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현지 시각)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경쟁을 펼치고 있다.
6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투자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좌장은 박형곤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가 맡았고 패널로는 토드 부크홀츠(Todd Buchholz) 전 미국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위원과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김 대표는 “미국 정당의 변화만 가지고 투자해서는 안된다. 누가 뽑히는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라며 “해리스와 트럼프 중 어떤 리더가 선출되더라도 리스크 방어를 하자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긴장 상황 변화, 인도의 부흥에 맞춰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크홀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글로벌화, 자유무역에 대한 큰 지지자는 아니다”라면서도 인도의 모디 총리를 예로 들며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인도의 경우 모디 총리를 좋아하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크홀츠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든,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정이 있을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배분 측면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이 중동”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에 투자하는 게 좀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파트너는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든 자국 중심주의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무역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사이클이 향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김 대표는 “AI가 중요해지면 말한 것처럼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류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산업을 뒷받침할 인프라, 에너지, 전력 설비 산업 쪽을 주목하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파트너는 “AI가 현재 대규모언어모델(LLM)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언어 의존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영미권과 소수 언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꾸로 AI가 필요로 하는 엄청난 수의 데이터센터와 이 데이터센터들에 들어가는 부품, 인프라, 에너지 분야가 엄청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