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경제연구소장은 20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1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자율주행과 UAM, 하이퍼루프 등 미래 이동 수단들도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을 거쳐 소비자들과 만나게 될겁니다. 플랫폼의 힘은 미래에도 유효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LG CNS와 현대자동차에서 모빌리티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조정전문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이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어떤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들이 플랫폼과 만나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며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 한정된 자원으로 더 효율적인 가치를 창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택시호출 플랫폼 카카오T택시를 예로 들었다. 카카오T택시는 단순히 택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차원을 넘어, 택시기사의 운행 데이터를 수집해 개개인의 주관적·지역적·시간적 선호도를 고려해 배치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이 덕분에 카카오T택시의 배차 성공률은 높아졌고 제한된 수의 택시로도 더 많은 고객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오늘날 모빌리티 플랫폼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과거 대리운전 서비스의 경우 대리기사의 공급은 한정적인데, 휴일 등 음주가 빈번한 날에는 수요가 대폭 늘기 때문에 요금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산정하기 어려웠다. 이 소장은 “카카오T대리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기술을 통해 지역별 수요자와 공급자를 플랫폼에서 계산해 적정 가격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꽃이나 간식 등 일상에 필요한 물품들도 배송되고 있다”며 “사용자를 이동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라고 했다.
그는 또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일상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있는데 카카오는 최근 주차의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모든 주차장을 연결시켜 시간대별로 비어있는 공간을 확인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연결해주는 공유 주차의 개념을 도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앞으로 수많은 미래 혁신 모빌리티들이 등장하겠지만 이들 역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통합모빌리티 서비스 등의 용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이동수단이 소비자들에게 원스톱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래 시대에도 플랫폼의 힘은 유효할 수 밖에 없으며 플랫폼들은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한 이동 혁신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