 57%인데, 나머지 부산물에서 항산화 펩타이드, 성장 및 근력 증진 성분 등을 추출해 다양한 기능성 소재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치 자숙액에는 펩타이드 성분이 풍부하며, 이를 기능성 식품 원료로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은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영양식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 Plan)’을 수출하고 있다./동원 제공

또 동원은 참치 부산물을 활용해 반려동물 영양식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 Plan)’도 수출하고 있다. 참치캔으로 적합하지 않은 적육을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점에서 착용해 개발한 상품이다. 이 원장은 “참치의 적육은 타우린 등 고양이에게 필요한 성분이 풍부하다”며 “이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반려묘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식품회사가 단순히 먹거리를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과학기술과 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식품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원그룹이 블루푸드테크를 꾸준히 연구하는 이유는 그것이 식품사의 내일을 좌우하기 때문”이라며 “푸드테크는 인류의 식량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산업적 해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푸드테크앤트렌드컨퍼런스

=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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