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 이사는 해외 주식 가운데서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독점 기업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룰루레몬, 나이키 등을 꼽았다.
이 이사는 10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 경제·투자 포럼’에서 ‘해외주식 직구 시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가별 MSCI 시가총액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은 1.5%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경제가 변화하고 산업이 흥망하는 과정에서 모든 기회의 98.5%는 한국 밖에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이사는 "1, 2,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각각의 시장을 독점했던 기업이 있었고 그 기업은 표준을 만들어 산업 발전을 이끌어갔다"며 "일례로 3차 산업혁명에서 독점기업으로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986년 기업공개(IPO) 이후 2000년 고점까지 6만7629% 상승했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현재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독점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애플이 애플TV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기로 했고 디즈니도 그 반열에 올라탔다"며 "클라우딩에 앞서나가는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했다.
클라우드 분야의 한 축인 인프라스트럭처에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유율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보고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인프라스트럭처는 승자 독식 시장"이라며 "해가 갈수록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클라우드 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인 소프트웨어에서는 구독 모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이에 따른 소비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면서 새롭게 주목해야 할 기업들이 등장했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를 좌우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 부머 이상의 인구를 형성하며 미국의 소비를 좌우하는 두 세대로 자리잡았다"며 "삶에서 집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게 됐고 결혼은 천천히 여유롭게 하며 구매 후 소유보다는 공유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 소비가 주를 이루며 브랜드보다는 가격 비교를 통한 구매를 많이 하며 건강한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은 밀레니얼 세대의 기본 생활"이라고도 했다.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룰루레몬(Lulu Lemon)과 나이키를 꼽았다. 룰루레몬은 1988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200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2007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고소득 여성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며 2018년 스포츠웨어 시장 점유율이 1.9%로 2008년 0.3%에서 533% 성장했다. 나이키의 경우 미국 풋웨어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통해 3분기 매출을 회복했고 중국의 매출비중이 16%에 그쳤지만 성장률이 19%(전년동기대비)로 미국보다 3배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