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 등 국내 금융플랫폼 대표 기업들은 고객에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했다.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의 2섹션은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의 사례 발표 및 대담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장이 맡았다.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파트장은 ‘와우 익스피어리언스(Wow Experience)’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1년8개월만에 고객수 900만명을 달성했다.
이 파트장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에게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놀라운 경험을 주지 않으면 그 앱은 곧 삭제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만 결국엔 앱을 이용한 비즈니스라서 앱 완결성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박재민 사업담당 이사는 "송금 서비스의 혁신부터 시작했다"며 "특정 서비스가 토스 성장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서비스가 잘 됐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해서 혁신을 지속했다"고 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 뱅크샐러드의 장한솔 데이터플랫폼 총괄매니저는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에 가계부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안드로이드OS에서 실험했던 가계부 서비스를 iOS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모바일 보험 플랫폼 보맵의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소비자들의 97%가 이미 보험 가입자였다. 보험을 팔겠다고 하면 ‘또 보험에 가입하는 거냐’며 반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사후 관리로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토스는 지난 달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박재민 이사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치열했다. 결국 주력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려면 은행 면허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동일한 전략"이라며 "유통을 하면서 제조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토스처럼 훌륭한 플레이어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한 뱅크샐러드는 규제에 따른 사업 확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정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용정보법이 통과되면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모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장한솔 매니저는 "현재 고객당 평균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11개 받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서비스 시작할 때 고객 정보 활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관계 설정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은행, 카카오페이는 지급 결제회사로 모두 카카오공동체 중 하나"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 카카오톡의 카카오선물하기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비즈니스 협업을 하려고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내는 과정에서 여러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했다.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의 주고객층인 40~60대 연령층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보험설계사용 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설계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런 디지털 방식으로 오프라인 대면채널에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과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