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물류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기업들은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새로운 물류 환경에 대비해 기업들이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UPS는 해운뿐만 아니라 항공을 비롯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연계해 항만 봉쇄와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업들도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기업도 반드시 기술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해 고객사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며 “UPS는 물품 분류와 포장, 재고 관리, 배송까지 물류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3년 안에 드론을 활용한 물류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대표는 이날 ‘드론, 물류산업의 게임체인저 될까’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2025년이 되면 하늘길에서 많은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물류에 수소 연료 드론을 활용하면 일반 드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존 기술로는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비행시간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며 “동일 무게당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수소 연료 전지를 드론에 탑재한다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일 배송 물량이 42개를 초과할 경우 수소 연료 드론이 배터리 드론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물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권지훈 컬리 FC기획 시니어리더(물류기획본부장)는 ‘아침의 식탁을 바꾼 마켓컬리의 물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하루에 수십만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발생한다”며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 요소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니어리더는 “현재의 자동화 수준에 운영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최적화·효율화해나갈 것”이라며 “신선 식품 이커머스 물류를 스마트화하는 것이 컬리의 방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