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데 생산라인에 AI 등 기술 투자를 할 수는 없습니다.”
오경진 태림산업 대표는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SME AX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의 AX 전략을 발표했다. ‘SME AX 리더스포럼’은 조선비즈가 처음 개최하는 중소벤처 분야 포럼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물론 산하 기관과 중소기업 CEO, AI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소기업의 현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혁신을 이끌 AX 전략을 논의했다.
1986년 설립된 태림산업은 자동차 조향장치 제조 중소기업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계기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오 대표는 “태림산업은 중기부 ‘K-스마트 등대공장’ 선정 기업으로 정부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생산현장에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AMR), 디지털 트윈, 창고 관리 시스템, 안전 센서 등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의 AX 전략과 관련, “AI를 도입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제조하는 제품이 5년 후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 제조라인에 수십억원을 투자할 수는 없다”며 “기업의 현 목적과 성장 방향에 맞춰 AI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을 경쟁력 있게 가격을 낮출 것인지, 품질을 끌어올려 프리미엄 시장으로 갈 것인지 등 방향을 정하고 이에 맞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오 대표는 AI 도입을 통한 최고의 의사결정도 언급했다. 그는 “AI는 기술과 도구로, CEO가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한 목적없는, 무조건적인 AI 도입을 우려했다. 그는 “저는 창업 2세 경영인으로 회사에 처음 왔을 때 기업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다양한 IT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시행착오 후 얻은 답이 회사의 IT 경쟁력은 물론 운영기술(Operation Technology·OT) 향상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등 첨단 기술과 OT의 조화를 통해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