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고객팀 총괄은 29일 “규제와 보안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노 총괄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자로 나서 “Gen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5㎞ 이내에서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총괄은 “금융권에서 머신러닝을 통해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와 사기 탐지, 사기 조사, 콜센터 등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Gen AI가 하고 있다”고 했다.
노 총괄은 금융권에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등으로 주식 거래량이 늘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서비스)·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가 다운되는 과거 사례를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했다.
노 총괄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으로 ‘켰다, 껐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접속자가 많을 때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켜 서버 용량을 늘렸다가, 접속자가 줄어드는 야간에는 서비스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장점을 활용해 IPO와 같은 대형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다.
노 총괄은 현재 금융사의 92%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노 총괄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빠른 실험을 통해서 결과를 얻고 시장에 적응하는데 클라우드가 탁월하다”며 “시장 트렌드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IT 투자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53%가 AWS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AWS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기존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전환해 약 40%의 비용을 절감했다. 코리안리 역시 재해복구(DR)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구축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노 총괄은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엔드 투 엔드(End to End·전 과정)’로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며 “클라우드 혁신의 효능을 확인한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쓰기 위해 플랫폼을 구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노 총괄은 AWS의 자체 AI칩과 아마존 머신러닝 관리도구 ‘세이지메이커’, 생성형AI플랫폼 ‘베드록’ 등도 소개했다. 노 총괄은 고객사에게 자체 개발한 칩과 CPU를 제공하고 있다며 “과거엔 클라우드 회사가 만든 CPU를 쓸 수 있냐고 의심했는데 지금은 30~40%가 쓰고 있다”고 했다.
AWS의 신형CPU ‘그래비톤4’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45% 더 빠르고, 에너지 효율은 60% 향상됐다. AI칩 ‘트레이니움2’는 1세대보다 4배 빠른 학습 성능과 3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