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표준포럼] 이른 아침 400여명 ‘바글바글’, 첫 포럼 성료… “표준 중요성 인식 계기”

조선비즈·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2024 첨단산업 표준리더십 포럼 총회’가 성료했다. 이번 행사에는 표준 전문가뿐 아니라 연구원·기업·학교·정부부처 등 다양한 소속의 참석자 4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오전 8시 시작된 이른 시간임에도 행사장은 붐볐다.

첨단 산업의 국가 표준화 전략을 논의한 이번 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특히 포럼 출범 이후 지난 8개월 동안 1000여명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정부의 ‘첨단산업 국가표준화 전략’이 공개돼 더욱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표원은 “2030년까지 12개 주력 분야에서 국제표준 250여건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1일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의 모습. 청중들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조선비즈DB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1일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의 모습. 청중들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 /조선비즈DB

정부의 표준 전략 발표 이후 조성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포럼 공동의장의 특별 강연, 반도체·인공지능(AI)·이차전지 등 세개 분야별 표준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 이후엔 최갑홍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날 강단에 오른 5인이 참석한 패널 토의가 30분간 이어졌다.

최 교수는 “첨단산업, 표준 과정에서의 리더십, 이를 위한 표준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 표준 인프라가 이날 포럼에서 강조된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고 정리했다.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첨단산업 표준 전략의 ‘수행력’을 담보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이를 위해선 예산도 중요하다”며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사회 환경도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이행 점검 일정도 로드맵에 잘 담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중의 질문도 이어졌다. ‘중소·중견기업이 표준화 활동을 하기엔 제약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 함상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표준임원·전무는 “표준화 활동에 인적 자원이나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이해하는바”라면서 “무엇보다 표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 표준화가 본인들에게 의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전략적으로 (표준화에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표준을 개발하는 데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개발된 표준을 도입해서 본인들에게 이득 되는 방향으로 적극 적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국제 표준화 활동 지원책과 관련해 오 국장은 “R&D-표준 연계 지원 사업과 이에 이어달리기 격인 국가표준 기술력 향상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실제 국제 표준에 접근하는 데에는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데, 이에 대해 표준 자문을 해주는 컨설팅 사업도 1년에 20개 기업에서 40개 기업까지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1일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패널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갑홍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조선비즈DB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1일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패널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갑홍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조선비즈DB

3시간45분간 진행된 이날 포럼 종료 후 조성환 ISO 회장은 “여러 행사를 했지만, 이번 표준화 포럼 총회는 참 뜻이 깊고 조직화가 잘된 행사”라며 “이날 총회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표준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 중인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표준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인적 네트워크를 얻어갈 기회였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고려대 법학연구원에서 전자서명·전자문서 분야를 연구 중인 권혁심 선임연구원은 “법학을 공부했지만, 전자문서 분야를 연구하며 뒤늦게 기술 표준을 접하게 됐다”며 “기술이 장악한 세계에서의 법이 표준이라고 생각했다. 표준화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 보기 좋았다”고 했다. 단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포괄적인 설명이 많았는데, 좀 더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뤄주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미래 첨단산업의 국제 표준 전략을 공론화하기 위해 조성된 회의체다. 지난해 9월 12개 첨단산업 분야 민간 표준포럼이 조직됐고, 이날 첫 총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도 총회를 통해 표준화 관련 전략을 지속해서 논의해 갈 방침이다.

#2024 표준포럼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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