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정동우 미트포포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유통산업포럼’에서 ‘줄 세우는 식당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본인의 일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자유롭게 올리고 기록하는 트렌드가 본인 브래딩의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산청숯불가든과 런던베이글뮤지엄, 토끼정 등 40~50분 정도 기다리면서까지 특정 브랜드를 소비하고자 하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인증하고 브랜드 소비로 자신을 다시 브랜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언어를 항상 듣고자 블로그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들의 언어 중에 ‘소소한 일상’이라는 표현이 많았는데, 일상의 행복을 찾거나 그 소소한 정서를 즐기는 걸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며 “그 정서가 있었던 식당들이 유행하고 흥행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30대 초반 때 브랜드 몽탄을 기획할 때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당시 제게 ‘창업은 해봤냐’, ‘직접 운영을 해본 적이 있냐’, ‘기획한 브랜드 중 성공시킨 게 있냐’, ‘성공한 브랜드 중 5~10년 이상 된 게 있냐’ 등 질문이 쇄도했다”며 “그때 나는 산 경험 대신 죽은 경험, ‘헤리티지(Heritage·역사적 유산)’에서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사적 유산인 문화를 좋아한다는 걸 기획에 이용하기로 했다”며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에서는 짚불에 송어를 구워 먹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 문화를 기반으로 우대 갈비를 파는 집을 처음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면서도 그들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소비자들이 인정해 줬다”며 “그 문화를 즐기고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브랜드의 이면엔 결국 이런 게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몽탄 외에) 여러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아울러 “브랜드가 성공하는 방식은 여러 개다. 하지만 성공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코드적인 헤리티지(유산)를 나만의 방식대로 길을 만들고 걸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