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투자포럼] 유동원 유안타證 본부장 “애국 투자 좋지만… 돈 벌려면 美 소프트웨어”

6일 조선비즈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개최

“美 배당성향·생산성, 韓보다 높아… 당분간 강세장 지속”

“보수적으로 봐도 미국 증시는 앞으로 최소 4년간 오름세를 보일 겁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사이클에 투자해야 합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 주제는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글로벌 투자 필수 시대, 키워드는 생산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글로벌 투자 필수 시대, 키워드는 생산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 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2022년 조정을 받았지만, 현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을 보면 연초 대비 20% 올랐다”며 “2027년 12월에 1만2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 본부장은 그 근거로 주가수익비율(PER)의 확대를 언급했다. 현재 미국 PER은 21배인데, 추후 25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유 본부장의 판단이다.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PER이 33배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8배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국 PER이 낮은 이유에 대해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 금리가 과하게 낮게 유지되거나 기업이 투자자에게 돈을 안 돌려주고 있다는 뜻”이라며 “애국심을 발휘해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는 건 좋은 얘기지만, 투자자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해 투자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배당성향은 20% 수준이다. 미국은 100%다.

미국은 생산성마저 높아지는 추세라고 유 본부장은 말했다. 반면 한국은 AI 산업을 제대로 못 쫓아간 탓에 생산성 속도가 미국보다 떨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기에 진입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유 본부장은 그렇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는 1994~2000년의 사이클, 즉 인터넷 사이클과 비슷하다”며 “당시 미국 증시는 지수가 빠졌어도 빠르게 회복했던 구간”이라고 했다.

앞으로 최소 4년은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유 본부장의 예측이다. 과거 미국 증시의 흐름을 보면 16~20년간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는 “현재 미국 증시는 12년째 상승하고 있다”며 “이 장세가 16년 동안 이어진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4년간 미국 시장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AI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유 본부장은 “베인앤컴퍼니는 AI 시장이 매년 40~50%가량 증가한다고 본다”며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는 인터넷 사이클이 AI 사이클의 3배이며 속도는 3분의 1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AI에 따른 마진은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순서라고 했다. 하드웨어보다 확산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유 본부장은 “미국 소프트웨어 종목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최소 60%, 많게는 80%까지 차지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쓰는 것처럼 5~10년 뒤면 테슬라 등으로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사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 본부장은 “(AI 개별 기업을 선별하지 못하겠다면) 대표 지수인 S&P500이나 나스닥 지수에 투자해야 한다”며 “그래야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지는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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