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표준포럼] “韓 제안 표준 2배로 늘어… 한국인 임원 300명 육박”

“국제표준서 첨단산업 차지 비중 57%”
19개 부처 참여 표준개발 로드맵 구축 중

지난해 첨단산업 표준화 전략 수립 이후 우리나라가 제안한 첨단산업 국제 표준이 연평균 40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비 2배 수준이다. 2030년까지 달성하려던 국제표준화기구 한국인 임원 300명 수임 목표도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동민 한국표준협회장은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첨단산업 표준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문동민 한국표준협회장이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 참석해 ‘첨단산업 표준 개발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5월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리더십 포럼’에서 첨단산업 국가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하는 이 전략에는 2030년까지 국제표준 250여건을 개발하고, 국제표준기구 임원을 2023년 263명에서 2030년까지 3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표준협회에 따르면 표준화 전략 발표 이후 우리나라의 국제 표준 제안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023년까지 연간 20건 수준이던 우리나라의 국제 표준 제안 건수는 작년부터 연간 40건으로 늘었다. 전체 제안 건수에서 첨단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3년 28%에서 지난해 57%로 높아졌다.

한국의 리더십도 강화됐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의장·간사·컨비너(작업반장) 수는 2023년 263명에서 2024년 28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293명까지 확대되면서 당초 목표였던 임원 300명 수임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 표준은 반도체와 미래선박,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극자외선(EUV) 펠리클(반도체 미세화 공정에서 마스크가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얇은 막) 투과도의 평가방법을 표준화한 ‘반도체 공정부품 및 시험검사장비의 성능 평가’ 관련 국제 표준이 개발됐다. 이 표준은 기업별 상이한 측정 방식을 통일해 측정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선박 분야에서는 ‘선박-육상 간 스마트십 데이터 플랫폼’ 관련 표준이 제안됐다. 이 표준은 국내 조선 3사가 협력해 개발했으며, 표준화된 프로토콜로 선박·육상 간 정보 교환의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AI 분야에서는 시스템의 품질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첫 국제표준인 ‘AI 시스템 품질 평가 측정 및 가이던스’가 개발됐다.

문동민 회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산학연 전문가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추진된 첨단 산업 표준 개발 현황을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첨단 산업 국가 표준화 전략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 박종섭 표준정책과장이 정부의 표준 대응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현재 AI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15개 분야별 국내 대응 포럼을 운영하며 표준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부도 19개 부처가 참여하는 ‘제6차 국가표준기본계획(2026~2030년)’ 수립을 추진하며 표준 개발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들의 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표준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석박사급 전문가 및 대졸 실무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표준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을 신설해 기업 경영진의 표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방침이다. 반도체와 첨단 제조,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는 국제 협력 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과장은 “향후 국제 표준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 중심으로 표준이 개발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지속 가능한 표준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 조선비즈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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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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