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팬텀AI를 이끌고 있는 조형기 대표는 20일 ’2021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개발팀의 초기 멤버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 트렌드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각 분야에서 기술력이 앞선 글로벌 업체들을 언급했다. 또 자율주행차가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기술적 난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대표는 우선 자율주행차가 ‘로봇 셔틀’, ‘로봇 트럭’, ‘로봇 택시’ 순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셔틀은 제한된 환경에서 같은 구간을 반복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대학 캠퍼스나 회사, 실버 타운, 병원 등에서 로봇 셔틀을 운행하면, 전봇대나 건물 등 곳곳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도로 상황을 보기 쉽다는 것이다. 로봇 트럭과 로봇 택시는 셔틀보다 나중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고 확률을 낮추는 것과 더불어 운전자를 대체함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차가 스스로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 길을 건너가는 보행자가 있는 경우, 경찰의 수신호를 인식해야 하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를 자율주행차가 모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는 고정밀 지도가 탑재되는데 실시간 또는 최소 하루 단위로는 업데이트 돼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매일 바뀌는 길 상황을 어떻게 디지털화 할 것인지, 자율주행차가 변수를 학습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은 완벽해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들을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눠서 언급했다. 운영 체제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다루는 풀-스택(Full-Stack) 업체로는 웨이모, 죽스, 오로라, 크루즈, 아르고, 모셔널 등을 꼽았다. 인식 분야에서는 헬름AI, 모티브 등을, 매핑 분야는 딥맵, 모빌텍 등을 꼽았다.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해주는 업체들도 언급했다.
=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