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이버보안] 존 쇼 前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 “우주 역량에 대한 사이버 위협, 단순한 가설 아냐… 취약점 면밀히 대비해야”

존 쇼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존 쇼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훨씬 더 우주 역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우주 역량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은 위성을 교란하거나 파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 역량을 방해하고 있는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사이버 위협입니다. 방어 취약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비해야 합니다.

존 쇼(John Shaw)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쇼 전 부사령관은 ‘글로벌 사이버 공격 위협: AI부터 우주까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인공지능(AI)·군사전략·보안 전문가로 미 공군에서 우주군 방어와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2020~2023년에는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중장)을 지냈다.

쇼 전 부사령관은 우주 역량이 현대 사회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어디에 있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에 알림이 온다. 위성으로 기후를 관찰해 지구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고, 우리의 생활 방식이나 정책을 바꿀 수 있다”라며 “우주와 사이버, 일상생활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라고 했다. 또 “사이버와 우주는 오늘날의 전장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적군이 우리의 우주 역량을 공격하고 싶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쇼 전 부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2007년 중국이 고장난 위성을 요격해 엄청난 우주 잔해물이 생겼고 러시아도 이 같은 일을 자행했다”라며 “이처럼 격추, 교란, 지향성 에너지 무기 등을 활용해 타국의 우주 역량을 방해할 수 있는데, 여러가지 방법 중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사이버 위협이다”라고 했다.

그는 우주 역량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단순히 가설뿐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쇼 전 부사령관은 “위성 운영·지휘센터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위성을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지 못하고 이용을 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처럼 위성을 제어하는 권한을 탈취하는 것을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위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품이 사라지거나 누군가가 부품을 탈취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취약점이 사이버 공격자들에게 알려지면 위협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위성통신장비를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독일 풍력시스템 등 서유럽, 중부 유럽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지구 적외도에 수십만개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 러시아는 이를 사이버 공격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스페이스X는 공격 방어가 잘 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쇼 전 부사령관은 “한국이 우주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 흥미롭다”며 “사이버 취약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취약점이 정확히 해결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주와 사이버분야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위협에 대비해,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전 세계에서 군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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