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사이버 공격 ‘시도’만 해도 하루 평균 180만건에 달하며 상당 부분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출현 등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민관이 머리를 맞대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3 사이버보안콘퍼런스’ 축사에서 최근 국내외 사이버 안보 위협의 수위와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민관의 대응 협력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전, 대대적인 사이버공격을 감행해 우크라이나 정부기관망과 위성, 광역통신망을 무력화시키고, 전력과 원자력 시스템을 공격해 군사지휘통제를 교란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올해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은 ‘딥페이크(인간이미지 합성 기술) 선거’였으며 ‘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국내에서는 통신, 금융, IT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민간 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며 “얼마 전 북한 해커 조직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공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께 큰 충격을 준 것과 같이 북한의 사이버 위협 또한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 국가기관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 피해는 총 3만5869건이며 피해의 절반 이상이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한 해 사이버 공격 ‘시도’만 해도 하루 평균 180만건에 달하며 이 또한 상당 부분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한해 북한이 전 세계에서 훔친 가상화폐가 2조원이 넘고, 해킹으로 획득한 자금을 핵·미사일 등 첨단 무기 개발에 활용하며 실질적 핵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사이버 위협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정부 기관과 기업들, 각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