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핫한 브랜드 10개 만들면 ‘여행 가고 싶은 동네’ 돼”
“삶의 질에 대한 관심 높아지며 로컬 브랜드 성장 발판”
“동네를 대기업으로 만드는 게 로컬 비즈니스의 역할”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31일 “전국 3500개 읍·면·동을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어울리는 산업 정책”이라고 말했다.
모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골목길 경제학자가 본 로컬 브랜드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가 말하는 로컬 브랜드는 지역적인 차별화로 전국 평판을 얻은 지역 기반 기업을 의미한다.
모 교수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들의 관심이 대량 생산·소비에서 지역 생산·소비로 넘어가고, 아는 사람이 아는 지역에서 만든 상품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은 특정 장소에서 진가를 발휘하는데, 도시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모 교수는 “우리 동네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로컬 브랜드 10개만 만들면 상권이 탄탄해지고, 외부에서 여행 가고 싶은 동네가 된다”며 “지역 발전에 아주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팬덤을 구축한 로컬 브랜드의 대표 사례로 그는 대전 성심당을 꼽았다. 그는 “대전 시민들은 성심당을 지역의 자부심으로 꼽는다”며 “핵심 요인은 대전 바깥으로 안 나간 것인데, 성심당 빵을 먹고 싶으면 대전으로 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 교수는 로컬 브랜드로 시작해 전국화에 성공한 사례로 ▲이태원 보마켓 ▲연희동 사러가쇼핑센터 ▲대전 성심당 ▲강릉 테라로사 ▲어반 플레이 ▲재주상회 ▲코코리 제주 등을 꼽았다.
그는 로컬 브랜드가 지역 기반 콘텐츠를 개발한 모범 사례로 제주 재주상회를 제시했다. 재주상회는 제주를 주제로 한 로컬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모 교수는 “매거진 취재를 통해 로컬 컨텐츠를 많이 알게 되고, 이를 사업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많이 얻게 된다”며 “동네를 대기업으로 만드는 게 로컬 비즈니스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