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 진단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특별강연
제이슨 솅커, 금융의 미래 전망
은행권 ‘메기’ 인터넷은행, 현주소 진단 패널토의
‘무너지는 금융 장벽, 빅블러 온다’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 당국과 정치권, 금융회사 등 각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의 특별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금융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라 “기술이 삶의 양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디지털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당국이 원하는 디지털 혁신과 전환은 특정 사업자와 업권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많은 소비자가 편익을 얻고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강연 이후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에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통찰력 있는 진단이 이뤄진다.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퓨처리스트 인스티튜드 회장이 기조연설로 나서 빅블러가 가져올 미래 금융을 전망한다. 솅커 회장은 빅블러 현상이 다양한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기존 금융사에 기회이면서도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 강연은 금융회사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벅스가 맡는다.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은 스타벅스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전략에 대해 강의한다. 백 담당은 충전·주문·결제까지 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든 스타벅스의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공유한다.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의 투자전문 자회사 앨 캐터튼(L Catterton)에 몸담고 있는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가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다. 오리어리는 미국 상원 의회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정책 고문으로 활동한 경제 전문가다. 오리어리는 모든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든 은행이 되고 싶어 한다고 진단하며 앞으로 금융산업은 지금의 모습과 전혀 다르게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한다.
이날 오후에는 은행권의 새로운 경쟁자들의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는 최근 투자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토큰증권발행(STO) 투자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루센트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쪼개기 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현 주소에 대한 진단과 미래 전략을 공개하는 패널 토의도 준비됐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 실장을 좌장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전략 담당 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한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빅블러 시대 생존법을 소개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전통 금융사들이 비금융업권으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빅블러 시대 금융사들의 생존 전략을 논의하는 토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